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제자인 자공에게 인간관계에 대해 훌륭한 가르침을 남겼다. 자공이 평생 실천할 한마디에 대해 가르침을 달라고 공자에게 묻자 이에 대해 ‘서恕’라고 답했다. 한자어 서는 ‘같을 여如’와 ‘마음 심心’을 합친 글이다. 즉 ‘내 마음을 남의 마음과 같게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공자는 서恕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평소에 이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명언이기도 하다. 특히, 내가 상장회사의 대표이사로 부임했을 때 취임사에서 공자님의 이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볼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勿施於人”


위 말을 풀이하자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뜻이다. 정말로 훌륭한 가르침이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실천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귀가해서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방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아내, 자녀 등 가족을 호출해 시원한 물 좀 가져오라고 외친 적이 없는가?


또 회사에서 일을 할 때 많은 양의 문서를 복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마땅히 나의 일임에도 열심히 다른 일을 수행하고 있는 부하 직원들을 불러 복사해야 할 문서를 주면서 지금 바로 복사해 오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 적은 없는가?


그렇다. 공자님은 우리들보다 훨씬 이전에 살았던 분임에도 이미 이런 일이 어렵다고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가 뭘까? 평ㅂ범한 우리 인간들은 욕심과 욕망을 모두 내려놓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나 혼자 편함을 추구하려는 그런 마음을 버리고 남을 배려한다면 인간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가르침을 받은 제자 자공子貢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과 부富의 축적에 매우 월등했다고 알려지는 인물이다. 그 이유는 바로 ‘서恕의 가르침’을 죽을 때까지 다짐하며 실천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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