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사피엔스 - 디지털로 입고, 먹고, 자는 신인류
이재형 외 지음, 김진우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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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이 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기술들(IoT, 빅데이커, 클라우드, 인공지능, 로봇 등)은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할까? 이러한 기술의 진화로 인해 인류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기술의 진화가 인류의 삶에 미치는 명明과 암暗은 무엇이며,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 본질과 가치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우리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 '서문' 중에서

 

2030년 테크노 사피엔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는 이재형 등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술경영(MOT)을 공부하는 박사 및 석사 17인이 자연스레 기술을 사용하는 디지털 신인류 '테크노 사피엔스'의 디지털 라이프를 분석, 예측한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책은 4차 산업혁명을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10년 후의 사회 모습을 조망한다.  즉 의식주, 경제, 교육, 헬스, 엔터테인먼트, 교통, 사회, 종교, 환경 등 11가지 영역에서 2030년 인류의 일상을 살펴본다.

 

푸드~ 미슐랭 3스타 셰프의 음식을 집에서 즐긴다

패션~ 명품 옷을 집에서 프린트해 입는다

주거&라이프~ 집안 환경이 라리프 스타일에 따라 변신한다

경제&금융~ 현금 없는 사회에서 새롭게 소비한다

교육~ 대학교가 사라지고 로봇에게 강의를 듣는다

헬스&케어~ 신체 배양으로 영생을 꿈꾼다

엔터테인먼트~ 영화 '라이언킹' 속 초원을 직접 달릴 수 있다

교통~ 에어 택시를 타고 하늘 위를 달린다

개인&사회~ 로봇과의 결혼이 합법화되는 시대가 온다

종교~ 로봇 승려, 로봇 신부가 성직자의 역할을 대체한다

환경~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 IoT 기술로 해결한다

 

 

 

1장(푸드), 2장(패션), 3장(주거&라이프)등 소위 '의식주衣食住'에서는 뉴 푸드, 유전체 맞춤 식단, 3D 프린팅, 스마트웨어, RFID, 스마트홈 등 디지털로 먹고 입고 주거하는 테크노 사피엔스의 삶에 대해 소개한다. 4장(경제&금융)에서는 현금이나 은행의 역할을 대신하는 블록체인 및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인해 데이터 기업을 주축으로 완전히 새로워지는 금융 환경을, 5장(교육)에서는 개인별 맞춤 교육이 가능한 인공지능 로봇 선생님이나 온라인 강의가 보편화된 미래 교육기관을 설명한다.

 

테크노 사피엔스는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ICT 기술을 사용하면 각종 식재료와 농축산물의 재배, 사육, 수확, 도축 등 전체 유통 과정의 모든 정보를 소비자가 투명하게 알 수 있다. 농축수산물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경우, 발생한 문제의 원인을 단 몇 분만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상용화는 결국 소비자에게 투명성을 보장함으로써 음식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늘 문제가 되는 유전자 변형식품, 즉 GMO 식품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블록체인이 만들어 낸 새로운 비즈니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금융 산업에서 활동하는 플레이어들은 더 이상 금융 분야에만 한정되어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회사나 핀테크 기업, 빅테크 기업이 추구하는 금융 서비스의 최종 모습은 결국 개인별 '맞춤형' 금융 서비스일 것이다. 따라서 이제 금융 산업은 금융 산업이라는 테두리 안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의 금융 데이터 외에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 기술과 같은 새로운 데이터 분석 및 처리 기술을 받아들여 빠르게 혁신을 실행하는 업종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듀테크가 학습 패러다임을 바꾸다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 스쿨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3無(강사, 교재, 학비)를 표방하는 에콜42 역시 새로운 길을 제시한 교육기관으로 유명하다. 특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네르바 스쿨'하버드대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교'로 알려지면서 단기간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바로 학교에서 이뤄지는 '파괴적 혁신'에 있다. 무엇보다 이들 학교에서는 우수한 교수진을 통한 최고의 강의가 제공된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소규모 세미나로 이루어지며, 능동적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소규모(13~15명)의 그룹을 이루어 실시간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어서 6장(헬스&케어)에서는 신체 배양, 냉동인간, 트랜스 휴먼 등의 의학 기술로 불로장생에 한발 다가서는 인류에 대해, 7장(엔터테인먼트)에서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무한히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에 대해, 8장(교통)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현실화 및 '소유'가 아닌 '공유'하는 MaaS에 대해 살펴본다.

