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코코넛 - 부와 성공을 좌우하는 '운'의 비밀
로빈 호가스 외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는 합리적이지도, 비합리적이지도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통계는 합리적인 것만 보여 준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추축한다면 잘못된 길로 접어 들 수도 있다. 이 책은 불확실성에 대하여 두 가지의 대별되는 주제어를 도입했다.

택시나 버스 등 도로 위를 달리는 교통 수단은 교통 체증이라는 불규칙에 발목을 잡힌다. 그러나, 지하철은 특별한 사태가 없다면 항상 정시에 출발하고 도착한다. 지하철은 "정확성"을 대표하는 선수이다. 즉,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란 의미이다.

반면, 우연히 코코넛 나무 밑을 지나다가 떨어진 코코넛이 머리에 맞아 죽는 경우처럼 코코넛은 예측불가능한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코코넛은 "우연성"을 대표하는 선수인 셈이다.

 

이 책은 세 명의 공저자가 집필했다. 의료, 투자, 경영의 세 분야에서 예측가능성의 한계와 불확실성으로 부터 이익을 얻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불확실성은 과연 있는가? 그런데, 예측불가능한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고집부릴 때 문제는 발생한다.

 

저자는 맨 먼저 의학을 도마 위에 올렸다. 미국의 경우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암과 심장병 다음으로 의료진의 실수에 의한 의료사고라고 한다. 의사가 확실하다고 조치한 검진에 실수나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 결과로 또 다른 검사나 치료를 해야하고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거나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의학이나 의사도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 아프지 않다면 의사를 멀리 하라고 충고한다.

 

경제학과 경영학은 의학보다 더 부정확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이 최첨단 기법으로 운용하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펀드가 1999년 파산했다. 위험관리가 가능하다고 믿었기에 이런 사태를 당한 것이다. 2007년 세계 금융 위기를 촉발시킨 미국의 서브 프라암 모기지 론의 사태도 마찬가지로 "위험은 관리할 수 있다" 는 믿음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따라서, 투자를 할 때에 평균수익률을 목표로 삼아 인내하며 위험을 인식하면서 균형을 취하라고 네 가지 투자 지침을 제시한다.

 

세계적인 경영 구루 게리 해멀로부터 "영속적인 혁신역량을 제도화했다" 는 극찬과 함께 엔론社는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 로 [포춘]지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2001년 분식결산이 들통나면서 회사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다.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창업의 고통을 이겨내면 성숙을 거쳐 결국 소멸하고 만다. 그런데, 성공한 기업의 비밀을 알아내어 이를 모방하면 무지개 끝에 있는 황금 항아리를 찾을 수 잇다고 여긴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무지개 끝에 도달할 수 없다.

 

21세기에도 미신은 여전히 전세계에 퍼져 있다. 고층 빌딩의 80% 이상에 13층이 없다. 병원에 13호실이 없고, 비행기 좌석에 13번이 없다. 미신은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장점이 있다. 세 명의 저자는 한결같이 우리에게 "통제를 포기하라" 고 권고한다. 운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정하고 운이 만들어 내는 기회를 이용해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라는 것이다.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주는 메세지는 "통제감의 착각에서 벗어나라. 그리고 운에 맡겨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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