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 진동섭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 2015 개정 교육과정 연구위원, 교육과정심의회 위원, 〈공부가 머니?〉교육 전문가 패널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과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교사가 되었다. 1986년 첫 고3 담임을 맡으며 입시에 뛰어들었다. 서울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운영위원장으로 진학지도 자료를 만들었으며, 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을 역임하고, 논술 지도를 위한 교사용 자료집을 제작했다.

 

교과서 편찬에도 참여해 국어 교과서와 논술 교과서 및 진로와 직업 교과서를 집필했다. 제7차 교육과정이 학교에 적용되기 이전 해인 2001년에는 선택형 교육과정을 학교에 적용하는 연구학교 담당 부장교사로 일했다. 학교에서 연구부장, 교무부장, 교감 등을 지내며 학교 교육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독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독서는 중요한가요?

학생부에 기록된 독서 활동은 얼마나 비중 있게 평가되나요?"

 

저자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에 대한 답은 "참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 요소에서 당연히 학생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학업 능력이 차지하는 몫이 크다고 대학은 말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학업 '성적'이 아니고 학업 '능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학업 능력과 학업 성적이 일치한다면 이 둘을 구분해야 할 이유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학 공부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대부분의 교과 공부가 계단식으로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특히, 수학 공부가 더욱 그러한 편이다. 왜냐하면 수학 공부는 능력을 조금씩 길러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이 등장할 때마다 갑자기 높은 벽을 마주한 듯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 2학년에선 두 자릿수 범위의 덧셈과 뺄셈을 배우는데, 3, 4학년에서는 세 자릿수의 덧뺄셈을 배운다. 이때까진 따라가는데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3, 4학년엔 분수의 덧뺄셈을, 5학년 땐 분수의 곱셈과 나눗셈까지 배우게 된다. 이때가 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을 만나게 되므로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거나 싫어하게 된다.

따라서 수학을 놓치지 않기 위해 중요한 것은, 앞서 나가는 것보다 지나온 단계에 대한 학습 '결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 학기에 배운 내용 중 학습 결손이 있으면 반드시 채우고 넘어와야 한다. 매 학년의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학습 결손을 메우기에 적기이다. 예습보다 중요한 것이 복습으로 학습 결손을 점검하는 일이다. 중학교에 들어오는 과정에서도 초등학교 단계의 학습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공책 정리하기

 

수업 중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를 공책에 옮겨 적는 것은 공부가 된다. 적다 보면 자신이 모르는 게 뭔지를 알게 되고 추후에 이를 보완하면서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어서다. 어떤 지도 선생님은 공책보다는 그냥 책에 적으라고 가르치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저자는 개념 정리와 공부 습관의 확립을 위해선 공책 정리사 최상이라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의 공책 정리 습관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이어진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책 정리 상황을 확인하고 칭찬도 해 주어야 한다. 학교 선생님이 검사해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직접 검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 대 학종 수능 비중을 늘인다고 하니 학종을 버리고 수능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 이미 내신이 나쁜 경우라면 귀가 솔깃해 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나빠진 내신은 엎질러진 물이기에 수능은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나 주요 대학의 학종 선발 인원은 지금보다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재차 강조해서 말하자면, 정시 선발 인원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상위권 대학은 수시의 정시 이월 인원을 포함하더라도 55%의 수시가 있고, 교과전형은 진로 선택 과목의 절대평가화로 인하여 확대 또는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학종은 지금 상태로 유지되거나 확대된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비밀 

학생이 "대학에서 하는 캠프에 참가해서 우주항공학과에서 하는 공부를 경험했으며,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발전가능성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학생이 "우주항공을 전공하기 위해 해야 할 공부에 대해 알아보고 친구들과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 그 결과 3학년이 되었을 때 비록 소수 선택 과목이고 어려운 과목이지만 물리학Ⅱ를 선택하기로 했으며, 그 외에도 관련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면 발전가능성이 있는 학생으로 평가될 것이다. 

 

 

학종, 내신 성적이 오르면 유리할까?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이 향상된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과연 그럴까? 아쉽게도 정답은 '아니다'이다. 성적이 떨어진 학생보다 향상된 학생이 그래도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도 완전히 맞는 말이 아니다. 성적이 올랐다는 것이 개인의 학업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말과 동일한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점수가 아니라 '학업 능력이 향상된 학생에게 유리하다'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어느 정도 맞다'고 한 것은 '향상'이라는 개념을 상대적으로 보지 말고 절대적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정량 성적은 중요한 평가 요수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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