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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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다름'은 뛰어넘을 수 없는 간극이 아니라 다양성 조화를 위한 천혜의 기회다. 필터와 프레임을 달리 하면 '이상하다'가 '신기하다'로 뒤집힌다. 이 책은 센 세대, 낀 세대, 신 세대 각자의 서사를 360도 다면경으로 풀어 이를 꾀하고자 한다. 강요도 읍소도 아닌 각자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이질성이 다양성으로 바뀌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시작하며' 중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자

 

책의 저자 김성회CEO리더십연구소장으로 국내 최고 리더십 스토리텔러로 알려진다.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 직장 내 3세대가 조화롭게 일하도록 이끄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유수 기업의 리더들과 교류하고 일선 직원들을 밀착 인터뷰함으로써 세대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다.

대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대학교에서 조직관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진행할 때 15년째 1순위로 섭외되는 인기강사다. 또한 멀티캠퍼스의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와 현대경제연구원, 휴넷 MBA, 중간관리자 대상 온라인교육 사이트 SERI PRO에서 강의하고 있다. 또한 <조선일보〉, 〈매일경제〉 등 다양한 매체에 리더십 칼럼을 기고하며, 방송에서 리더십 전문 패널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책표지에는 세 마리의 동물이 등장한다. 호랑이, 소, 시추(개) 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는 바로 각 세대를 형상화 것이다. 이를 통해 책은 각 세대의 속마음을 보여준다. 즉 회식이 퇴사 사유가 되기도 하는 MZ세대는 평소엔 순하지만 불공정한 일에 분노하는 시추를 닮았다. 단체 행동을 좋아하고 야망이 큰 센 세대는 거침없는 성격이 호랑이를 연상케 한다. 드센 상사와 개성 강한 후배 사이에 낀 X세대는 소처럼 홀로 우직하게 일만 한다.

 

저자는 이들 세대의 캐릭터와 행위의 동기를 알면 세대간의 유감은 오히려 세대간의 공감으로 이어지고, 나아가서 세대간의 차이는 오히려 다양성의 조화라는 천혜의 기회가 된다고 강조하면서 리더십 전문가답게 각 세대의 특성인 조직 충성심, 합리적 개인주의, 디지털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현장에서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센 세대)~ 조직 충성심,

X세대(낀 세대)~ 합리적 개인주의,

MZ세대(신세대)~ 디지털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

 

사실상 이와같은 각 세대별 특성은 그 어느 시대에도 한 지붕 아래 공존한 적 없었던 강점들이다. 그래서 책은 각 세대를 트렌드 분석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조직에서 일하는 구성원으로서 접근함으로써 리더의 능력과 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지식을 곧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세대별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세대 구분의 시작점과 종착점이 설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살피게 되는데 해석하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구분이 나올 수 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정의에 따르고 있다. 즉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0년대 중반~1965년 출생자, X세대는 1965~1970년대 중후반, 밀레니얼 세대는 197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 신세대인 Z세대는 그 이후에 탄생한 사람들로 구분한다. 

'회사를 그만둔다'는 표현은 세대별로 다르다. 평생직장의 개념을 가진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퇴사'란 용어는 그 자체가 낯설기에 고작 '퇴직'이란 말뿐이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미덕은 '한 우물 파기'였기 때문이다. X세대는 첫 직장에 입사해 평균 2회 이상 이직하는 반면 MZ세대는 한 직장에서의 장기근무는 경력개발이 아니라 오히려 경력지체라고 생각한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는 것이 당당하다는 MZ세대가 툭하면 사표를 던지는 이유가 역설적이게도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해서다. 이들은 일의 의미와 재미가 동시에 만족되거나, 적어도 한쪽이라도 만족해야만 일을 지속할 수 있다. '저녁이 있는 삶', '워라밸' 등이 이들에게 적용되기에 회사보다는 9급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한편으론 스타트업 창업에 직접 나서는 것이다. '더 높이', '더 오래', '더 빨리' 라는 화두를 생각하게끔 만든다.  

