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언어발달 - 아기발달전문가 김수연 박사의 영유아기 언어발달 노하우
김수연 지음 / 삼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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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영유아기 언어발달의 핵심이 '말하기'가 아니라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말이 빨리 트여야 똑똑하다'라는 편견에서 시작된 다양한 육아 정보의 혼란에서 벗어나 육아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김수연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박사 과정에서 영유아 발달심리학, 발달신경학을 공부하고 이스라엘 아동발달연구소에서 발달 평가 및 조기발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EBS <육아일기>와 <60분 부모> 등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과 강연을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아기발달 평기와 초보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에서 아기발달 평가와 부모 상담을 하고 있다. 

총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은 말걸기 육아의 이해부터, 출생에서 생후 2개월까지, 생후 3개월에서 5개월까지, 생후 6개월에서 14개월까지, 생후 15개월에서 24개월까지, 생후 25개월에서 35개월까지, 생후 36개월에서 60개월까지, 우리 아이 말 트이기 등에 이르기 까지 단계별로 아기 발달의 포인트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별책부록인 '언어자극 놀이 & 언어이해력 평가'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해볼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하다.  

말한다는 것의 의미

성인들이 말 대신 눈빛, 얼굴 표정 등 작은 변화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처럼 아직 말이 트이지 않은 아기들도 그러하다. 고개를 돌리는 것, 입을 앙 다무는 것, 입꼬리를 올리고 내리는 등의 작은 표정 변화, 스트레스 상황에서 손을 배에 대거나 양손과 양팔을 벌리는 등의 움직임으로 부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기가 전하는 작은 신호들을 아무렇지 않게 그냥 무시하지 말고 '아기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그 신호의 뜻을 빨리 파악함으로써 아기와의 원활한 상호작용이 기능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기의 말걸기

비록 아직은 말로써 의사 전달을 못하지만 아기는 매일 자기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한다.

모든 아기는 자기 마음을 양육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타고난 기질에 따라 어떤 아기는 양육자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어떤 아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기는 타고난 기질에 따라서 순한 아기와 까탈스러운 아기로 나뉜다.

몸짓으로 거부한다

생후 3개월이 지나고 목을 가누게 되면 아기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등에 힘을 준 채 상체를 뒤로 젖히기도 한다. 생후 5개월 정도가 되면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면서 거부 의사를 표현한다. 아기는 분명히 몸으로 ‘싫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양육자는 대부분 ‘아기가 왜 이러지?’ 하면서 아기의 메시지를 무시한다. 

아기는 표정과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므로 양육자는 아기가 움직임으로 전달하는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음 행동은 아기가 ‘싫다’라는 의사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잘 살펴보고 아기의 말을 이해하고 대처하면 좋겠다. 


(사진,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하는 행동, 79쪽)


말 트임을 도와주는 육아법(생후 6~14개월)

코로 숨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 쉬는 경우라면 유창하게 말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 아기의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인지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알아보는 게 좋다. 

입술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입이 항상 벌여져있는 경우 평소에도 침 삼킴이 힘들어서 생후 12개월 이후에도 침을 흘리게 된다. 어떤 일에 집중할 때는 침 삼키는 동작을 하기 어려우므로 침을 더 많이 흘리게 된다. 스스로 입과 입술을 움직이지 않으므로 입술 주변의 근육이 강화되기가 어렵다. 생후 6개월 이후에는 이유식을 숟가락으로 주면서 입술을 다무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입술 주변의 근육은 빠른 시일 내에 강화되는 것이 아니므로 생후 24개월 이후까지도 기다려주어야 한다. 침을 자주 흘린다면 턱받이를 자주 갈아준다.

아기의 눈치

생후 15개월이 지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될지, 엄마가 얼마나 화났는지 등을 파악하는 수준의 단순한 눈치가 아니라, 양육자가 아기 본인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알아차릴 정도로 높은 눈치가 발달한다. 아직도 긴 문장의 문법적인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말과 함께 동작으로 같이 표현하면 아기는 양육자의 동작을 보며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기와 이야기할 때는 마치 외국인과 대화하듯 다양한 몸짓과 표정, 소리 등을 연기해서 아기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말걸기가 필요하다. 양육자의 동작을 보고 의미를 추측하면서 아기의 눈치와 언어이해력이 발달한다. 부모의 연기력을 뽐낼 순간인 것이다.


(사진, 부모의 연기력,120쪽)

말이 트이지 않은 아이

말이 트이지 않았다고 언어발달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말이 트이지 않았더라도 아이의 언어이해력 수준에 맞춘 말걸기를 해보라. 문장으로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므로 ‘왜?’라는 질문을 아이에게 하지 않도록 한다. 즉 아이가 ‘네’, ‘아니오’ 등의 짧은 단어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서 밥은 왜 안 먹었어?”라고 묻는 것보다 “어린이집에서 먹은 밥이 맛이 있었어? 맛이 없었어?”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또는 “어린이집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뭐야?”라고 물어서 아이가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언어이해력 평가 결과가 아이 실제 나이의 80% 수준 이하의 발달 지연을 보인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자. 특히 언어이해력이 떨어지면서 율동을 정확히 하지 못하거나, 힘차게 공차기나 한 발로 서 있기 등을 못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전반적인 발달 평기를 받아야 한다.

아이마다 언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다르다

언어이해력이 우수한 아이는 어른이 말하는 문장의 문법적인 의미를 빨리 파악한다. 언어이해력과 언어표현력이 모두 우수한 경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말은 아직 트이지 않았는데 언어이해력만 우수한 아이는 아직 말을 잘하지 못하므로 마치 언어이해력 발달이 지연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따라서 말이 트이지 않았어도 아이의 언어이해력이 뛰어나다면 아이의 수준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언어학습 놀이를 제공해 주자. 

이야기가 긴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준다. 
음식을 만드는 순서를 알려준다.
동화책 속 사건전개를 천천히 설명해주어 원인, 과정, 결과 등 이해를 돕는다.

말만 들으면 이야기의 전개를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그림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언어이해력이 또래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경우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활동 외에 아이의 수준에 맞는 놀이를 집에서 일대일로 더 제공해 주어야 한다.


(사진, 언어이해력이 높은 아이에게 좋은 언어 놀이, 173쪽) 


유전자는 인간이 선택할 수 없다

언어발달의 특성도 유전에 의한 가족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가 가족력의 영향으로 말이 늦게 트이고 언어이해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부모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엄마 배 속에서 아이에게 어떤 유전자가 작용될지를 부모가 의도적으로 선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떤 특성을 어떤 부모에게 물려받는지는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언어이해력이 늦되거나 말수가 적은 특성을 가진 아이라도 평균 지능이 정상 범위에 속한다면 직장생활이 가능하고 사회적 인사치레 몇 마디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부모 또한 그렇게 자랐던 것처럼 말이다. 


언어이해력이 중요하다
 

아직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는 우리에게 표정, 몸짓, 소리의 변화로 말을 걸어온다. 따라서 부모도 표정과 목소리 톤의 변화로써 아이와 소통해야 한다.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을 해준다고 느낄 때 상대방에게 더욱 집중하고 소통하려는 동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영유아기엔 ㅇ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을 해주어야 한다. 영유아 부모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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