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왕도 1 - 기억력 만화 공부의 왕도 1
김주희 그림, 이현정 글 / 지식채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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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향상을 위해서 "나의 공부법" 을 점검,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의 공부법을 벤치 마킹해서, "공부의 달인" 이 찾아낸 공부법을 집중 분석하여 "나의 공부법" 으로 정착하기 까지의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 주었던 2008년 EBS 3부작 다큐멘터리 [공부의 왕도]는  학생들에게 공부에 대한 의욕과 도전 정신을 고취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어 인기리에 방영된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주니어용 학습만화로 재탄생했다. 영리하게 공부하는 초등학교 5학년 가영은 상위권 성적임에 비해 같은 학년의 가빈은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제자리를 맴돈다. 이에 가빈의 학습 방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왕 교수의 공부법 훈련을 통해 공부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공부하는 시간만으로 따진다면 전국에서 1위를 다툴 학생의 성적이 공부 시간에 전혀 비례하지 않고 있음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즉, 무턱대고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이 좋은 공부법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책은 "영리하게 공부하라" 그리고 "효과적으로 기억하라" 라는 두 가지 핵심으로 정리된다.

 

가톨릭醫大가 마음누리 병원과 공동으로 2005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IQ 가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인 반면, 공부방법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IQ요인의 4배가 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지능보다는 공부방법이 성적을 좌우한다는 의미이다.

같은 시간과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달성하려면 두뇌가 좋아하는 공부법을 활용하라고 강조한다.

 

분류하여 기억하기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것은 지식을 우리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서랍정리를 하는 것과 같다. 1969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바우어는 한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에게 광물의 이름을 뒤죽박죽 불러 주었더니 약 15% 정도 기억한 반면 광물을 귀금속, 일반금속, 합금으로 분류하여 불러 주었더니 평균 70%를 기억했다고 한다. 따라서, 무작정 순서대로 외우기 보다는 카테고리에 따라 외우는 것이 공부의 왕도이다.

 

연관 지어 기억하기

 

따로따로 기억하기보다는 유사성, 대조, 인접을 이용하여 함께 묶어 기억할 때 공부 효과가 더욱 커진다. 따라서, 단어를 외울 때엔 비슷한 말, 반대 말, 파생어 등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바로 공부의 왕도이다.

 

이해하기와 기억

 

구석기 시대는 뗀석기를, 신석기 시대는 간석기를 사용했다고 배웠다고 하자. 이 때 뗀석기는 "떼어 낸" 석기이며, 간석기는 "갈아 낸" 석기임을 이해한다면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두뇌는 이해하지 못한 것은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와 관련하여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실험에 의하면 무의미한 철자의 기억은 유의미한 철자에 비해 기억하는 데 10배의 시간이 더 걸렸다고 한다. 따라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를 말 것이며, 벼락치기 공부를 피하고, 가능한 수업시간에 잘 이해하도록 애써는 것이 공부의 왕도인 것이다.

 

선생님처럼 가르치기

 

핀란드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못하는 학생을 가르치게 하고 있다. 이것이 핀란드 중고등 학생들을 세계 1등으로 만든 비결이라 한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공부법을 응용하면 흐릿하게 알고 있던 것을 확실하게 알도록 도움을 준다. 따라서, 공부친구를 만들고, 남을 가르치면서 공부하는 것이 공부의 왕도이다.

 

사전 지식과 앵커링

 

공부란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것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란 속담도 있듯이, 공부는 기초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사전 지식이 많을수록 더 잘 기억하는 것은 당연하다. "앵커링" 이란 배가 항구에 닻을 내리듯 새로운 지식을 공부할 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전 지식과 잘 연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예를들어 "장화" 의 모양에 대한 사전 지식에 "이탈리아 반도의 모양" 이라는 새로운 정보가 결합하면 쉽게 머리에 쏙 들어올 것이다. 따라서, 사전 지식이 많을수록 더 잘 기억한다. 기초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고, 좋아하고 친숙한 것에 앵커링하는 것이 공부의 왕도이다.

 

이야기로 기억하기(일화 기억)

 

우리의 뇌는 에피소드 즉 일화가 있는 기억은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킨다고 한다. 무조건 암기하기보다 이야기를 만들어 기억하면 훨씬 오래 간다. 예를 들어, 한라산의 높이 1950 미터를 외울 때, " 한라산에 한(1)번 구(9)경 오십(50)시요" 라고 암기한다면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의미 기억보다 이야기로 기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공부법이다.

 

이 책은 "분류하여 기억하기"에서 "나에게 잘 맞는 공부법" 에 이르기까지 모두 17 가지의 코드를 활용하여 공부를 잘 하고 싶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답답한 친구들, 기억한 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려 속상한 친구들에게 더 쉽게 기억하는 법, 그리고 더 오래 기억하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 주고 있다. 한마디로 같은 시간을 들여 더 좋은 학습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마법의 선생님같은 존재이다. 내 어린 시절 이를 알았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공부했을 것이며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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