마이클 샌델의 정의사회의 조건 - 정의·도덕·생명윤리·자유주의·민주주의, 그의 모든 철학을 한 권으로 만나다
고바야시 마사야 지음, 홍성민.양혜윤 옮김, 김봉진 감수 / 황금물고기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며 국내에 '정의 신드롬'을 몰고 왔다. 또한, 2010년 8월 국내에서 그의 강연회 행사도 있었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마이클 잭슨도 아닌데..."란 농담도 현장에서 흘러 나왔다고 한다. 비단 한국에만 이런 열풍이 상륙했던 것이 아니었나 보다. 일본에서도 그 열풍이 불었던 것이다.



‘샌델 신드롬’은 거셌다(동아일보에서 발췌)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의 저자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57)가 20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정의’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은 4500여 석을 채울 만큼 성황을 이뤘다. 강연장 주변에는 인기가수의 공연장처럼 강연 2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주최 측은 당초 강연장을 1800석 규모의 다른 장소로 예정했지만 인터넷 신청을 받은 3일 하루에만 1000여 명이 몰리자 장소를 바꿨다.








그는 특유의 습관대로 양복 바지주머니에 한쪽 손을 집어넣은 채 계속 걸어 다니며 1시간 30분가량 강연을 이어갔다. 강연은 그가 질문을 던지고 청중이 답을 하면 다시 그 의미를 묻는 식으로 진행됐다. 청중은 대부분 대학생이었고 중간 중간 학부모와 함께 온 중고교생도 눈에 띄었다. 경기 파주시의 한 어학원에서는 중고교생 40여 명이 책을 읽고 단체로 참석했다.


그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등장하는 17세기 영국의 식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이 행위가 과연 옳은지를 물었다.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자기방어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하자 교수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도 좋은가”라고 되물었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그는 ‘정의를 왜 굳이 실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강자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정의일 수는 없다”며 “우리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가장 힘이 센 사람의 의견대로 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이 옳다는 점만 남게 된다”고 답했다.






이 책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들을 정의, 도덕, 생명윤리, 자유주의, 민주주의, 그의 정치 철학 등으로 알기 쉽게 풀이하여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저자인 일본 지바대학 법경학부 고바야시 마사야 교수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에 학문적 해설을 더해 주고있다. <정의란 무엇인가>,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왜 도덕인가> 등 국내의 출간 도서 외에도 미출간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 발표 논문의 주요내용까지 한 권에 담아낸 샌델 철학의 종합 안내서다.



저자는 전 세계를 정의의 열풍에 휩싸이게 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각 장의 도입부에는 개론적인 설명을 한 후 저서의 내용을 개관하고, 마지막으로 저자의 보충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정치철학이나 공공철학의 범위 안에서 샌델의 저서에 흐르는 논리나 배경을 소개한다. 이 설명을 안내자 삼아 우리는 정치철학이나 공공철학의 세계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980년 27세에 마이클 샌델은 최연소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돼 20여 년간 하버드대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강의로 손꼽힌다. 29살에 존 롤스의 '정의론'(1972년)을 비판했다. 하버드 강의 Justice를 바탕으로 쓴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이 책에선 '폭주하는 기관차와 철도위의 인부'를 예로 들어 우리가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하며, 이 선택은 정의인가? 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다.



저자 고바야시 마사야 교수는 이 책에서 모두 다섯 강의를 통해 마이클 샌델의 저서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1강







<하버드 강의>와 <정의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그 핵심을 정리했다.

폭주하는 열차 앞에 다섯 명의 사람이 있다. 옆 선로로 변경하면 한 명의 인부밖에 없다. 이대로 그냥 갈 것인가 아니면 방향을 바꿀 것이란 질문을 던진다. 보통은 다수가 죽는 것보다 소수가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는 공리주의와 비슷한 발상이다. 과연 공리주의가 옳은 것인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대변되는 공리주의란 '기쁨-고통=행복'을 최대화하는 것이 도덕의 최고 원리라고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1748~1832)이 주장했었다.



제2강



국내 미출간 도서인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1982년)에서 언급하고 있는 샌델 교수의 철학적인 내용을 쉽게 해설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존 롤스의 <정의론>에 대한 비판이다. 존 롤스 같은 자유주의 정의론은 정의의 우위성 또는 선에 대한 우위성이라고 비판했다. 즉, 샌델은 좋은 삶을 영위하는 방법은 각자의 생각 차이로 그 형태가 다양하므로 선보다는 모든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정의가 우위에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펼쳤다.



제3강



미국의 공공철학을 설명하고 있는 <민주정에 대한 불만 - 공공철학을 찾는 미국>(1996년)에 대한 해설이다. 샌델의 정치철학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저서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와 쌍벽을 이룬다. 혹자는 분위기가 달라 샌델이 공동체주의를 버리고 공화주의 입장을 취했다고 평하지만, 이는 당치 않는 말이다. 공동체주의적 공화주의 입장에서 의견을 전개했기 때문에 어조가 바뀐 것일 뿐이다. 이 책은 미국의 정치경제나 헌법에 대하여 구체적인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제4강



유전공학에 의해 인간의 능력이 강화되는 것을 반대하는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2010년)를 다루고 있다. 유전공학의 오용에 반대한다는 점과 이에 대한 자신의 생명관 즉 신이 인간에게 준 천부생명관天賦生命觀을 명확히 밝혔다. 생명은 선물로서 주어진 천부적인 것이므로 유전공학을 이용해 이를 무리하게 개조하거나 강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제5강



공공철학은 다룬 <왜 도덕인가?>(2010년)에 대한 해설이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1부에서는 공화주의적 정치평론을 펴고 있고, 2부에선 자유지상주의와 자유주의에 비판적인 문화적.사회적 평론을 싣고 있으며, 3부에서는 자유주의 대 공동체주의 논쟁의 전개를 정리했다. 전체적으로 공동체주의적 공화주의의 논리와 그 시각에서의 평론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 대학에서의 교과과정에서 교양과정들이 축소내지는 폐지되고 있다고 한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깊이 있는 일반교양도 매우 중요하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대화형 강의는 수강생들이 주제에 대하여 편하게 고민하면서 쉽게 해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정의 신드롬'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인문학의 부흥으로 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