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운의 우리 땅 과학 답사기 - 30억 년 한반도의 자연사가 살아 숨 쉬는 우리 땅의 비밀을 찾아 떠난다! 손영운의 우리 땅 과학 답사기 1
손영운 지음 / 살림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과학을 테마로 한 답사기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생전에 꼭 한번은 가야 할 우리 땅 100곳을 소개하려는 의도에서 전직 중, 고교 과학 교사 출신인 저자가 첫 출간물로 21 곳의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엔 지질학과 암석에 대한 설명이 많다. 여행 답사기이긴 하지만 여느 책과 그 내용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지구과학이라는 테마가 있기 때문이다.
그간 많은 여행지에서 우리가 그냥 지나쳤던 지질과 암석의 종류, 그리고 생성과정 등의 지구과학에 관한 유익한 지식을 포함하고 있다.

저자 손영운은 지구과학 교사 출신답게 자신의 전공지식에다 경험을 가미한 듯 우리에게 쉽게 과학지식을 전해 준다. 또한, 우리 한반도의 땅의 생성과정 내지는 그 역사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학창시절 다소 멀리했던 학과목이라 딱딱하리라 생각했는데, 여행이라는 테마와 연결되어 있어 지루하지도 않았다. 경기도 연천에서 출발하여 남제주군에서 답사가 끝난 명소 21 곳은 이미 내가 간 곳도 있었고, 가 보려고 한 곳도 있었다. 저자와 함께한 답사에서 선감브리아기, 백악기등의 지질학도 이해하고 또한 퇴적암, 사암, 역암, 이암, 규암, 현무암 등 암석의 생성, 화산활동과 지하동굴의 생성 등 과학 상식의 저변을 넓힐 수도 있었다. 그간 여행지에서 내 발뿌리에 채여 이리 저리 뒹굴었던 무수히 많은 돌들이 이렇게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선 부끄럽기도 했다.

" 走馬看山 " 이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말을 달리며 산을 쳐다 보듯 지나쳐 감을 의미한다.
기념 촬영에만 열을 올렸던 채석강의 암벽의 의미를 알게 되고, 여름휴가시 가족들과 여행갔던 제주도의 섬 牛島에 소재한 西濱白沙의 " 산호사 해변 " 은 산호초가 부서져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님도 알게 되었다.
이렇듯, 그간 화창한 날씨에 기분 전환용으로 발걸음 하면서 내가 밟고 있는 이 땅, 돌, 산 그리고 물에 대한 의미를 알지 못했던 그간의 여행이 바로 주마간산식 답사였으리라.

딱딱한 시멘트와 콘크리트에 둘러 쌓여 살다보니 우리들의 사고도 유연하지 못하고 이처럼 너무 완고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좋은 날씨,
말로만 " 화려한 금수강산 " 을 외칠 것이 아니라 발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까 ?
" 자연보호 " 나 " 환경보호 " 의 실천이 바로 시작될 것이다.  이 책 한 권을 옆구리에 끼고 나선다면 더욱 든든할 것이다.

저자가 약속한 나머지 79 곳을 소개하는 책의 출간이 벌써 기다려 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