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위대한 선택 - 애플은 1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한다
하야시 노부유키 지음, 정선우 옮김 / 아이콘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2006년 컴퓨터용 웹 브라우저의 시장점유율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78%, 애플이 개발한 '사파리'가 5%이다. 그런데, 아이폰이 팔릴수록 '사파리'의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다. 아이폰엔 사파리가 탑재되어 있다. 2008년 일천만 명의

아이폰 사용자가 추가되면 사파리 이용자 수는 1.5배 이상으로 늘어나 점유율이 급신장할 것이다" (35 쪽)

 

애플이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하게 되면 양산효과로 부품의 조달비용이 더욱 하락할 것이다. 사파리 이용자가 늘고 아이폰에 최적화시킨 어플리케이션이 늘게되면 사파리를 탑재하지 않은 타사의 단말기는 불리해 질 것이다.

 

자격제한없이 누구나 사용가능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출시된 휴대전화의 상식이었다. 컴퓨터사용을 전제로 하는 아이폰 방식은 기존 휴대전화 제조사 입장에선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휴대전화 제조사가 컴퓨터이용 방식으로 개통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고 주장해도 서비스를 제공하느 이동통신사가 이를 동의하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애플의 아이폰은 AT&T에 이를 도입하도록 만들었다.

 

타사의 휴대전화 단말기는 항상 경쟁사를 의식한 비교가격에 의해 책정된다. 이에 비해 애플은 자사의 인기제품들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가격을 결정한다. 아이폰과 기존의 휴대전화는 기술적 체계가 전혀 다르다. 즉, 아이폰은 컴퓨터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최근의 아이폰 쇼크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1.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대단함

 

2. 제품만 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탁월함

 

그래서, '아이폰을 이동통신사가 팔 수 있게 한다'는 느낌에 가깝다 하겠다. 사용자가 꼭 가지고 싶은 강한 충동을 유발하는 단말기를 만든 후 사용자에 의한 파급 효과때문에 이동통신사가 아이폰을 취급하고 싶도록 만든 것이다. 이것이 애플의 전략인 것이다.

 

2001년 1월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1970년대를 '컴퓨터의 선사시대', 1980년대를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대', 1009년대 후반을 '인터넷 시대'로 정의하고 2000년대를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언했다.

그래서, 아이팟을 탄생시켜 음악 비즈니스로 진출한 뒤 애플은 라이프 스타일 구상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성장했다.

애플은 '생태계를 만든다'는 아이팟 이코노미 현상을 불러 왔다. 제3자가 아이팟을 이용한 카오디오를 제작하거나, 루비통 등 세게적 명품 브랜드가 아이팟 전용 케이스를 판매하는 등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스티브 잡스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휴대형 음악플레이어 시장이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다. 즉, 판매확충보다는 신규분야의 개척전략을 세우고 연간 10억 대 규모의 휴대전화 시장에 신규 진입하여 마침내 아이폰을 탄생시켰다.

 

"애플은 항상 5년에서 10년 후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제품을 구상했다" - 후쿠다 나오히사 상무/일본통신 (79 쪽)

 

물론 아이폰의 제품 사양만으로 평가한다면 기능이 매우 제한적인 휴대전화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오히려 애플의

우위성을 강조한다. 애플은 아이폰 개발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스스로 개발했다.

 

"하드웨어, 운영체계, 여기에 적용되는 기술,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만드는 진정한 컴퓨터 제조사는 애플밖에 없게 되었다"(98쪽)

 

애플의 터치패널 조작도 미국의 핑거워크스란 회사의 특허를 구매하여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많은 기능 중 '두드리기', '넘기기', '당기기', '꼬집기'의 네 가지 조작만 한정적으로 도입했다.

 

이젠 애플의 브랜드 전략을 살펴보자.

브랜드란 애착임과 동시에 암묵적인 신뢰이다. 2001년까지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3% 정도에 불과했다. 아이팟이 윈도우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2003년 가을 이후부터 애플 브랜드는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7년 7월 12일 자 [USA 투데이]에 따르면, 아이폰의

초기구입자 10명 중 3명이 처음으로 애플 제품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처럼 단기간에 강력한 브랜드의 힘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대략 여섯 가지로 요약된다.

 

1.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서프라이즈 작전

2. TV광고로 고객의 갈망을 부채질한다.

3. 직영점은 세계 1등 지역에 두는 매장 전략

4. 패키지나 악세서리 등의 구입 체험으로 감동을 연출

5. 편안함을 판매한다.

6. 제품 사후관리를 통해 브랜드를 만든다.

 

일본인 저자는 왜 일본은 아이폰 같은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지의 안타까움으로 이 책의 말미를 장식한다.

 

"애플과 대조적으로 휴대전화 제조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잇다. 제품 개발과정에서는 기술적인 문제, 능력의 문제, 리소스의 문제로 할 수 없다고 느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타협한다면 처음에 목표로 삼은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 수 없다. 이는 일본 제조사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많은 기업은 이런 경우 타협을 하게 된다. 그것이

애플과의 큰 차이이다" (177 쪽)

 

현재 아이폰 4와 삼성 갤럭시간에 스마트 폰 주도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여기에 LG도 뛰어 들었다.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제품은 결코 살아 남지 못함을 우리는 그간 보아 왔다. 한국의 스마트 폰 제품이 세계를 호령하는

그날을 위해 스티브 잡스의 위대한 선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