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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시간 - 나이답게 말고 나답게 살자
이수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워커홀릭, 육아홀릭, 성장홀릭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기까지, 인생 질문과 함께 찾아온 번아웃을 극복하며 내 삶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기까지, 지속 가능하고 지속 성장하는 삶을 향해 인생의 두 번째 챕터를 과감히 펼치기까지 마흔의 고민, 마흔의 방황,마흔의 성장 여정을 담았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의 저자 이수진은 15여 년 넘게 워킹맘 생활을 이어오다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까’ 등의 인생 질문과 함께 찾아온 고민과 방황을 계기로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는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책은 삶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되찾아 나답게 성장하는 법을 제시한다.
워킹맘의 육아
퇴근 후 집에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간절히 소망했지만 막상 이런 짧은 자유의 시간에 뭘 할지 몰라 식탁에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해서 곧바로 시작되는 육아는 여성에게 피힐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아이와 살을 비비며 정신없던 시간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집중적인 육아는 길어야 대학입학까지 20년이다. 지난 10년의 세월처럼, 앞으로의 10년도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일이 내 삶의 시련이자 고통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미숙함과 어리석음에 후회가 밀려왔다. 이제부턴 정말 엄마란 존재가 되고 싶어졌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낫다.
하다 보면 해답이 나타날 것이고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다.
- 페이융, <아미타경 마음공부> 중에서
일, 육아, 성장에서 프로가 되는 법
어디에서도 배운 적이 없는 워킹맘의 삶을 준비도 없이 시작했지만 일도 육아도 내 성장도 모두 잘 해내고 싶었다. 일에서 프로의 삶을 추구하듯, 워킹맘의 삶 역시 아마추어로 남고 싶지 않았다. 프로가 되고 싶다는 바램으로 육아서를 읽고 강연을 찾아다니며 롤모델과 멘토를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늘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워킹맘의 핸디캡이 마치 원죄와도 같은 거라면, 차라리 내 방식대로 가보자고 결심했다. 롤모델과 멘토가 없다면 없는 대로 가자, 내가 내 삶의 롤모델이자 멘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터에서도 더 이상 위축되지 말자. 워킹맘의 경험과 노하우가 나만의 강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응원했다.
선택과 집중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다 잡으려다가는 오히려 두 마리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그렇다. 이때 선택과 집중이라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지속 가능한 삶과 지속 성장하는 삶을 위해선 일, 육아, 성장을 함께 가져가는 노력을 기울이되 육아 로드맵에 따라 특정 시기에는 우선순위가 높은 쪽에 시간과 에너지를 과감히 집중해야 한다. 나아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일들은 당분간 눈을 질끈 감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다.
쉼표를 찍고 잠시 숨을 고르자
휴식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가는 결국 ‘번아웃’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번아웃이 천벌처럼 혼자 견뎌내야만 하는 아틀라스의 형벌도 아니다. 내 현재 상황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용기를 내 주변에 알려 도움을 요청하라는 삶이 보내는 구조 신호다.
그렇다. 용기있는 커밍아웃이 필요하다. 그동안 내 몸을 칭칭 감고 있던 쇠사슬이 스르르 풀린 듯 후련했다. 회사와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한동안 치료와 회복에 집중했다. 하지만 장기간 심신에 누적된 피로를 짧은 기간에 털어내기란 역부족이었다. 진퇴進退에 대해 햄릿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결국 어떤 것에 더 큰 가치를 두느냐, 현실적인 내 삶에서의 우선순위는 어떤 것이냐에 달린 선택사항이다.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 ‘지금-여기’에 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나의 오늘을 정복하지 못한 삶의 위기는 과거의 일이요, 내일의 나를 더욱 강하게 성장시킬 자극제가 되어줄 뿐이다. 내 삶은 오직 나만 구제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삶에서 지속 성장하는 삶으로
운동을 시작하며 불균형했던 식생활과 불면증이 개선되고, 새벽 루틴을 매일 반복하는 사이 지속 가능한 삶의 기반이 단단히 다져지고 있었다. 일상 속 작은 변화의 시도는 시간의 힘이 더해지며 루틴이 되었고 쌓인 루틴은 삶의 태도가 되었다.
새벽 루틴은 잠들어 있던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일께우고 지속 성장하는 삶으로의 여정을 가속했다. 지속 가능한 삶의 단단한 기틀 위에 지속 성장하는 삶이 서서히 그 모습과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던 것이다.
꿈과 목표를 향해 좌충우돌하며 나아가는 모든 순간은 삶의 성장 모먼트가 되고 지속 성장하는 삶의 여정이 되어 삶의 거대한 궤적이 그려지고 있었다. 행복은 바로 그 과정 속, 모든 순간에 있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일보一步 내딛기
갈까 말가 망설인다는 건 가고 싶다는 뜻이고, 할까 말까 망설인다는 건 하고 싶다는 뜻이다. 가고 싶다는 건 지금 갈 수 있겠다는 뜻이고, 하고 싶다는 건 내가 그걸 할 수 있겠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인생길에서 후회 없는 선택이란 없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니 결국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하는 게 옳다. 비록 힘들게 선택한 길이 돌고 돌아가는 길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것만이 가장 나은 선택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길 끝에는 상상 이상의 멋진 곳이 있으리라.
크레센도식 성장을 위해
천재든 범재든 또는 인생의 시작점에 있든 중간 어디쯤에서 잠시 머춰 서있든, 삶이 던지는 온갖 시련과 흔들림 속에서도 단단히 중심을 잡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선다면, 그리고 지속하려는 굳은 의지와 성실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점점 더 세게, 점점 더 강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하는 인생의 크레센도식 성장은 반드시 이뤄질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