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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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생산성이다. 생산성은 올리지 못하고 월급만 오르면서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생산성이 노프면 거기에 맞게 월급을 올려도 문제되지 않는다. 생산성과 상관없이 최저임금 인상, 52시간 근무로 급여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의 자동차 회사를 살펴보면 된다. 바로 견적이 나온다. 일본이나 중국은 날아다니는데 한국은 경로당이 연상된다고 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생산성을 올리면 살고 못 올리면 죽는다 

 

이 책의 저자 한근태는 한스컨설팅 대표로,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40대 초반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IBS 컨설팅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영 현장에서 2년간 실무를 익힌 후 다시 유학길에 올랐고,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유수 기업에 컨설팅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명쾌한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중년예찬>, <리더가 희망이다>, <몸이 먼저다>, <고수의 일침>, <고수의 질문법>, <역설의 역설> 등이 있다.

 

 

 

 

단순함이란 무엇일까? 불필요한 것을 모두 덜어내고 반드시 있어야 할 것만으로 이루어진 결정체 같은 것이다. 본질적인 것만 집약된 모습이다. 복잡한 것을 다 소화하고 난 후 궁극의 경지에 이른 상태다.어리석은 사람은 간단한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묘한 재주가 있다. 반면에 지혜로운 사람은 복잡한 것처럼 보이는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관료주의는 암세포와 같다. 암세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어떻게 하면 비슷한 조직을 증식시킬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다. 암이 무서운 이유는 빠르게 다른 곳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절대 죽지 않는다. 사람이 죽어야 비로소 암세포도 죽는다. 조직의 관료주의도 그렇다. 관료주의는 생산성과 상관없이 자리를 늘리고 규정에만 목을 맨다. 관료주의를 죽여야 생산성을 살릴 수 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가 얼마나 잘사는지 그 사실을 모른다.

잘살지만 별로 행복하지 않다.

뭔가 부족해서는 아니다. 너무 많이 가져서,

너무 복잡해서, 너무 바빠서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행복은 단순함이다. 행복은 심플에서 온다.

 

50년 역사를 가진 프랑스 자동차 부품 업체 파비의 사장 장 프랑수아는 스스로 멍청하고 게으르기 때문에 모든 업무를 현장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그는 많은 것을 없앴다. 인사부, 기획부를 없애고, 제품개발부도 구매부도 해체했다. 중간 관리자, 전략 기획팀, 출퇴근 기록 카드, 업무 지침서도 없앴다. 대신에 피아트, 볼보, 폭스바겐 등 기업 고객을 기준으로 20개 팀을 신설했다.

 

그러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거대한 공장이 사라지고 지붕을 함께 쓰는 작은 공장 수십 개가 나타났다. 조직을 수평으로 만들자 승진 개념도 사라졌다. 완벽함이란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뺄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것이 본질적인 것이다. 화가도 조각가도 경영도 그렇다. 성숙한 경지에 이르면 단순해진다. 거기에 모든 것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만남이란 무엇일까? 왜 만나야 하는 것일까? 어떤 만남이 가치가 있는 것일까? 눈이 번쩍 떠지는 그런 만남이 가치가 있다. 그런 모임이라면 얼마든지 나가야 한다. 하지만 많은 모임의 상당수는 오히려 눈이 감긴다. 이런 모임은 횟수를 줄여야 한다. 대신에 눈을 번적 뜨게 만드는 만남인 독서를 추천한다.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거나 정리해야 한다.

 

새로울 것도 배울 것도 없는 지루한 얼굴이 하는 그저 그런 얘기를 반복적으로 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 마치 결혼식장에서 주인공 목소리는 듣지 못하고 주례사만 잔뜩 듣고 올 때처럼 허무하다. 의무감에서 만나는 사람, 만나기 싫지만 할 수 없이 만나는 사람, 만나고 나면 기분이 언짢아지는 사람은 정리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은 불필요한 만남의 정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다.

이후 남는 시간에 덜 중요한 것을 배치해야 한다.

 

"집중이란 집중할 일에 예스라고 답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좋은 아이디어 수백 개에 노라고 말하는 게 집중이다. 실제 내가 이룬 것만큼이나 하지 않은 일도 자랑스럽다. 혁신이란 1,000가지를 퇴짜 놓는 것이다" - 스티브 잡스

 

집중하기 위해서는 한계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매일 그렇고 그런 일만 한다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다. 집중력은 자극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도전이다. 사람들은 도전에 직면해야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자기 능력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까지는 절대 자신의 잠재력을 알지 못한다. 도전은 집중력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다.

몰입이란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잇는 환경을 만들고 그것에 몰두하는 능력이다. 생산성의 큼ㄴ 축이 바로 몰입이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여유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일은 적게 하고 해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료한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즐기기 쉽다. 몰입 경험이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간결함글쓰기에도 필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헤드라인이다.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우리들 대부분은 설교가 빨리 끝나갈 기도한다. 그렇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긴 회의, 말도 안 되는 설교, 결론 없는 보고다. 모든 것이 간결해야 한다. 말도 글도 간결해야 한다. 간결함이 생산성이다. 간결함은 현대인의 필수 미덕이다.

