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주식투자 - 경제기사부터 읽어라
이승호 지음 / 이른아침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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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난 대로 투자하면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

미련하게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나의 첫번 째 이유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곳곳에 지뢰밭이 있기에 순진하게 경제기사에 돈이 있다는 말을 믿었다가는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생겼다. 한마디로 '거짓"이다.

 

경제기사를 읽는다는 의미가 기사의 해설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주식투자하는 사람치고 경제기사 읽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 말이다. 경제기사가 돈이 된다면 경제부 기자들은 모두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재테크에 성공한 기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도 들었다. 오히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돈에 관한 의심"이 덕목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어떻게 경제기사를 볼 것인가?"로 나의 관점이 바뀌었슴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래도,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행위를 하기 전에 경제기사와 친해지라', '경제기사는 돈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저자의 포인트에 나도 동의한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해 본 사람이거나 또는 지금도 주식투자에 매달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3장(실전투자를 위한 경제기사)만 읽어도 무방하리란 생각이 든다.

 

경제기사와 친해지기

 

경제를 알고 이해해야 재테크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신문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먼저 스포츠 신문의 구독을 중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출퇴근시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신문을 보는 사람이 많지만 이 중 상당수는 스포츠와 연예 관련 기사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 이보다는 주요 일간지 경제면 또는 경제전문신문을 구독하기를 권한다.

 

1. 경제면을 될수록 많이 접해라.

 

2. 스크랩을 적극 활용해라.

 

스톡데일 패러독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제임스 스톡데일'장군은 1965년부터 1973년까지 수용소에서 포로생활을 하면서 20여 차례의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수용소 통솔 책임을 맡아 많은 포로들이 생환되도록 한 인물이다.

스톡데일에 의하면 수용소에서 낙관적인 사람이 제일 먼저 쓰러졌다고 한다.

즉, 낙관적인 사람들은 성탄절까지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가 이 시한이 지나면 부활절까지는, 다음엔 또 추수감사절까지 이런 식으로 상심에 지쳐 죽어갔다고 전한다.

 

주식투자에 뜬금없이 전쟁포로 이야기냐고 반문하겠지만, 이 교훈을 통해 성공에 대한 막연한 믿음보다는 냉혹한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승리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냉혹한 현실을 이겨낸다는 맹세의 이중성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말한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유발된 국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의 지수가 하향세를 보일 때마다 '바닥', '저점'이므로

과대낙폭에 따른 상승가능성이 높다는 경제기사를 믿고 지나친 낙관에 빠져 냉혹한 현실을 파악 못하고 이를 외면했던 많은 투자자자들이 본인이 원치 않았던 장기투자의 길로 들어 서지 않았던가.

 

"곰(약세시장)도 돈을 벌고 황소(강세시장)도 돈을 벌지만 탐욕스러운 돼지는 도살당한다" (61 쪽)

 

대박기사를 보고서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왕왕있다. 때로는 경제기사가 교묘하게 광고로 이용되기도 한다며

주의를 환기시킨다.

 

"기사와 광고 사이의 미묘한 경계선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206 쪽)

 

올해 상반기 주요 이슈중 하나가 "스팩(SPAC)"이었다. 스팩이란 기업인수목적회사를 뜻한다.

그런데, SPAC의 참 의미도 모른 채 다소 과장된 경제기사에 현혹되어 마치 과거에 대박을 안겨준 공모주 청약의 환상에 빠져 투자자들은 고고씽을 외쳐 대었다. 당시의 공모주 청약가는 내재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시초가격이 결정되었지만 요즈음은 산정방식이 그때완 매우 다르다.

SPAC은 말 그대로 기업인수 즉 M&A를 쉽게 해 주려는 공모펀드인 셈이다. 내용없이 아직도 껍데기에 불과함에도 투자자들은 공신력있는 증권회사가 이를 시행하는 것이기에 미래에 대박을 안겨 주리란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다. 이런 투자자는 탐욕스러운 돼지일 뿐이며 스톡데일의 교훈처럼 서서히 지쳐서 죽게 마련이다.

SPAC은 Shell(껍데기)이다. 여기에 담길 Pearl(진주)에 따라 진정한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과열에 대한 우려감을 연일 경제기사로 보도했지만 晩時之嘆이었다. 사전에 SPAC이 무엇인지 충분한 경제교육이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경제기사를 통해 경제지식을 쌓고, 경제 흐름에 따라 돈의 길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조금씩 알게 된다. 따라서, 지식을 넓혀 가는 수단과 방법으로 경제기사를 읽어야지 경제기사에 돈이 있다고 함부로 덤비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려면 경제기사부터 먼저 읽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기는 주식투자를 하려면 먼저 자신을 이겨야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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