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분석 바이블 : 심화편 - 치과아저씨의 투자 스케일링과 함께하는
치과아저씨(팀 연세덴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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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목적은 ‘수익을 올리는 것’에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을 내는 방법은 투자자의 수만큼이나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과 생각을 바탕으로 투자에 임합니다. 수학과 달리 투자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본격적으로 책을 시작하기 전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비중 매매와 꾸준한 우상향 매매에 관한 내용을 먼저 말씀드리려 합니다. - ‘시작하기 전에’ 중에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부터 소개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주식투자의 연륜은 꽤나 된다. 햇수로 따지자면 1976년 복학한 대학생 1학년 2학기 때부터 주식과 인연을 맺고 현재까지 주식시세판을 기웃거리고 있으니 무려 48년 차 늙다리 투자자인 셈이다.


지금껏 투자를 해오면서 나름 정립한 가치관은 ‘주식투자에 왕도王道는 없다’는 것과 ‘제일 중요한 점은 멘탈 관리(투자심리)’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승부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가 없음을 종종 목격함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잃지 않는 투자자 워런 버핏이 있으니 이 양반은 별난 종자라는 생각까지 든다.


대학에 복학했을 당시 친형은 국내 굴지의 재벌 기업 회장비서실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일은 많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나에게 증권회사에서의 일처리를 부탁하곤 했다. 이 일을 계속 수행하다 보니 나름 문리文理가 터지면서 주식 투자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이를 좀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고픈 욕심이 생겼다. 당시 내가 다닌 대학엔 ‘증권투자론’을 강의하는 교수님이 계셨는데, 이 분은 한국증권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시기도 했다.


4학년생 교과목이었지만 수강실이 공개되므로 별 제한을 받지 않고 도강盜講을 할 수 있었다. 여러 강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투자의 3요소’였는데, 투자자들이 반드시 견지해야 할 자세인 셈이다. ‘안전성, 수익성, 환금성’이라는 3요소를 반드시 점검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40여 년의 투자 세월 동안 내가 줄곧 견지했던 ‘투자 좌우명’이 되었다.


IMF가 찾아오면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붕괴되었다. 당시 그룹사 자금 총괄 임원었던 나 또한 멘붕 상태였다. 자의반타의반으로 상장기업 임원직을 내려놓고 머리도 식힐 겸해서 가족들을 데리고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 이놈의 주식이 뭐라고 여행지에서도 주식시세를 늘 체크했다.


귀국한 후 펀드 매니저들과의 회동(자금담당 임원 재식시 IR 업무도 겸임했기에 어울리던 펀드 매니저들이 제법 많았음)을 가지면서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지 염탐 아닌 염탐을 통해 젊은 매니저들이 선호하는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1998년 한 해 동안은 입산入山만 하지 않았을 뿐, 가치투자와 관련된 도서를 포함한 여러 주식 관련 도서들을 서재에 쌓아놓고 고시를 준비하듯 공부했다. 밤을 꼬박 새는 날도 많았다. 당시 국내 주식은 IMF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기에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몇몇 종목들을 계속 매수하고 있었다.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나의 투자 방식은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에 중점을 둔 가치투자 방식에 가까웠다. 상대적으로 기술적 분석은 곁다리 정도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기술적 분석 또한 무시할 수는 없는 투자 기법이란 생각이 자주 들었다. 이에 우연한 기회에 이 도서의 서평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은 못다 한 이야기, 유동성 파헤치기, 실전 매매 전략, 엘리어트 파동 이론 순順으로 펼쳐진다. 1장(못다 한 이야기)에서는 심화된 프라이스 액션을 담고 있고, 2장(유동성 파헤체기)에선 유동성과 세력의 움직임을 파헤치며, 3장(실전 매매 전략)에선 실 매매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4장(엘리어트 파동 이론)에선 호불호好不好와 함께 해석이 모호한 엘리어트 파동 이론을 토의 주제로 삼았다.


한편, 책의 저자 치과아저씨는 현직 치과 전문의로 근로 소득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독자적인 ‘근거기반 투자’ 프로세스를 정립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채널 ‘치과아저씨의 투자 스케일링’을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교육하고 있다.


이제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려 한다. 짧은 서평에 이를 모두 담을 수 없으므로 내가 배우려 했던 부분만을 추려서 소개하려 한다.


성공한 투자자는 실패한 적이 없는 투자자가 아닙니다.

성공한 투자자는 실패에서 멈춰버리지 않는 투자자입니다.


시장의 구조 이해


주식시장의 상승, 하락, 횡보로 대별되는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뭐니뭐니해도 투자자들에겐 흔히 우상향右上向이라고 말하는 상승 구조를 제일 좋아할 것이다. 하락 구조는 우하향右下向이며, 횡보 구조는 박스권에 갇힌 상황을 말한다.


