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풀 컴퍼니 - 경영을 디자인하다!
마티 뉴마이어 지음, 박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1990년대에 삼성은 유사품 제조업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평가받기 위해 브랜드화 교육을 활용했다. 이건희 회장은 전용 8 층 건물에 삼성의 혁신 디자인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삼성 직원들은 1년 동안 1주일에 6일간 이 연구소에서 공부하며 급료도 정상적으로 지급받았다. 이후 삼성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런던, 도쿄, 중국에 위치한 연구소에 더 많은 투자자금을 투입했다.

 

회사 교육을 받은 디자이너 380명이 연간 100가지 제품을 출시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의 가동으로 삼성은 활기찬 혁신문화를 만들었다. 삼성은 세계적 권위의 산업 디자인상을 18차례 수상했으며, [비즈니스위크]와 [IDSA, 미국 산업디자인 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5차례 수상하여 유일하게 애플 컴퓨터와 맞먹는 위치에 올랐다. 인터브랜드는 2년 연속으로 삼성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기업은 상상력, 공감, 협력 같은 원료 상태의 무형자산을 특허, 브랜드 같은 완제품 상태의 무형자산으로 전환시켜 엄청난 부를 창출한다.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미국인이 뽑은 "올해의 자동차" 브랜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도 최근에 있었다. 빠르게 변해가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하면 혁신이라는 용어가 이미 경영에 있어서 화두가 된 것처럼,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미래를 변모시키는 방법인 것이다.

 

그 동안 일본에서 시작된 전사적 품질 개선이라는 식스 시그마가 경영자의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오늘날 감정없는 혁신이 재미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미적 감각을 무시한 제품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그래서 의미 없는 브랜드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혁신이 차별화를 이끈다면 무엇이 혁신을 이끌까? 그 답은 바로 디자인이다. 영국의 디자인 연구기관이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47 퍼센트가 디자인을 핵심 성공 요소의 첫 번째로 꼽고 있다.

 

많은 기업체들이 "우리의 최고 목표는 혁신이다", "우리의 비전은 혁신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는 "혁신만이 살 길이다" 등의 슬로건을 내 걸지만, 마술사의 손동작에 따라 비둘기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처럼 혁신이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혁신을 원한다면 혁신하는 문화가 사전에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장기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기술보다는 디자인부터 먼저 시작하라고 강조하면서 효율적인 지렛대 16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고약한 문제에 착수하라

두 번째,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엮어라.

세 번째, 혁신 센터를 세워라

네 번째, 디자인 경영을 도입하라.

다섯 번째, 메타팀을 구성하라,

여섯 번째, 콘서티나 스타일로 협력하라.

일곱 번째, 수평적 사고를 도입하라.

여덟 번째, 파워포인트를 금지하라.

아홉 번째, 자유로운 의견 제시를 허락하라.

열 번째, 크게 생각하고 적게 써라

열한 번째, 새로운 척도를 디자인하랄

열두 번째, 브랜드화 교육을 실시하라.

열세 번째, 인수를 통해 배워라.

열네 번째, 테이블에 디자인의 자리를 만들어라.

열다섯 번째, 재능을 인정하라.

열여섯 번째, 고약한 문제를 보상으로 줘라.

 

과학소설 작가 故 아서 C. 클라크는 "고도로 진보된 기술은 마술과 구별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디자인으로 꽉 찬 회사, 즉 디자인 풀 컴퍼니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디자인적 사고는 어떤 사람에게는 알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종잡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날 것이다.

 

전통적인 회사는 비용에 초점을 맞추지만. 디자인 풀 컴퍼니는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다. 전통적인 회사는 명령과 지배가 우세한 방식이지만, 디자인 풀 컴퍼니는 비전과 창의성이 우세한 방식이다. 전통적인 회사는 역할 지향적인 일인 반면 디자인 풀 컴퍼니는 프로젝트 지향적인 일이다. 전통적인 회사는 위험 감수를 용인하지 않는 반면에, 디자인 풀 컴퍼니는 오히려 위험 감수가 혁신 프로세스의 일부이다. 전통적인 회사의 직원은 자기 부서의 이익만 추구하는 반면, 다지인 풀 컴퍼니의 직원은 성공을 공유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디자인은 "놀다" 를 의미하는 라틴어 "ludere" 에서 유래되었다. 전통적인 사업의 프로세스는 "아는 것" 과 "하는 것" 이라는 두 가지 활동이 매우 중요했다. 즉, 전통적인 회사는 머리와 다리만 있었다. 그러나, 디자인 풀 컴퍼니는 여기에다 "만드는 것" 이라는 두 개의 팔을 더하여 머리와 다리를 크게 개선한 것이다.  따라서, 디자인으로 꽌 찬 회사들은 진실, 아름다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아는 것", "만드는 것", "하는 것" 을 결합시킬 것이다. 최종적으로 누가 승리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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