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 찰스다윈 자서전
찰스 다윈 지음, 이한중 옮김 / 갈라파고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금년은 < 종의 기원 > 의 저자 찰스 다윈의 탄생 200 주년이자, 출간 150 주년이 되는 해로, 현재 여러 나라에서 다윈 관련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데 자서전 만한 것이 없다.
이 속엔 그 사람의 삶의 여정과 그의 지식과 사상 그리고 경험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사람의 생각을 공유할 수도 있고, 삶의 발자취를 따라 가면서 때론 슬퍼서 우울해지고 기쁜 일을 만나면 덩달아 환희심에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이 책은 찰스 다윈의 자서전이다.
다윈은 자신이 죽기 전 6 년 동안 ( 67 - 73 세 )에 파란만장한 삶의 과정을 직접 기록으로 남겼다. 이 자서전이 세상에 빛을 본 것은 다윈 사망후 5 년이 지난 1887 년이었다.
평범했지만 유독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만은 호기심이 많았던 한 소년이 훗날 위대한 자연과학자로 서서히 성숙해가는 삶의 과정을 보여 준다.

다윈은 부유한 의사를 아버지로 둔 탓에 어릴 적부터 자연사에 관심이 많아 이것 저것 수집, 관찰하는 것이 취미였고 눈에 띄는 식물은 그 이름을 모두 알아내려했다.
어느 날, 식물의 꽃가루 입자를 관찰하다 암꽃술이 돌출하는 진기한 모습을 보고 흥분하여 곧장 헨즐로 교수에게 달려간 일화에서 그의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형이 그랬던 것처럼 다윈도 의과대학에 입학한다. 그런데,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을 한다. 결국 의대를 포기하고 아버지의 권유로 성직자의 길을 택한다.
딱정벌레의 매력에 빠져 자연사 연구를 취미 생활로 여기는 성직자 생활, 이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인지, 자신도 아이로니라고 술회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있다.
다윈의 나이 22 살에 헨즐로 교수의 권유와 피츠로이 선장의 초대로 탐사선 " 비글호 " 에 탑승하게 된다.
" 비글호 " 의 임무는 칠레, 페루 연안 등의 해상지도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다윈은 5 년간의 탐사 생활에서 지질학 탐사와 동, 식물의 관찰 등을 수행하며 수 많은 기록과 표본 채집을 한다.
이 결과물을 정리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 종의 기원 > 이다.

" 비글호 " 를 탑승한 행운때문에 이러한 명저술이 탄생한 것이 결코 아니다. 다윈의 자연사에 대한 지식과 열정, 그리고 세심한 관찰과 실험 정신이 불후의 저작물을 탄생시킨 것이다.
자서전을 통해 우리는 다윈에겐 관찰과 실험만이 자신의 인생에 전부였음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오랜 연구 생활로 건강이 악화되었지만 결코 그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관찰과 실험을 포기하는 순간이 바로 자신이 죽는 날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이 책은 총 7 개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책 말미에 " 비글호 항해기 " 가 179 쪽에서 249 쪽에 걸쳐 세인트 야고섬과 갈라파고스 제도의 탐사 일지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베스트셀러 소설처럼 화려한 수사나 멋들어진 비유 등은 없지만, 위대한 이의 발자취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더 없이 좋다.

" 평범한 소년의 호기심이 자신의 삶도 서서히 진화시켜 위대한 걸작품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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