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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이끄는 마음 체력
라진수(와와) 지음 / 지음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투자자로서의 삶, 그리고 치열한 투자 세계에서 욕심과 탐욕에 빠져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로 한때 낙오했던 우울증 환자의 고백일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늪을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처절한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성찰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경제적 자유인이 되려는 목표를 세웠다. 남들이 아파트 시장에 투자할 때 경매를 통해 아파트형 공장(현재 지식산업센터)에 낙찰, 제주 다가구 직영건축에 도전, 상가분양권, 산업단지 내 토지 투자 등 생소한 분야에서 남들과 다른 투자를 해왔던 책의 저자는 지금껏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투자는 결국 사람’임을 깨닫는다.
2개 파트에 걸쳐 총 6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투자자로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투자와 인생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성찰의 기록이다. 성공적인 삶과 부를 이끄는 투자를 위해 마음 체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재테크와의 만남
내가 꿈꾸는 삶, 경제적 자유인의 삶, 나를 위한 삶을 실천하고 있는 롤모델을 찾았다. 경제적 자유인이라는 말은 이때 처음 접했다. 내 인생을 바꿀 단어와 접한 순간, 머리가 깨였던 그때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파이프라인, 빡빡하게 일하지 않더라도 다달이 수입이 나오는 파이프를 하나하나 만들어놓으면 돈에 구애받지 않고 평생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는 나에게는 환한 빛이었다.
밥벌이, 그 고상함에 대하여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한 밥벌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아니, 밥벌이는 우리 생계를 지탱해주는 고귀한 행위로, 비도덕적이거나 위법적이지 않다면 어떤 행위도 존중받아야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 돈에도 귀천은 없다.
어느 책에서 ‘돈은 인격체로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비근로소득을 통한 현금흐름도 중요하지만 당장 이번 달 생계비를 책임져주는 근로소득, 노동에 대한 소중함,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 속에 포함된 최소한의 기본 전제를 충족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밥벌이를 위해 노력하고 투자한다.
경매를 접하다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통해 개인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 본질을 알고 자기 상황에 맞게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 가치관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월급 잘 나오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도록 강요했다. 나 역시 이때까지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충실히 그 패턴에 따른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소위 ‘자본시장의 꽃’이라는 경매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계와는 다른 세상이 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자영업의 위기 순간에 선택한,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공부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투자로 맺어진 인연들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부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아마 이 시기를 거치면서 깨닫게 된 것 같다. 이후 많은 굴곡을 겪었지만 그때 맺은 소중한 인연들이 아직도 내 힘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수도권 부동산은 초기 상승 시기였다. 다양한 스터디 모임과 강의, 커뮤니티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었다. 특히, 초기 모임 때 맺었던 인연들은 지금도 끈끈함으로 남아 있다. 남들이 몰려들기 전에 시장을 선점했던 사람들만의 특유의 여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초기 낯선 투자 세계에 뛰어든 불안함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서로에게 힘이 된 인연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 우후죽순마냥 여기저기에서 유사한 모임들이 생겨난 후에도 초기에 만난 그때 인연들이 가슴에 일종의 훈장처럼 새겨져 있다. 시간이 더 흐른 후 고수를 많이 안다는 게 일종의 권력임을 알게 되었다.
한달살기 프로젝트
우리 가족의 여름은 제주에 있었다. 제주 한달살기를 경험한 이후부터는 내친김에 그동안 꿈꾸던 해외에서의 한달살기로 확장해보았다. 사실 국내나 해외나 준비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즐거움과 설렘은 배가 되었다.
해외 한달살기 첫 도전지로 호주 시드니, 이후 우리 환경과 상황에 맞게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와 동부 워싱턴 D.C., 바르셀로나까지. 매년 도전을 하며 살았다. 또 다양한 형태로 적용하고 변형하여 혼자만의 한달살기로 태국 치앙마이와 강원도 속초. 그야말로 그렇게 내 인생 최적의 포맷을 찾았다.
경제적 자유인에 걸맞는 최적화된 실천이라는 생각에 한달살기는 내 인생 목표로 자리 잡았다.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한번 실행해 보니 다음 한달살기는 오히려 그 과정을 준비하는 설렘을 선물했다.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진 것이다.
투자에 대한 기본 자세
투자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당신은 이미 투자 개념에서는 상위 10%이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10% 마라톤 참가자 중 완주를 하는 비율은 거기서 또 10%, 즉 1% 정도가 된다. 솔직히 그 1%는 투자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 어떤 곳에 일하더라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런 분들을 우리는 흔히 내공이 깊은 고수라고 칭송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고수가 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존경심을 갖되 똑같이 되려고는 하지 말자. 사실상 그런 분들의 노력을 100% 따라하기는 불가능하다. 노력을 떠나 자신의 스타일과 가치관도 무시할 수 없을 뿐더러 타고난 능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죽어라고 공을 찬다고 우리 모두 손흥민이 될 수는 없다. 이것이야말로 투자에 대한 기본 자세인 셈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음 속엔 자신이 미처 모르는 또 다른 자신이 존재한다. 살아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멘탈 관리만 잘할 수 있다면 인생 무적, 최고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특히 투자를 시작하고 생긴 우울증 이후 돈과 사람, 관계는 결국 모두 마음과 관련이 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불가佛家의 ‘일체유심조’란 말처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이는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내 마음만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세상 사는 데 어떤 문제도 없다. 심지어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투자에 실패해도 괜찮다. 인생을 실패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는 특별한 존재이다. 수만 광년 우주로부터 지구별로 여행을 온 초대받은 사람들이다. 냉혹한 자본주의에 적응하지 못해 평범한 낙타의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불행해야 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