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5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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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멈추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 소비자들의 행동과 심리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우리 옆에 있다. 바로 지난 30년간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일본이다. 지금 일본의 20대와 30대는 성장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40~50대 또한 1980년대 일본이 세계 경제를 선도했다든가, 세계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 중 33개가 일본 기업이었다는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책의 저자 정희선은 거의 10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생활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소비 및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달하는 일을 하는데 동시에 동아비즈니스리뷰, 패션포스트, 퍼블리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쓴다.


책은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선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은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한 힌트를 찾아보며, 2장에선 일본의 Z세대는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지 살펴본다. 이어서 3장에선 고령화 사회와 관련된 트렌드를 살펴보고, 4장에선 기술의 발달이 제품 생산과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 5장에선 친환경 관련 비즈니스의 사례들에 주목한다.


저성장 시대


저성장, 고물가, 고환율 등은 2022년 하반기부터 경제신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들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이 겨우 끝나나 싶더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값 상승,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환율 등 다양한 경제적 요인이 서민들의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경제 전망 또한 밝지만은 않다.


이미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서며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동시에 출산율은 감소하고 고령화는 진행되고 있다. 구조적인 면에서도 앞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간의 가성비


공간의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집 안 용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기 오토바이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아이코마ICOMA가 개발한 타타메루 바이크(타타메루는 ‘접다’라는 의미)는 이름이 의미하는 그대로 ‘접는 바이크’다.


(사진, 아이코마 오토바이)


도쿄에서는 자동차 및 오토바이를 주차하는 데도 비용이 든다. 자기 소유의 아파트에 거주해도 월 1만~3만 엔(약 10만~30만 원) 정도의 주차비를 따로 지불해야 할 정도로 바이크나 자동차를 보유하는 것은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된다.

타타메루 바이크는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이동수단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접으면 책상 밑에 들어갈 수 있는 여행용 가방 정도의 크기로 실내에 보관할 수 있다.


롤모델이 없는 세대


SNS로 연결되고 일상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Z세대는 자신의 캐릭터에 관해 항상 의식하는 세대다. 그 때문에 물건을 구매할 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상품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D2C 브랜드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개성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행동을 통해 Z세대는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의 하나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자신이 이야기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가’를 의식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D2C :제조업체가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판매


단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그 영역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지식 혹은 스토리의 인풋을 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제품이 사용감이나 기능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품의 철학, 문화 등에 대해 소비자들이 학습할 수 있는 체험을 디자인하는 것 또한 중요해질 것이다.


인지기능을 서포트하는 식품


치매는 발병하기 2~3년 전부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도인지기능장애’라고 불리는 건망증과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경도인지기능장애는 조기 발견하면 정상으로 되돌리거나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진, 인지기능 서포트 식품)


치매 및 치매 관련 치료제,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이 방송에서 자주 보도되면서 인지기능 향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기능성 식품과 마찬가지로 따로 시간을 내거나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일상에서 섭취하는 제품으로 인지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DX로 팔릴 만한 상품을 만든다


이 외에도 최근 많은 일본의 소비재 업체들이 빅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하며 상품개발과 생산현장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치약, 음료, 식품과 같은 생활용품은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 일본의 소비자들은 1엔의 가격 인상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이에 따라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취한다. 소비 수준이 높아져만 가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기업은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있어 디지털 기술이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남은 음식을 구출하다


온라인 몰 쿠라다시는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식품 중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수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쿠라다시가 등장하기 전에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인수해 판매하는 업체는 다수 존재했다.


(사진, 쿠라다시 쇼핑몰)


하지만 대부분은 매장이나 인터넷 할인점에서 팔아 치우고 그래도 남으면 결국 식품을 폐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쿠라다시는 판매 가격의 일부를 기부한다는 점, 그리고 정확한 가격 책정을 통해 상품을 남기지 않아 폐기물을 제로로 만든다는 점에서 제조자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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