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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 빅데이터에서 블록체인으로 실리콘밸리의 충격적 미래
조지 길더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구글 세상의 그 장벽들은 멀마든지 무너질 수 있으며, 새로운 많은 차원들로 이루어진 세상이 우리의 새로운 세상이 될 수 있으니 이것들을 탐구해서 풍요를 누리라고 말한다. 자, 지금부터 드로리안에 올라타고 달려보자. - '프롤로그' 중에서
구글의 시대는 종말을 고한다
저자 조지 길더(1939년생)는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 비영리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디스커버리 인스티튜트'의 공동 창립자이며, <이코노미스트>, <와이어드>,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요 기고자이다. 닉슨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1981년 레이건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부와 빈곤(Wealth and Poverty)>의 출간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
이후 사회와 정치 분야의 책을 저술하다가 마흔 이후에 돌연 테크놀로지 혁신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 이후 캘리포니아 공대 카버 미드 교수의 미소전 자학 연구실에서 물리학과 미적분의 기초를 다지며 양자혁명이 어떻게 정보화 시대를 열었는지 탐구했다. 그 결실로 출간된 저서 <마이크로코즘(Microcosm)>과 <텔레코즘(Telecosm)>은 지난 25년간 최고의 테크놀로지 도서 10권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텔레비전 이후의 삶(Life After Television)>, <이스라엘 테스트(The Israel Test)》 등 15권의 책을 출간했다.
보안이 제일 중요하다
어떤 제도나 체계에서든 보안은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다. 이것이 전제돼야만 기계는 초기 '상태'를 확보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유인력을 가질 수 있다. 만일 보안이 어떤 정보기술 구조에 필수적이지 않다면, 이 구조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초기에 배포된 인터넷 구조는 모든 것이 '공짜'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인터넷은 거래를 위한 매개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웹페이지를 열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토론방 혹은 뉴스그룹을 운영하거나, 학술 관련 사이트를 연결하는 것이 전부일 때는 보안 체계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금융거래의 장이 되자 새로운 보안 체계가 필수 요소가 됐다.
공짜 정책
구글이 채택한 모든 기본 원칙 가운데 공짜 정책은 어느 모로 보더라도 가장 상냥하고 부드럽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것이 가장 치명적이어서, 구글이라는 기업을 궁극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흠결임이 입증될 것이다. 지금부터 10년 뒤에도 구글은 여전히 중요한 기업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검색은 소중한 서비스고, 구글은 계속 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구글은 이 검색 서비스에 기대서 번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는 구글의 이 은밀한 세상 체계는 결국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보안성 부족
보안에 대한 이 관심 부족이 장차 구글이 몰락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보안성 부족은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구글 이외의 모든 기업이 현재 수행하는 사업 모델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두드러진 위협이다. 이 문제는 장차 해결될 것이다. 당신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수천 개 기업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져, 늘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식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재산으로서 거래 관련 보안을 구조상 가장 긴급한 과제로 설정하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탄생할 것이다.
이 새로운 시스템에서 보안은 워낙 근본적인 문제이므로, 이것의 이름에도 보안이라는 뜻이 들어갈 것이다.그래서 그것은 크립토코즘cryptocosm(암호라는 뜻의 'crypto'와 우주라는 뜻의 'cosm' 합성어로 암호화를 통해 분권화된 세상을 일컫는 말)이 될 것이다.
구글 세상과 크립토코즘 기술
구글과 구글 세상은 현재 모습을 잘못된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들은 위기에 빠져 있다. 그런데 이 위기는 전능한 인공지능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인간 지능을 지원하는 분산형 구조의 P2P 혁명, 즉 블록체인과 암호가 만발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비롯됐다.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만든 창업가)과 그의 동료들은 데이터를 원래 그 데이터를 만든 사람들에게 복원해주며 이 데이터를 크립토코즘의 세상에 수평적, 상호작용적으로 확립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구글의 보안 관련 약점들과 인공지능 관련 환상들은 크립토코즘의 기술로 무장한 이 새로운 세대의 맹공격을 받고서 무사히 살아남을 것 같지 않다.
블록스택
2017년 말, 블록스택은 이 분산 시스템을 구축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토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투자금 5,000만 달러를 조성해 인터넷을 위한 새로운 신뢰, 아이디, 거래(트랜잭션) 계층을 구축했다. 토큰은 현금과 다르게 개인정보를 숨긴 채로 거래가 가능했다. 또한 필요할 때는 완벽한 준법 증명proof of compliance도 가능했다. 사용자라면 익명으로 거래 교환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정부가 부당하게 기소하거나 어떤 기업이 거짓된 주장을 할 때 자신의 거래 내용을 사실대로 입증할 수도 있다. 보안 문제와 입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암호화폐들은 근본적인 개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해서 우리 시대에 갑자기 닥칠 수 있는 금융 분야의 돌풍에 대비하는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됐다.
구글은 또다시 기술 경쟁을 펼쳐야 한다
구글의 세상 체계를 퍼뜨리는 헛된 믿음들은 지금 기술 선도자로서의 구글에게 거꾸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진화하는 기술 경제 속에서 구글은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만 할 것이다. 사악한 것을 회피하는 것, 사람들에게 공짜 세상을 제공하는 것, 또 정치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으스대기만 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구글은 새로운 세상, 구글로서는 중심을 잡지 못할 것이 분명한 그 새로운 세상과 정면으로 맞닥뜨려야만 한다.
크립토코즘의 10가지 원칙
보안 우선주의
중앙집중화는 안전하지 않다
안전 불감주의
공짜는 없다
시간이 최종적인 비용 척도이다
안정적인 돈이 인간에게 존엄과 통제를 부여한다
비대칭 법칙
개인키 우선주의
개인키는 개개인이 보관하지 정부나 구글이 보관하지 않는다
그 모든 개인키와 공개키 뒤에는 인간해석자가 있다
구글 세상은 사람을 단 하나의 장소와 시간과 삶에 구속하지만 새로운 세상은 사람들에게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새로운 삶과 경험의 다양한 차원들과 선택들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