 

경영학과 교수가 '당신이 이 경우라면 포상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 라는 질문에 우연히 함께 참석했던 세대별의 답은 갈렸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주저 없이 회식을 골랐고, X세대는 똑같이 나누는 것을 가장 많이 택했다. 하지만 MZ세대는 공헌한 비율에 따라 차등을 두고 나눠야 한다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질문의 실제 사례로 포상금을 받은 대학생 팀은 밀레니얼 방식대로 배분했다.

 

공정성에 대한 인식도 세대별 차이가 분명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4강에 진출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축구협회가 포상금의 차등 지급을 발표하자 주전 선수들은 동일한 포상금 지급을 주장했다. 경기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똑같이 훈련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논리였다. 그래서 실제로 당시에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선수당 3억 원씩 균등배분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이후에 발생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역사상 최초로 축구종목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선수들의 포상금 분배는 이전의 경우와 크게 달랐다. 기성용, 박주영 등 밀레니얼 세대가 주전이었는데, 이들의 활약도에 따라 4등급으로 차등 분배했다(7천만 원~4천만 원). 

 

세대별 시대적 배경은 근무태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X세대는 고도 성장기에 자라 민주화 시대 이후에 대학을 다녔고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직격으로 맞은 세대다. 경제적인 면에서 시련이 많았다. 즉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렵게 대학에 입학했지만 졸업 땐 외환위기로 취업이 힘들었으며,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 이들도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를 경험한 X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와는 달리 '성실한 직장인'을 버리고 '탁월한 직업인'을 선택했다. 몸값 높이기는 오직 '실력'으로 말해야 했다. 이들은 현재 회사 내에서의 위치가 빠르면 임원, 대부분은 중간관리자급에 해당한다. 베이비부머 상사(센 세대)와 밀레니얼 구성원(신세대)의 중간에 끼어서 마음고생이 크다. 권리와 혜택은 배제당하고 책임과 의무는 모두 짊어져야 하며, 위아래의 일이 자기에게 모두 모인다. 이것이 낀 세대의 비애이다.

 

이제 화제를 돌려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인 '혼밥, 혼술' 등을 살펴보자. 기성세대는 이를 매우 꺼려 한다. 이는 '혼자 즐기는 것'을 리더십 부족으로 판단하지 않을까란 그릇된 우려 때문이다. 혼밥은 꼰대가 아닌 어른으로 자립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리더들은 권력과 직위에 적응되면 후배들에게 의지하게 된다. 달리 말해서 대접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리되면 점점 고독과 고립을 견디고 이겨낼 힘이 약해진다. 대우를 받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실상은 점점 사회성이 약해지는 것이다. 혼자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성찰을 통해 스스로 고독에 대한 내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 시대를 앞서 간 현자賢者들도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라고 주문하지 않는가 말이다. 후배에게 아쉬운 부탁을 않는 것만 해도 좋은 리더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다. 퇴직 준비도 마찬가지다. 퇴직 이후엔 혼자서 해결해야 할 게 무척 많아진다. 그렇다. 자생력, 자립력 모두 확보돼야 어디에 가도 꿀리지 않는다. 혼밥, 혼술을 즐겨도 된다.

 

마지막으로 회식에 대해 고민해보자. 나도 회사의 임원이나 대표이사 시절, 회식을 무척 즐겼다. '회사는 팀'이라는 믿음이 강했기에 자주 밀착 경영을 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밀레니얼 직원에게는 이 회식 문화가 퇴사 사유라고 말하므로 이젠 회식에 대해서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아예 이를 없애자는 주장도 있지만, 밀레니얼의 속마음은 '횟수'가 아니라 '내용'임을 지적한다. 저자의 제안이 카페 소사이어티 분위기로 다가온다.


첫째, 가성비 높은 시간 절약 회식을 하자.

둘째, 회식의 목적(친목, 정보공유 등)을 분명히 하자.

셋째, 되도록 업무시간 내(점심시간, 오후 티타임)에 회식을 하자.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가 각각 들려주는 '동상삼몽'에 귀 기울여주면서 이를 바탕으로 상호간의 이해로써 직장 내의 진정한 평화를 도모해 보자. 직장 내의 화합과 팀웍 향상에 고민하는 경영자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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