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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평점 :
스스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자기긍정감이 의외로 낮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생활 방식이나 업무 방식은 ‘나답게 행복하게 사는 법’과는 한참 거리가 먼 것이었지요. - '머리말' 중에서
우리는 하루의 절반을 내 일상을 보여주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보낸다. 그렇게 해서 SNS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내 안에 타인 중심주의를 심어놓는다. ‘내가 오늘 이렇게 살았다’보다 ‘남들은 오늘 이렇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책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내 마음 들여다보기', 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기', '나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 등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네모토 히로유키는 1972년 생으로 2000년부터 전문상담사로서 1만 5천 건이 넘는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사와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연간 100건 이상의 강연을 열고 있다.
'행복한 것'과 '행복한 편인 것'
누군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본다면 '네'하고 즉답할 수 있을까? 질문을 받고 멈칫거리며 곰곰히 생각해본다. 이런 말을 하면 괜찮을지 여부를 말이다. 그래서 '행복한 편이다'라고 말한다. 행복하면 행복한 것이지, 행복한 편은 뭔가? 왜 그럴까? 이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다. 이렇게 말하면 욕 먹을 게 아닐지 그만큼 자신이 없는 것이다. 행복은 '나의 기준'이지 '남의 기준'이 아닌데도 말이다. 이에 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려면 쾌적한 집에 살면서 가족이 화목하고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친구도 많아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행복’의 기준을 무의식적으로 높게 설정하면 행복해도 된다는 허가를 스스로에게 내릴 수 없습니다.(27쪽)
성실함은 왜 힘들게 할까?
성실한 사람일수록 대충 살아가는 사람들에 비해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도 창의력이 필요하거나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책임감도 강해 서 고민을 혼자 끌어안기 쉬운 데다 뭐든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스스로를 옥죄는 상황을 자초한다.
지금의 나를 받아들여라
‘파랑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처럼 미래의 행복만을 꿈꾸면서 현재의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가르키는 말이다. 즉 현재의 내 모습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등 현시점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내게 없는 무언가(파랑새)를 찾아 헤맨다.
오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오늘의 최고는 어제의 최고와 다를 수 있다. 오늘 하루도 오전과 오후가 다르기도 한다. 아침형 인간은 오전에 컨디션이 좋고 아침 활동을 힘들어하는 사람은 저녁이 될수록 컨디션이 좋아진다. 그렇다. 미루지 말라.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정신으로 집중하라.
매력과 장점 찾기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찾는 과정 자체가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치유하는 시간이 된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시간을 많이 들여 이 과제를 수행해보자. ‘나의 매력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생각이 습관처럼 익숙해질 것이다.
비교 대신 행복하다고 착각하라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현대인들이 과거 시대에 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즐기는 듯 보이는데도 전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쉽게 지치는 이유를 밝힌다. 바로 끊임없는 비교와 지나치게 높은 기준 때문이라고 말한다.
도대체 '잘사는 것의 기준, 성공의 기준, 부자의 기준' 등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사실상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높은 기준을 바라보며 달려간다. 물론 꿈과 이상을 좇으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늘 다음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훌륭한 태도이다.
그러나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을 너무 엄격하게 대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바보처럼 자신이 행복하다고 착각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다.
방하착放下着
불가에선 '방하착'이란 말이 있다. 마음속에 한 생각도 지니지 말고 텅 빈 허공처럼 유지하라는 가르침이다. 텅 빈 마음, 즉 마음의 실재를 일컫는다.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을 만큼 완전히 내려놓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인간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로소 책 제목에 가까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