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저자 박병률은 공학을 전공한 경제부 기자로, 정치부를 거쳐 경제부에 안착했다. 영화와 문학, 뮤지컬을 좋아해 이를 경제와 접목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1999년 부산 <국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 2008년 <경향신문>으로 옮겼다.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증권사 등 여의도 금융권에 출입했으며, 저서로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경제를 모르는 그대에게>, < 경제학자의 영화관>,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영화 속 경제학> 등이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환율과 금리에 관한 질문이다. 원화 약세와 강세의 개념, 환율과 주가의 움직임, 금리와 채권과의 관계, 마이너스 금리 등을 담았다. 2장은 주식에 대한 질문들인데 배당락일, 공매도의 원리, 네 마녀의 날의 영향, 자사주매입 효과 등을 설명한다.
3장은 주식 외 자산 만들기에 대한 것으로 현금결제와 카드결제 중 무엇이 더 유리한지, 마이너스 통장은 신용대출보다 나쁜 것인지, 건폐율과 용적율의 차이 등을 담았다. 4장은 성장률 전망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국가부채가 240%가 넘어도 일본은 왜 안 망하는지, 외환보유액은 무작정 늘리는 게 좋은지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선 주제어를 정하고, 그와 연관되는 경제용어를 설명한다.
원화강세의 의미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말은 한국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수요공급 법칙에서 보듯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한국 돈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질 때는 언제일까? 그렇다. 한국 경제가 강할 때이다. 즉 경제성장률이 높거나 수출이 잘될 때를 말한다. 한국 경제가 잘되면 투자하고 싶은 사람도 많아진다. 한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화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원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많이 미친다.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단 몇 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전쟁이 나서 초토화가 될 수 있는 곳에 굳이 투자할 이유는 없다. 투자할 만한 나라는 세상에 널렸으니까. 그래서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선진국 시장과 비교하면 42%, 신흥국 시장과 비교하면 26% 저평가받고 있다"
제로금리
금리가 0%라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은행에 저축을 해도 이자를 안 준다는 말이다. 물론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시중은행 금리와는 달라서 기준금리가 0%일지라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0%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금리는 기준금리와 사실상 연동되기 때문에 0%에 준하는 수준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다.
돈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예금금리가 하락하면 저축을 해도 수입이자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예금 대신에 투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식시장이 뜨거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더구나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으므로 돈을 빌려 투자를 할 방법이 생긴다. '영끌투자'란 신조어가 바로 이런 의미이다.
배당기준일
통상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즉 12월 31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준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12월 30일에 폐장을 하기에 12월 30일 이전에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고려해야 한다. 주식은 당일 거래한다고 바로 내 주식이 되는 게 아니다.
주식을 매입한 뒤 3영업일이 지나야 내 계좌에 보유주식으로 등록된다. 비로소 주주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주식을 샀다면 수요일에야 내 계좌에 주식이 입고된다. 그래야 주주 명부에 내 이름이 올라가고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에 있는 내 돈은 보호되는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에 넣어둔 내 돈(예수금)은 보호되는가? 이 돈은 증권사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증권금융에 맡겨놓는다. 예금자보호는 단지 5천만 원까지만 된다. 다만 선물, 옵션거래 예수금 등 파생상품 투자를 위한 예수금은 증권사가 직접 보관하기 때문에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공모주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일반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발행하는데, 이때 발행된 주식을 공모주라고 한다. 최근 1억원을 청약했는데, 1~2주 배정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 주식은 상장절차를 거친 후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된다.
공모주를 발행하기 전에는 당해 기업의 경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를 기업공개(IPO)라고 말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받기 위해서는 청약을 해야 한다.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공모주 청약은 증권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
주가와 관련된 선물과 옵션이 무려 4개나 겹친 날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주식과 선물거래를 해놨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날 주가가 이전 흐름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폭등할 수도, 폭락할 수도 있다. 주식과 선물은 해외투자은행(IB)들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들이거나 내다팔 수도 있다.
그래서 이날 하루의 움직임을 보고 외국인의 동향을 짐작해서는 위험하다. 주가가 오른다 싶어 급하게 들어갔다가는 다음날 주가가 폭락해 낭패를 보기도 한다. 따라서 주식 고수들도 이날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알기 어렵다고 해서 투자를 쉬는 경우가 많다.
골드뱅킹
은행을 이용한 금 투자 방식이다. 골드뱅킹은 KRX금시장처럼 은행에 방문해 계좌를 틀 필요가 없다. 온라인뱅킹의 상품란에서 바로 선택하면 된다. 골드뱅킹은 외환상품과 매우 유사하다. g으로도, 원화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다. 즉 1g 매입요청을 하면 필요 금액이 화면에 뜬다. 100만 원을 쓰면 매입할 수 있는 금의 양이 뜬다.
기본 단위는 0.01g으로 아주 소액부터 투자할 수 있다. 수수료는 1%로 KRX금시장(0.3%)보다 높다. 또한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도 내야 한다. 골드뱅킹도 금을 인출할 수 있다. 이 경우 거래가격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붙는다. 은행 영업점에서 금을 받을 수 있는데 약 1주일이 소요된다.
스노우볼 효과
작은 눈덩이를 계속 굴리다 보면 산더미처럼 커진다. 처음에는 작았던 자산을 계속 굴리면 크게 되는 것을 '스노우볼 효과'라고 한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스노우볼 효과가 자신의 장기투자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봤다. 그래서 가급적 투자는 빨리 시작하고, 하루라도 더 오래 투자하라고 했다.
2008년 출간된 그의 자서전에 <스노우볼>(앨리스 슈뢰더 지음)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삶은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중요한 것은 촉촉한 눈과 아주 높은 언덕을 찾는 것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주 멋진 시적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