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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시대 - 미래 화폐의 승자가 만들어낼 거대한 부의 물결
김창익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이 책은 비트코인이 몰고 올 화폐 시스템과 그로 인한 거시경제의 변화에 관한 전망도 담겼다. 전망은 미래의 현상이다. 결국 이 책은 현재와 미래의 현상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기본적인 경제 이론들이 다수 동원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창익은 스토리텔러이자 비트코인 투자자 겸 사업가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5년간 <서울경제신문>을 비롯한 경제 전문지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실물경제와 화폐 시스템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로 거대한 부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얻었다.
총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비트코인, 투기가 아닌 투자가 되다', '비트코인은 오를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었나', '비트코인은 세계 경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비트코인의 시대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비트코인에 돈이 몰리는 이유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 12월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피자데이라고 불리는 2010년 5월 22일 대비 개당 가격이 약 2440만 배 증가했다. 비트코인 피자데이는 미국 플로리다의 라슬로 하니에츠가 1만 BTC로 피자 두 판을 구매한 비트코인 첫 거래를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 피자 두 판의 기격은 41달러였다.
비트코인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첫째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보편적 이유이며, 둘째로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상승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화폐량의 증가 때문이다. 자산의 재고량에 변화가 없음에도 화폐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면 시장가격은 즉각 반응한다. 소위 인플레이션 현상이다.
그렇다면 100억 자산가는 어디에 투자를 할까?
첫째, 현금을 금고에 둘 경우 물가상승률(3% 가정)을 감안하면 23년 뒤 구매력은 절반으로 떨어진다. 같은 구매력을 유지하려면 복리이자율 3% 예금에 가입했어야 할 것이다.
둘째, 미국 국채(금리 4%)에 투자할 경우 구매력은 매년 1%씩 증가할 것이다. 셋째, 지난 10년 간 S&P500지수에 투자했다면 물가상승률을 공제하더라도 연평균 12%씩 구매력이 증가할 것이다. 넷째, 2010년에 압구정 현대아파트 44평을 샀다면 2024년 254억 원이 됐을 것이다. 다섯째, 15년 전 피자데이에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약 2500만 배 상승했으니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무려 250경이나 될 것이다.
현명한 자산가라면 당연히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이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그 자산가는 바보이거나 욕심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2024년 조 바이든이 트럼프에 대패한 가장 큰 이유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로 인한 연평균 5%에 달하는 소비자물가지수 때문이었다. 이는 달러를 매년 5% 더 풀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진, 비트코인 대통령)
채굴 원가가 지지선이 될 것
비트코인은 생산 원가가 높다는 점에서도 금과 유사하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사업자는 채굴장을 건설하고 채굴기를 사야 한다. 토지, 자본, 노동 등의 생산요소가 투입되는 것이다. 채굴기는 비밀번호를 풀기 위해 막대한 전력을 사용한다. 이 전기료에 따라 채굴 비용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미국의 경우 1 BTC를 채굴하는 데 5만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원가 개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생산 원가는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받쳐주는 지지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과 수요는 가격을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2024년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허용한 후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ETF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사들인 비트코인만 100만 BTC를 웃돈다. 반감기를 감안하면 이 기간에 신규 채굴된 비트코인은 약 15만 BTC에 불과하다. 수급 요인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안 오르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
글로벌 전력 패권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도전에 암호화폐는 아주 중요한 변수다.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일론 머스크도 이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일론 머스크가 구상하는 테슬라 에너지 그리드는 쉽게 말해 ‘친환경(태양광) 발전 + 배터리 + AI 거래 시스템’을 결합해 각 가정이나 공장이 남는 전기를 서로 거래하는 탈중앙화된 전력망이다.
솔라루프(발전)나 파워월(배터리)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AI 거래 시스템으로 결제 비용을 낮추는 것도 관건이다. 일론 머스크가 달러와 암호화폐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뻔하다. 월터 아이작이 쓴 전기傳記 <일론 머스크>에 의하면 '일론 머스크는 화폐를 데이터의 일종으로 간주하며 암호화폐가 화폐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사진, VPP 프로젝트 조감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한 이유도 이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에 결제 플랫폼을 결합하면 내가 엑스닷컴(X.com)으로 이루려고 했던 것을 성취할 수 있다”라고 했다. 엑스닷컴은 1999년 창립한 인터넷 결제 서비스 업체다. 2000년 피터 틸과 맥스 레브친이 설립한 콘피니티와 합병하면서 페이팔이 됐다.
일론 머스크는 엑스닷컴을 ‘모든 금융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 한마디로 기존 은행과 증권사를 없애겠다는 도발적인 꿈을 꾼 것이다. 트위터를 인수한 후 이름을 ‘엑스(X)’로 바꾼 건 엑스닷컴으로 이루려 했던 꿈을 다시 꾸고 있다는 방증이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의 배경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2024년 11월 발간한 '국제무역체제 재구조화를 위한 가이드' 중에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행보를 보면 이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환율조정을 위한 협상용 포석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중국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후 협상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가 중국과 EU 등을 대상으로 제2의 플라자 합의인 일명 ‘마러라고 협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보고서에서는 국채 수요를 늘리는 방법으로 미국의 경제와 안보 패키지 혜택을 원하는 국가에게 100년 만기 장기 국채를 강매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마치 핵우산처럼 '안보 우산'을 국채 판매에 이용하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달러 약세(미국채 신뢰도 하락)로 인한 미국채 이자율 상승을 장기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판이 바뀌고 있다
비트코인은 수많은 자산 중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화와 반세계화의 충돌이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물이다. 자유무역주의가 보호무역주의로, 법정화폐 제도가 상품화폐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게 될 역사적 산물이다. 그러니 비트코인의 미래를 들여다보려면 과거 화폐 역사를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이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술적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것은 비트코인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성공 포인트는 '보유'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란 브랜드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이유는 달러의 붕괴 때문이다. 즉 달러의 가치가 하락할수록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승한다. 비트코인 투자에서 성공의 관건은 '선점先占'한 후, 달러가 사망할 직전까지 '보유保有'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언급하면서 '보유'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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