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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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담긴 문장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글귀가 아닙니다. 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문장이자,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킨 메시지입니다. 필사를 통해 한 문장 한 문장을 손끝으로 느끼고, 질문에 답하며 깊이 생각하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자신을 만날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태현 인문학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는 지식 큐레이터이다. 지금껏 수만 권의 독서를 통해 선구자들의 통찰의 힘을 연구, 이 속에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책은 느리게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 버림을 통한 채움,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글들, 픽션으로 세상보기, 반복한 역사와 인생, 미래를 움직이는 인문학, 인생을 바꾸는 꿈과 목표, 내 시간을 지배하기, 미래와 미경험에 도전하기, 안목과 센스 기르기, 인간관계, 0.1% 탁월한 사람들의 인사이트, 부자들의 비밀, 천재들의 사고법 등 총 14개 파트에 걸쳐 112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파트 중에서 내게 감명을 준 메시지들과 나의 느낀 점을 소개해 보려 한다.  

미움을 내려놓기
#용서 #미움놓기 #마음치유

용서했다고 해서 반드시 화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내 마음속의 미움을 내려놓는 일이다. 여전히 속상하고 억울 한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용서는 남은 삶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 한창욱, <것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중에서

“내려놓지 못한 미움을 버리고자 하나요?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마음이라는 것은 무색무취無色無臭해서 우리들의 눈에도 잘 보이질 않음에도 무서울 정도로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도 이와 관련한 수행에 대해 여러 가르침이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방하착放下着' 등이 있다. 

'일체유심조'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것으로 흔히 선문답禪問答에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 등장된다. 즉 흔들리는 것이 깃발인지, 아니면 자신의 마음인지를 묻는다. 또 법륜스님은 달을 보고 슬픈 감정을 느꼈다고 가정할 때 달이 자신에게 슬픔을 준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마음이 슬픈 것일까?라고 묻는다. 그렇다. 오직 내 마음이 이같은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방하착'이란 가르침이 뒤를 잇는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그 불편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진정한 용서가 되지 않는 거다. 

글은 머리와 가슴에 새겨지는 것 
#글귀의위안 #삶의치유 #마음의꽃 


(사진, 언어의 온도)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잊히지 않는 글귀가 있나요? 
그 문장이 나에게 어떤 위안을 주었나요?"

각인刻印이란 말의 의미는 바로 내 마음 속에 도장을 새기는 것이다. 글이란 읽는 것만으로 끝나선 곤란하다. 글 속에 담겨 있는 가르침과 교훈이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읽는 것만으로 그치기보다는 이를 필사하며 마음에 새겨야 한다. 읽고 지나가면 잊어버리기 쉽지만 필사는 오래 남기 때문이다.  

어릴 적 내 공부는 아버님의 손에 이끌려 한문으로 시작했다. 배움은 혹독했다. 당시 내 종아리는 매운 회초리 탓에 성한 곳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공자님 가르침을 큰 소리로 반복해서 읊으며 써내려 갔다.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우린 금새 나이들지만 배움은 결코 쉽게 성취되지 않기에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뜻이었다. 당시의 공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칠십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임에도 매일 독서하며 공부하고 있다. 

나는 날마다 싸운다 
#내면의싸움 #삶의고통 #존재의의미 


(사진, 소년이 온다)

"우리가 죽음보다 삶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인생은 매일 전장터에 있는 것과 진배없다. 그 전쟁의 대상은 돈, 가족, 건강, 직장, 인간관계 등 다양하게 많다. 사업자금과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까지 담보로 지원했는데 경매 개시를 통보받았다. 문제의 당사자는 국내 최고 대학 출신의 인재였지만 무책임할 정도로 인생 낙오자였다. 

빚잔치를 과감하게 했다. 다운사이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눈물로 아내를 설득했다. 이때만 해도 고비를 넘기면 재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정든 동네 서울 강남을 떠나 경기도로 이사했지만 재기의 꿈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작은 집으로 몇 차례 이사를 다니면서 나홀로 고시원 생활로 이어진 후 결국 아내와 이혼했다. 

난 지금 원룸 임대아파트에서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노인 빈곤 때문에 자살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지만 공황장애를 겪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작은딸이 완치되어 결혼해서 자립할 때까지 난 이 악물고 살아갈 작정이다. 사업 실패와 함께 딸에게 경제적 빈곤을 안겨준 내 책임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날마다 싸울 것이다.

스스로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 
#자연과인간 #지구온난화 #환경위기 


(사진, 필사)

"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략을 하고 있나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다. 작고 미미한 존재일지라도 꾸준하면 그 끝은 창대하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너도나도 대수롭지 않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썩지 않는다는 플라스틱을 남용한다. 그 결과는 환경위기를 초래했다.환경보호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정말 인간은 몰염치한 지구 환경의 파괴자란 생각이 든다. 지구라는 이 푸른 행성에 주인 아닌 주인장 행세를 하며 제 맘대로 환경을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의 한 섬나라 투발루는 함부로 해양에 투척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몰려와 고통을 받고 심지어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면이 자꾸 올라와 언젠가는 물에 잠겨 나라가 소멸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뿐인가 남극 생태계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들의 주먹이인 크릴새우를 남획하는 통에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먹거리가 넘치고도 넘치는데 크릴새우를 또 욕심낸다. 한국의 어획량이 세계 3위라니 부끄럽게 여겨진다. 자연과 조화롭게 사려면 가급적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커피 용기를 사용하지 말자고 다집해본다.

돈의 의미 
#해방 #평등 #돈 


(사진, 에리히 프롬) 

"돈이 지금의 나에게 자유와 평등의 기회를 제공할까요? 당신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돈은 우리 삶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대목에서 내가 돈의 주인인지, 아니면 돈의 노예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스로 자기 인생(운명)의 주인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에 많이 종속된 듯하다. 금전적 향응을 받고 그 대가로 부당한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돈을 싸들고 이승을 떠날지 아니면 이름과 명예를 갖고 떠날지는 오롯이 본인이 판단할 몫이다. 비록 나의 현재는 가난과 궁핍을 벗어날 길이 없다해도 적어도 내 인격을 돈과 바꾸고 싶진 않다. 요즈음 갑자기 '경제적 자유'를 부르짖는 풍조가 거세다. 고상한 이름을 붙였지만 그 목적은 돈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돈을 많이 가지겠다는 탐욕이 아닌지 조심스레 의문을 제기해 본다.

112가지 좋은 글을 음미하다 

하나 같이 모두 좋은 글이다. 평소 내 블로그에 꾸준히 좋은 글을 올리는 나로선 이 책을 내 곁에 항상 두고 펼쳐보는 곳에 자리 잡게 했다. 작은 지면에 이 좋은 글 모두를 소개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기에 자기계발에 목마른 모든 분들에게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인문 #백년의질문 #베스트셀러필사노트 #김태현인문학자 #리텍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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