 

 

생산성을 에너지 측면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최고의 에너지가 필요한 일과

시간대별로 에너지를 적절하게 분배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에너지 레벨이 낮은 몸으로 뭔가를 위해

무리하게 노력하는 것은 방전된 차에 시동을 거는 것과 같다. 

 

운동선수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게 컨디션 조절이다. 컨디션 조절의 핵심은 휴식이고 제대로 잘 쉬는 것이다. 그런데 휴식에는 몇 가지 오해가 있다. 휴식의 기술은 자유 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휴식이란 밀도 있는 순간을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밀도 있는 대화, 음악을 즐기며 맛보는 기쁨, 때로는 긴장감 넘치는 일 등등.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일체감이다. 

인생의 건강관리는 마라톤과 같다. 오버페이스를 하면 안 된다. 기고만잠의 원칙을 알아야 한다. 기상 시간을 고정하고, 실컷滿 잠을 자야 한다. 어제 잠이 부족했다면 오늘 잠드는 시간을 당기되, 내일 아침 일어나는 시간을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 기상 시간이 뒤로 밀리면 전진하지 못하고 후퇴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수면력이 약해진다. 이를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우는 게 낫다. 매일 수면일지를 기록하고, 일상의 규칙성을 유지하며, 아로마 향을 활용하라.

리더는 형세를 만드는 사람이다. 조직이 승리할 수 있는 구조와, 승리할 수 있는 기세등등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스포츠는 특히 그러하다. 별 볼일 없던 팀이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우승을 한 예가 많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가 좋은 예다. 진정한 리더십은 결국 분위기를 바꾼다. 분위기를 바꾸면 성과는 따라온다.

 

 

생산성은 단순화와 집중이다.

엉뚱한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 자율성을 중시한다.

쓸데없는 간섭을 없애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철저하게 따진다.

개인보다는 팀워크를 중시한다.

일할 때는 빡세게 일하고, 쉴 때는 화끈하게 쉰다. 

 

기업은 사과나무와 같다. 뿌리는 조직 문화, 줄기는 관리자, 가지는 직원이고 열매는 그 가지에서 열린다. 직원을 통해 성과가 창출되는 것이다.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면 그다음부터는 일하기가 훨씬 편하다. 기업 문화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잘못된 기업 문화를 만들면 경영은 고달프다. 일일이 지시하고 확인하고 잔소리를 해야 한다. 그렇다. 조직이 가진 문화가 성과를 좌우한다.

최고의 생산성은 생산적으로 일하겠다고 의식하지 않은 채 나도 모르게 내가 정한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생산성의 키워드는 단순화와 집중이다. 루틴은 그것을 실천하는 도구다. 생산성은 많은 부분 좋은 의사 결정의 결과물이다. 제대로 의사 결정을 하면 추진 방법이 다소 잘못되어도 큰 지장이 없다. 반대로 엉뚱한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래 일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다. 오히려 투입 시간을 제한하고 에너지와 집중력을 높여 같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근무시간을 늘리는 대신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고, 에너지 레벨을 높여야 한다. 시간을 쪼개 운동하고, 수면 습관을 바꾸고, 명상을 하라. 시간의 양 대신 밀도를 높여라. 누구나 알고 있지만 별로 실천하는 사람이 없다.

경영자들은 직원들을 아이 취급한다. 늘 관리하고 통제하고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일일이 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틀린 생각이다.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은 어른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지시하고 통제하는 대신 알아서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내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행하게끔 해야 한다. 간섭을 최소화하고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그러면 직원들은 어른처럼 행동하면서 성과로 보상할 것이다. 자율성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조직이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의 5무無

 

글로벌 전략 없이 진출

로컬화 전략 없이 성공

백그라운드 없이 성공

대중매체의 혜택 없이 성공

아이돌 전략 없이 성공

 

 

영국의 브렉시트로 불안감을 느낀 기업들이 탈영국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이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배신자라는 욕까지 들었다. 사업이 힘들어 본사를 타국으로 옮기는 게 과연 배신일까?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현 정부가 계속 기업을 못살게 굴고 압박을 가한다면 삼성이든 현대든 본사를 뉴욕으로 옮길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루머는 이미 여의도 증권가에 파다하게 퍼졌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생산성이다

 

생산성은 일을 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해야만 할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는 것이다. 해야만 하는 일은 방향성에 관한 것이다. 그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인지, 영양가가 있고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일인지에 관한 것이다. 전자는 효과성에 관한 것이고, 후자는 효율성에 관한 것이다. 정말 해야만 하는 일은 다소 방법이 서툴러도 괜찮다. 최악은 정말 하면 안 되는 일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바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생산성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 이상을 뜻한다. 생산성의 첫걸음은 고객을 의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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