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머리 공부법 - 맞벌이 쌍둥이네, 서울대 둘 보낸 문해력 공부법
김선 지음 / 스마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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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소리내어 읽을 때 뇌가 이렇게 많이 활성화된다면, 당연히 아이들의 뇌력, 집중력, 기억력, 암기력, 독해력, 문장력, 발표력 등이 강화될 것이었다. ‘후천적 공부머리를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 하나만 패자.” 바쁜 맞벌이 엄마는 오직 하나 문해력, 그중에서도 ‘소리내어 읽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 ‘머리말’ 중에서




맞벌이 가정은 아이들 양육에 고민이 많다. 특히, 맞벌이 부모들의 학력 배경이 평범하거나 그 이하라면 더욱 그러하다. 부모를 닮아 공부마저 못하면 나중에 힘든 삶에 지치고 고달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맞벌이를 멈출 수가 없으므로 곁에서 자녀 공부에 매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맞벌이 가정이 더구나 쌍둥이 둘을 최고의 학부인 서울대학교에 입학시킨 성공 사례가 있다. 이들 부모는 말한다. 맞벌이 가정의 공부법은 단순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국어를 이해하는 문해력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이제, 그 공부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생각의 끈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언어의 재능은 50% 정도 유전되며, 이중에서도 읽기와 정확한 글쓰기 능력은 20%만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소위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사실은 고작 20% 정도 뿐이다. 즉 후천적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그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공부,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오래 생각하는 힘, 바로 ‘생각의 끈기’다. 이를 위해서 맞벌이 쌍둥이네는 아이들이 두 번 소리내어 읽어본 다음에 스스로에게 두 번 더 생각해 보는 그런 힘을 길러주었다. 처음에 이해되지 않던 내용이 거듭되는 읽기와 생각하기를 통해 스스로 터득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의 공부에 드는 시간이 초등 저학년의 경우 겨우 1~2분밖에 안 되지만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아이가 좀더 오래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갈 수 있다. 이것이 성장하면, 중고등 때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30분, 1시간, 2시간 넘게 매달리는 끈기가 생기게 된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자기 일을 할 때에도 이 ‘끈기의 힘’은 이어질 것이다.


소리내어 읽기


읽기 발달의 5단계는 맨 처음 소리로 시작해서 문자로 넘어 간 뒤 소리와 문자를 통해 이해하는 단계로 진입한다. 이후 빠르면 초등 5학년엔 독해 능력이 생기며, 최종적으로 ‘숙련된 독서가’가 되는 최고의 단계에 도달한다.





아이들의 언어 지식은 ‘소리→문자→뜻’ 순으로 발전한다. 과거 조산시대로 되돌아가보자. 지금 우리들은 동네 서당 앞에 서 있다. 담 넘어로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이란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그렇다. 소리를 통해 문자와 뜻을 이해하는 공부법인 것이다.


맞벌이 쌍둥이네는 소리내어 읽기를 고등학생 때까지 이어갔다.이는 기초 체력의 훈련과도 같다. 2002년 월드컵 축구팀의 감독을 맡은 히딩크는 전술 훈련을 하지 않고 기초 체력 훈련에만 집중한다고 국내 언론에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렇다. 아이의 읽기 뇌가 초등 5학년, 중학 2학년의 독해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읽기의 기초 체력 연습을 계속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읽기의 기초 훈련이 바로 소리내어 읽기이다.


쌍둥이네 엄마는 이런 훈련에 솔선수범했다. 아이들이 중고등 때, 엄마는 뉴스 기사를 소리내어 읽었다. 집에서 무료할 때, 또는 가족들과 함께 남편이 장거리 운전을 하는데 심하게 정체될 때는 지루함을 못 느끼도록 기사를 낭독하곤 했다. 주로 경제기사나 문화기사, 트렌드 기사 등이었다. 기사를 하나 읽는데, 길어봤자 10분 정도이다.


초4, 요란한 공부법 1단계

교과서를 소리내어 한 번 읽는다

이때 읽은 글에서 중요한 것에 밑줄을 친다

인형 앞에서 스스로 선생님이 되어 가르친다




결국 글쓰기다


앞서 요란스럽게 강의식 공부를 했던 이유는 언제든지 말과 글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 되어야 진짜 지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수행평가는 거칠게 말하면 결국 ‘글쓰기’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결국 ‘생각하기’다.


수행평가에 설문조사가 들어가든, 실험을 하든, 문화재 탐방을 하든, 동영상을 만들든, 수행평가는 결국 거의 대부분 글쓰기다. 동영상 만들기 수행평가도 아이디어와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고등학교 정보 수업 시간에 앱을 만들어 발표하는 수행평가기 있었다. 마찬가지였다. 앱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앱의 시나리오, 앱 소개 발표 동영상도 글쓰기로 연결된다.


반복의 힘


반복의 힘과 아이 스스로 여백을 채워가는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 강하다. 맞벌이 쌍둥이네 아이는 문과형과 이과형 둘로 나뉜다. 두 아이를 모두 다독多讀으로 이끌려고 많은 노력해 왔지만, 문과형 아이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은 편이 아니었다. 물론 교과서 낭독과 강의식 공부는 꾸준히 해왔다.


이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자 친구들이 다니는 국영수학원에 보내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학원의 효과일까? 성적의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그동안 교과서라도 반복해 소리내어 읽으면서 쌓아왔던 양적 변화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드디어 질적 전환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동안 국어 과목이 성적이 참 안 오르는 것은 ‘읽기의 양적 축적’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국어 과목은 반드시 읽기의 양적 축적이 필요하며, 어느 정도의 양적 축적이 있어야만 선생님들이 가르쳐주는 요령이 빛을 발하며 질적 비약을 이루게 된다. 사실 최근 수능 국어 영역은 독해력뿐만 아니라 사고력 자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아이에게 주는 교훈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하이테크 필름 메이커의 천재’, ‘흥행의 제왕’이란 별명에 걸맞게 최첨단 기술을 영화에 접목해 영상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의 스토리는 부모들에게 독서의 힘과 아울러 다독이란 진정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고등학생 때 SF 소설에 빠져 있는 아이를 보면 대체로 아이의 부모들은 독해 문제집을 보라고 충고하거나 심하면 나무랐을 것이다. 그런데 제임스 카메론은 고등학생 시절에 읽었던 SF 소설의 행복한 기억 탓에,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을 때, 전공한 지식도 인맥도 없을 때, 도서관의 영화 책들을 떠올렸고 독파했다. 이것이 독서의 힘이고, 진정한 다독이다.


문해력은 애들에게 주는 ‘예금통장’이고, ‘책이 있는 공간과 행복한 기억의 연결’은 애들에게 주는 ‘보험’이다. 이것은 마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그냥 씨앗으로 죽고 말 수도 있지만, 언젠가 내 아이가 뭔가에 꽂혀 제임스 카메론처럼 그 씨앗을 꺼내들고 도서관을 찾아 관련 책들을 독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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