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vs 뇌 - 마음을 훈련하라! 뇌가 바뀐다
장현갑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가에선 "일체유심조" 란 가르침을 통해 모든 일은 자신의 마음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마음은 뇌에서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등 등 궁금하기만 하다.

이 책은 수십 년간 심리학을 연구한 장현갑 박사가 마음과 뇌 그리고 명상이란 주제를 중심으로 엮은 내용이다.

 

성인의 뇌의 크기는 주먹 크기만하고, 그 무게는 약 1.4 킬로그램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뇌의 신비를 밝히려는 뇌 과학자들의 그간 노력으로 베일에 쌓여 있던 많은 내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수천 억 개의 뉴런(신경세포) 으로 구성된 뇌는 새로운 뇌 회로를 만들어내고, 한 번 생성된 회로를 반복해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젊은이에 비해 새로운 회로를 만들기 어렵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규칙을 위반할 때마다 불쾌함이나 뻣뻣함, 고통 등의 증상으로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다. 이렇듯 우리 몸은 그 나름대로 지혜를 갖고 있으며, 우리에게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를 보낸다. 질병은 우리로 부터 배신당한 육체가 우리에게 대화를 요구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을 찾는 환자 중 75 퍼센트는 특정 처방없이 스스로 나을 수 있다고 한다. 뇌 회로의 작용이 우리들의 사고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예쁜 꽃으로 치장된 방에 들어가면 기분이 즐거워지지만, 나중에 이 꽃이 조화임을 알게 되면 안 순간부터 기분이 별로이다. 이처럼 만약에 조화인 줄 몰랐다면 기분이 계속 좋았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 라고 하는데, 이는 의사가 환자에게 말로써 위로하고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의학적 치료없이도 신체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현상이다. 물론, 조직 손상이나 세균 감염의 경우엔 심리적인 확신만으로는 치료에 부족할 것이다.

 

현대인의 생활은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예로부터 마음과 건강과의 담론 속에 가장 큰 관심은 마음의 어떤 작용이 신체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여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의문이었다. 20세기 초 생리학자 월트 캐논은 위기 반응이 일어날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 혈압 등이 증가되면서 위나 장의 운동은 일시적으로 멈추는 생리적 반응이 일어나서 불안, 공포, 긴장 같은 심리적 반응인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남을 주장했다. 즉, 만성 스트레스는 소화기의 활동을 저해하므로 설사, 변비, 위경련, 그리고 소화기 궤양에 걸리게 하는 등 스트레스 관련 증후군 또는 만성 질환을 초래하기 쉽다.

 

노벨 의학상(1906년) 을 수상한 신경해부학자 라몬 이 카할은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를 이루는 신경세포는 유년 시절에 일단 형성되고 나면 그 후부터는 그 구조가 영원히 변할 수 없다" 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 선언은 오랫동안 정설로 여겨졌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동물 실험의 결과를 통해 이 선언은 도전을 받게 되었고, 지금엔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최근에는 달라이 라마가 "마음도 뇌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란 의문을 제기하자 신경외과 의사들은 지각, 감각, 주관적 경험 등의 심리적 현상은 뇌의 전기적, 화학적 활동에 의해 파생되므로 뇌가 이런 기능을 멈추면 의식 또한 함께 사라진다는 일방향적 설명을 했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의 주장을 들어 보자.

뇌와 마음 사이에는 뇌가 마음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마음이 뇌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양방향성 인과관계가 성립될 수 있지 않을까? 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명상수련에 경험이 많은 신경과학자인 프란시스코 바렐라 박사는 "정신의 상태 또한 뇌의 조건을 틀림없이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지금 학계에서 가정하고 있는 생각과는 판이한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해부학 교수인 마리안 다이아몬드 박사는 "노년에 들어서도 계속하여 두뇌를 활용하면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한 뇌를 유지하여 장수할 수 있다" 고 생각한다. 그래서, 1980년대 중반 그녀는 아인슈타인의 뇌를 정밀하게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소위 "브로드만 39번" 영역이 아인슈타인의 경우 두드러지게 발달되어 있다는 특징을 발표했다.

 

뇌과학자들은 수 많은 뇌 영역들 중 39번 영역이 가장 진화된 영역으로 그간 평가하고 있었다. 만약 39번 영역에 손상이 생기면 기억력, 주의력, 자각 능력 등에 심각한 장애를 보여 글을 읽지 못하고 문자의 뜻도 알아채지 못하므로 고등 정신 능력을 잃게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39번 영역엔 교세포라고 부르는 특별한 세포가 매우 많았다. 이 세포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도와주는 보조 기능만 수행한다고 밝혀져 있다. 이처럼 아인슈타인의 경우 교세포가 많다는 것은 신경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이나 신진대사를 도와야 할 필요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은 아마도 자신의 뇌를 스스로 잘 활용햇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그는 생애에 걸쳐 엄청나게 열심히 사고 훈련을 했던, 이 분야의 세계 챔피언이었다. 이처럼 특정한 심리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면 특정한 심리 기능을 담당하는 특정 뇌 부위가 특별하게 발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수록 지적 자극을 자주 접하고 즐거운 놀이에 부지런히 참여하는 것이 뇌 장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뇌를 활동시켜야 할 것이다.

 

그동안 주류 과학계와 의학계에서는 "뇌는 절대 변화하지 않으며 정해진 한계가 있고 그 한계는 대체적으로 유전적 요인이다" 고 주장해왔고, 이것이 통설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마음 훈련" 으로 뇌 구조를 바꿀 수 있고, 나아가 많은 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보약으로 사랑, 부모의 따뜻함, 따뜻한 인간관계, 믿음, 신앙심, 명상수행, 행복감, 이완반응, 의료명상, 초월명상, 마음챙김 명상 등을 예로 들면서 쉽고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불안, 우울, 암, 만성적인 통증 등 스트레스 관련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형 마음챙김 명상" 의 임상적용 효과를 자신있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명상 수련은 중생의 고통을 풀어주고, 행복감은 증강시켜주는 것이므로 이것이 바로 행복을 위한 훈련이고, 웰빙을 위한 훈련이라 부를 수 있다" 며 끝을 맺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