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진로를 바꾼 40가지 위대한 실험 - 그들의 실험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김기태 지음 / 하늘아래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북핵문제가 제기되자, 핵에 대하여 세인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핵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두고서 네티즌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논쟁의 쟁점은 "이휘소 박사는 과연 핵폭탄을 제조할 만한 지식과 능력을 갖추었고, 제조할 의도가 있었는가?"하는 것이다. 이는 의문의 교통사를 제기한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영향이 많이 작용한 듯하다. 그러나, 우리의 희망과는 달리 이박사의 전공은 핵폭탄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들의 시각이다. 또한, 같은 연구소에서 활동한 어느 학자에 의하면 그는 평화주의자였으며 학문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고 과거를 술회했다. 따라서, 그는 핵무기에 대해서는 반감을 갖고 있었음이 분명했고 알려진대로 그의 좌익성향은 한국 정부와 마찰이 있었을 정도였다.

 

인문계 출신인 나는 과학 지식엔 매우 취약하다. 이런 나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해 보자는 의욕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고체물리학을 전공한 저자 김기태는 이미 지난 4월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이란 도서도 출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게만 느끼는 과학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저자의 출간 의도일 것이다. 이 책의 주제어인 위대한 실험은 우리의 일상과는 어떤 관계일까? 하고 궁금해 졌다.

 

뢰머의 광속 측정 실험부터 냉핵융합 실험에 이르기까지의 열역학, 현대물리학, 고체물리학, 양자역학, 그리고 핵물리학 등의 분야에 걸쳐 모두 40 가지의 위대한 실험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실험의 취지와 동기 등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지만, 나름 의미있을 정도로 중요한 실험이었음은 알게 되었다. 아인슈타인하면 상대성이론만을 떠올리던 나로선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1992년 아인슈타인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은 1905년에 발표한 광전효과에 관한 것이었다.

 

한편, 2002년 노벨 화학상의 수상자는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씨다. 그는 화학과는 거리가 먼 전자공학을 전공한 학사학위 소유자로서 일본의 계측기 제작 전문기업인 시마주 제작소의 연구주임이었다. 그런데, 그가 쟁쟁한 세계의 석학들을 물리치고 노벨상을 수상한 이유는 정말 엉뚱하게도 실수한 그의 실험때문이었다. 과거 백여 년간의 수상자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실험을 통해 물리학의 원리를 증명해 보인 것이거나, 또는 이의 응용을 보여준 것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한국의 물리학 교육이 지나칠 정도로 이론에 치중하고 있으며, 아울러 외국의 이론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음을 개탄하면서 후학들이 이를 개선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 비록 내가 과학도는 아니지만 이휘소 박사, 일본인 다나카 고이치의 경우를 보더라도 저자의 의견에 공감할 수 있다.

 

몇 차례의 연기 끝에 우주를 열기 위해 오늘 나로호를 발사하였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아쉬움을 느낀 하루였다. 기초 과학의 발전이  물리학, 우주 과학 등으로 이어 지는 것이다. 과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부는 과학 발전을 위해 국가차원의 폭 넓은 지원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위대한 발명과 실험이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과학에 대해 더욱 친밀감을 느끼면서 평소에 사물에 대한 주의력과 관찰력을 키우면서 왜란 의문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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