(사진, 시장 구조)


기술적 분석이란 지나간 주가 흐름의 발자취를 토대로 향후 주가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를 예측하는 기법이다. 말하자면 역사적인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를 찾는 여정이다. 사실 향후의 흐름을 미리 읽을 수만 있다면 남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당일 주가의 저가, 고가, 종가를 표시한 캔들을 일일이 그래프로 그려 차트를 만든다. 만들어진 차트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예측하는 것이 바로 기술적 분석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를 매우 비난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아무도 모르는 신의 영역을 미리 들추어 보는것은 미신에 가깝다고 혹평까지 한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들은 기술적 분석을 추종한다.


(사진, 흔히 하는 실수들)


한편, 주식 시세를 주도하는 불건전한 사람(세력)은 미리 주가 그래프를 만들어 이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꼬이게 만든다는 점이다.

차트의 중요한 구간들은 지지, 저항, 돌파하는 모습을 반복한다. 거짓 돌파를 만들어낸다. 긴 꼬리를 지닌 캔들 형태로 나타난다.


거짓 돌파를 피하는 방법

HTF에서 지배적인 전체 추세를 파악하라

리테스트

진정한 돌파는 많은 거래량을 동반한다


세력은 누구?


차트의 움직임 속에는 세력의 의도가 담겨 있다. 대부분의 기술적 분석은 어쩌면 이런 의도와 움직임을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생겨난 패턴과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세력이란 소위 개미 투자자들에 반대되는 시장 참여자를 말한다.


세력은 개미들과 함께 가길 원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을텐데 왜 이들은 개미를 배척하려 할까? 가장 큰 이유는 의외로 수익 때문이다. 개미들이 조금 나눠 갖는 수익 때문에 세력이 가져가는 수익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우려하는 바는 개미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해이다. 그래서 이들은 개미들을 지속적으로 털어낸다.


(사진, 봉차트)


SSL~ 차트 하단에 위치, 세력은 개미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낸다

BSL~ 차트 상단에 위치, 세력은 개미들에게 물량을 떠넘긴다


실전 매매 전략


먼저 추세선의 개념을 살펴보자. 추세선은 변곡점變曲点을 연결한 가상의 선線이다. 앞에서 공부한 시장 구조의 상승 추세일 경우 저점을 연결하면 상승 추세선이고, 반대로 하락 추세에서 고점을 연결한 선은 하락 추세선이다.


(사진, 상승 추세선 vs 하락 추세선)


세상에 예외란 항상 존재한다. 가격이 추세선을 이탈 또는 돌파할 때 무효화되므로 이를 이유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원치 않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예컨대 하락 추세선을 상승 돌파하는 움직임을 무효화로 판단하고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시장에 진입했지만 이내 되돌아오는 케이스가 있다. 이를 ‘거짓 돌파’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손절 구간’이 생기므로 속히 털고 나와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책은 거짓 돌파에 데이터를 접목한 단기 매도 셋업 전략, 머리어깨형 패턴과 분배를 접목한 매도 셋업 전략, 리테스트의 개념과 다양한 타임프레임 분석을 통한 매수 셋업 전략, 볼 트랩을 역이용한 매도 셋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엘리어트 파동 이론


이 파동을 100% 이해하고 활용하는 주식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엘리어트 파동 이론은 차트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주가가 특정 지점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방향성과 정도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차트에 그려지는 가격 움직임에 초점을 둔 기술적 분석 방식인데, 미래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막연하지 않은가 말이다. 또한 이론 체계가 매우 복잡하고 방대한 점과 예측의 불합리성이 매우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창시자인 엘리어트는 이렇게 말한다.


(사진, 엘리어트의 말)


논란이 생기는 이유

복잡한 이론과 다양한 패턴의 변형

파동을 분류, 식별하는 데 주관이 개입할 수 있음

엘리어트 이론은 후향적 분석과 판단에 의존함


엘리어트 파동 이론은 극도로 복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공부를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지속적으로 파동을 분석하고 적용키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인고忍苦의 시간이 요구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최근 흥미롭게 시청한 넷플리스의 <흑백요리사>엔 익히 널리 알려진 백수저 셰프뿐만 아니라 재야 고수로 불리는 흑수저 셰프들이 참가하여 주어진 과제를 수행, 맛과 요리의 완성도로 승부를 겨루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맛을 내기 위해 경험적으로 확실한 소스를 알고 있다면 이 대결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 모르는 소스는 느낌적으로 막연하게 사용할 수 있겠는가?


엘리어트 파동 이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전문 셰프들이 요리의 맛을 내기 위해 확실히 알고 있는 소스나 첨가제를 사용하듯이 수익을 내기 위해 갖은 기술적 분석을 배워 투자에 활용하는 전업 트레이더들도 확실하지도 않은 도구(툴)을 승부처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싶다.


기술적 분석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찾아라


끝으로 주식 투자에 활용할 기술적 분석을 막연하게 기피하는 투자자라면 이 책을 멀리하지 말고 일독해 보길 권하고 싶다. 순서상으론 이 책 ‘심화편’ 전에 발간한 <차트 분석 바이블>(한스미디어, 24년 4월)을 먼저 읽은 후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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