 

MaaS(Mobility as a Service)는 스마트폰으로 카셰어릴뿐만 아니라 철도, 렌트카, 택시, 자전거, 오토바이 등 여러 가지 탈 것의 이용,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 필요한 주차장과 숙박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이동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동에 관한 총체적인 스마트 서비스인 셈이다.

 

 

탈것의 무한한 변신

독일의 드론 업체 이볼로는 다임러, 인텔과 공동으로 자율비행이 가능한 전기 에어 택시 '볼로콥터'를 개발했고, 2019년 10월 싱가포르 도심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볼로콥터는 최대 시속 110km로, 승객 2명을 싣고 35km 정도의 거리를 날 수 있으며, 싱가포르 정부와 도입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이르면 2021년부터 싱가포르 하늘을 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CES 2020에서 우버와 협업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8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은 SF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연상케 한다. 마치 비행기와 드론을 합쳐 놓은 느낌이다. 전기 추진 기반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활주로 없이 도심에서 이동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도록 설계됐다.

 

 

끝으로 9장(개인&사회)에서는 소니의 '아이로봇' 같은 가정용 로봇 펫부터 시작해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와 같은 새로운 가족 구성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10장(종교)에서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기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11장(환경)에서는 인간의 욕망으로 오염된 자연을 기술로 다시 되살리기 위한 인류의 노력에 대해 살펴본다.

 

 

기술이 신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을까?

종교적 측면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인공지능 성직자는 인간보다 사회적 역할을 더 성실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도 있다. 미국 빌라노바 대학의 일리아 델리오 박사는 "로봇은 인간처럼 편견이 없고, 그것은 분열된 종교계를 초월해 보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보통 이분법적인 사고로 대응하지만, 로봇은 보다 객관적으로 사고하며 인간의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제공하는 협력자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성직자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 '인류멸망보고서'(2011년)가 있다. 사찰 안내용으로 제작된 로봇 'RU-4'는 '인명 스님'으로 불리며 자신만의 설법을 시작한다. 로봇 제작 회사는 이를 버그가 만들어낸 고장으로 보지만 스님들은 오히려 RU-4의 깨달음을 따르고 의지하게 된다. 로봇 제조사는 이를 인류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 해체를 시도하고, 반면에 이를 보호하려는 스님들과 논쟁을 벌인다. 

 

 

오염된 지구, 기술로 다시 살린다

 

대기오염은 공기 안에 오염물질이 포한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의 2019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10면 중 9명이 오염물질링 포함된 공기를 마시고 매년 약 7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이 전 세계 73개국, 3,000개 도시의 초미세먼지를 분석한 <2018 세계 공기질 보고서>를 공개했다. 여기서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칠레에 이어 2번째로 나빴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은 원인제공자인 중국에 입도 뻥긋하지 못한다.  

영국의 런던은 2016년에 비둘기에 센서를 장착해 대기질을 모니터링하는 접근법을 활용했다. 일명 '비둘기 공기 순찰대'라고 불리는 이 캠페인은 대기오염 모니터링 기업인 플럼랩스가 개발한 것으로, 비둘기들이 상공을 날아다니면서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비둘기에 부착된 센서가 오염도를 측정하는 데이터를 수집한 뒤 해당 기업의 연구원에게 전달한다. 또한 새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수의사가 비행 중 이들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의 기술은 '인류의, 인류에 의한, 인류를 위한 기술'로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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