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답게 삽시다 - 미운 백 살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을 위하여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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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우리 한국 사회도 어쩐지 우리 영감들 모습을 닮아가는 건 아닌가 두려운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국내외 사정이 녹록치 않습니다. 젊은이는 일자리가 없어 실의에 빠져 있고, 중년층도 겨우 마련한 식당, 프랜차이즈 어느 하나 잘되는 게 없다고들 난리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모두가 자신감을 잃어선 안 되겠습니다. 우리에겐 그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경험과 관록이 있습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지혜와 슬기가 있습니다.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패기와 열정이 있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분발합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나잇값을 한다는 것

 

이 책의 저자 이시형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뇌 과학자로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으로, 뇌 과학과 정신의학을 활용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 증강법을 전파해왔다.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독창적인 인생론은 지난 20여 년간 끊임없이 각종 TV 프로그램과 지면에 소개되며, 국민건강, 자기계발, 자녀교육, 공부법 등 다양한 주제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경북대학교 의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

 

 

 

미운 백살이 되지 않으려면

 

의학적으로 신경세포는 한 번 죽으면 되살아나지 않는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바로 이런 점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우리들의 지능은 감퇴하게 되므로 '늙으면 머리가 굳는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반면에 삶의 지식과 경험을 담당하는 결정성 지능은 세월이 흐를수록 오히려 높아진다. 그런데 많은 정보를 통합하고 기획하고 의사를 결정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인 통괄성 지능은 나이가 들면서 더 높아지는 사람도 있고, 더 낮아지는 사람도 있다.

 

통괄성 지능이 높은 사람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볼 줄 알고 사람들을 잘 다독이며 이끈다. 다른 세대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며 은퇴 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다. 은퇴 후 사회생활에서 완전히 물러나 외출조차 거의 하지 않는 소위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이 지능이 떨어져 '옹고집' 노인으로 변하기 쉽다. 이처럼 진정한 나잇값이란 나이가 들면 누구나 올라가게 되는 결정성 지능에다 이 통괄성 지능이 합쳐져야 한다.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몸보다 마음의 건강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음만은 세월을 비켜갈 수 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꾸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을 쉽게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조금 시간이 걸리는 이가 있다. 그래도 우리의 뇌는 낙관적인 쪽으로 생각하려는 본능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믿으면 된다. 아직 건강한 내가 결국에는 절망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믿으면 된다.

 

인생의 즐거움은 애써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삶을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어떤 선택이라도 할 수 잇을 게 아닌가.

그러려면 멈춰서야 한다. 열심히 하던 일을 잠시 접어두고 그 자리에 멈춰서보라.

그래야 새로운 것을 볼 여유가 생긴다.(23쪽)

 


 

쓸쓸함이 당연하다 

우리의 마음은 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 수 있다. 마음에 주름살을 새기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몸이 늙으면 마음마저 늙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다. 그래서 육신의 나이듦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들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슬픔, 우울, 번민, 고민이 깊어간다. 몸은 어쩔 수 없이 늙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늙을 수가 없다.

 

나이가 드는 것은 농밀하고 풍요로운 것이다.

사고와 사유가 깊어지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도 깊어진다.

내면의 삶은 더 부유해진다. 그래서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127쪽) 

 

나이에 대한 예의

 

세상은 넓고, 여든여섯 해를 살았어도 내가 아는 세상은 그 세상에 앉은 먼지 한 톨 만큼일 뿐, 아직 내가 모르는 무한한 것들이 저 밖에 존재한다. 그러니 낯선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낯선 일에 부딪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낯선 것을 해보는 일을 멈추지 말라. 지속적인 자극으로 전두엽을 지키지 않으면 나이든 몸뚱어리처럼 감정에도 빠르게 깊은 밭고랑 같은 주름살이 파이고 만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두근거리는 눈으로 세상을 볼 일이다.

 

올바르게 나이가 든다는 것 그런 것이다.

시간을 그저 고독한 감정놀이에 허투루 쓰지 않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깊은 사유에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은

안타깝게도 늙은 다음이다.(205쪽)

 

감동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에게 비로소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는 법이다.

그러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도

전두엽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훌륭한 방법이다.(221쪽) 

 

 

나잇값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나이 지긋한 사람이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나잇값을 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인 나잇값을 한다는 것은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것이다.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며 가끔 몇몇의 사람들과 밀도 있는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다면 이 사람의 인간관계는 좁아진 것이 아니라 깊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표현하는데 인색해질 것이 아니라 더욱 후해져야 한다. 책 내용에 밑줄 그을 부분이 많을 정도로 저자의 말에 수긍이 간다. 특히, 은퇴 세대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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