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 - KOTRA 조환익 사장이 젊은이와 비즈니스맨에게 보내는 성공 메시지
조환익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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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5일,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미국의 4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신고를 하면서 세계 금융계에 핵폭탄을 투하했다. 설마설마하던 일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을 치고 AIG 등 거대 보험사와 시티은행 등 대형 상업은행들이 미국 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며 "대마불사" 신화가 무너져 내렸다.

 

통상산업부를 거쳐 산업자원부 차관,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의 수출및 통상분야 최전선에서 평생을 보낸 베테랑 경제 전문가 조환익, 그가 KOTRA 사장에 취임한 지 불과 두 달도 안된 시점에 터져나온 대형 악재였다. 지난 "IMF 악령" 이 되살아 난 듯한 분위기에서 외국 언론들까지 한국 경제의 수출 창구에 적색 신호가 켜지면서 아이슬란드, 헝가리의 뒤를 이을 희생양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그러나, 한국의 수충은 다시 온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삼성, LG 등의 대기업 브랜드 파워와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의 신기슬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선전을 했다. 꾸준히 수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 경제는 내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평가와 함께 위기설을 확산시켰던 외신들이 이젠 "경제 위기에서 가장 빨리 회복할 나라" 로 한국을 지목하기 시작했다.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이 아이슬란드 꼴 날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는 한국에 경의를 표한다" 는 말로 2009년 4월 25일자 "뉴욕타임스" 가 제일 먼저 포문을 열었다. 2009년 1분기 미약하나마 플러스 성장을 하자 찬사와 함께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었다고 논평했다.

 

문제를 야기한 사이버 애널리스트의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닥터 둠 마크 피버도 "한국에 투자하라" 고 독려하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도 "한국이 가장 빨리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 이라고 평가를 하면서, 국내에 떠돌던 2008년 11월 위기설을 비롯 2009년 3월 위기설, 7월 위기설 등을 잇달아 잠재울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폭풍 전야를 방불케 햇던 2008년, 그 누구도 낙관적인 기대를 꺼내지 못할 때, KOTRA 사장 조익환은 빼놓지 않고 강조한 말이 희망이었다. "우리는 분명 사는 줄에 서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맙시다!" 그가 사장으로 부임한 이래 "초가집도 그의 손을 거치면 기와집이 된다" 는 평가에 걸맞게 이미 KOTRA는 활기 넘치는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되어 다시 한번 그의 능력에 놀랄 뿐이다.

 

금번 위기는 세계 경제의 지형과 권력을 재편할 정도의 위력을 가졌다. 위기이후 진정한 강자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는 한국이야말로 이번 기회에 전 세계에 더오르는 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에 한국인이라는 강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러나, 아쉬움도 토로한다. 한국 경제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우리 스스로 저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의를 일으킨 사이버 애널리스트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유쾌하지 않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펼치는 감동적인 비즈니스 사례들도 전해주고 있다. 백 여 개의 기업들의 사례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듯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갑자기 어깨가 펴지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만족하고 안주할 입장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의 샌드위치론만이 아니라, 중국이 고가의 하이테크 제품을 만들어 내고 일본이 중저가의 보급형 제품을 만들어 낸다면 우리 경제는 "역역샌드위치" 에 놓여질 신세가 된다는 의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향수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기업이란 사실을 숨기고 오히려 브랜드로 승부하여 크게 성공한 태평양의 아모레 사례처럼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미래 전략의 수립은 매우 중요한 것같다. 기성세대가 젊은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한국 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한 지금, 젊은이들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준비해 주기를 당부하고 "글로벌 플레이어" 가 될 것을 주문하면서 책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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