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주도 치유 전략 - 현대의학, 다시 치유력을 말하다
웨인 조나스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만성질환을 말끔하게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면 스스로 회복 과정을 관리할 수 있고, 치료 효과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노화에 따른 많은 질병들을 예방하고,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일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치료와 치유의 결합을 통해 진정한 건강에 도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치유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

 

책의 저자 웨인 조나스는 30년 넘게 만성질환 치유를 연구해온 가정의학 전문의다. 그는 의사들이 처방하는 치료제로는 실제로 20퍼센트 치유만 가능하며, 나머지 80퍼센트는 환자 내면의 자기 주도 치유법으로 병을 낫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의사다.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조지타운대학교 의과대학, 국립군의관 의과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2001~2016년 치료 중심 환경을 건강 중심 환경으로 바꾸는 운동의 기반을 다진 새무엘리연구소에서 소장으로 일하며 스트레스와 고통, 회복력과 치유력의 상관관계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이끌었다. 미국국립보건원과 대체의학국 국장으로, 세계보건기구와 전통의학협력센터 센터장으로 일했다. 2015년 통합건강관리심포지엄에서 개척자 상을 받았고, 2007년 미국 최고 가정의 상을, 2003년 미국전체론의학협회에서 개척자 상을 받았다. 새무엘리연구소에서 상임 이사로 일하며 환자와 의사, 국제기관에 만성질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과학자와 의사로 일하며 연구해온 병의 진정한 치유를 위한 체계적인 접근법을 담았다. 우리가 병을 낫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치료들은 과학적으로 엄밀히 따져보면 대부분 효과가 없는데, 왜 병이 나을까? 저자는 이 의문을 시작으로 어렸을 적 베트남에서 본 침술치료부터 로봇 수술까지 전통의학과 현대의학, 주류의학과 대체의학을 넘나들며 단순히 '치료'가 아닌 진정한 '치유'의 과정을 탐구한다.

 

 

 

 

현대의학 연구에는 아직도 온전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소위 '잠자는 거인'이 있다. 이 거인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치유에 관한 한 지금껏 우리들이 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이 발칵 뒤집어지는 역사적인 대사건이 될 것이다. 즉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의학, 대체의학, 주류의학 모두 가릴 것 없이 초토화될 것이다. 이 거인의 이름은 바로 '플라세보 반응'이다.

 

이는 약 대신에 설탕물을 투여하서나 심지어 수술하는 척 시늉만으로도 환자의 통증이 소멸되거나 개선된다는 반응으로, 이를 '플라세보 효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환자를 진짜로 치료한 것이 결코 아니기에 의학계에선 다분히 비하하는 표현인 플라세보 딱지를 붙인다. 그럼에도 이는 학계나 업계의 문제이지 환자의 주요 관심사는 아니다.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치료 후 '나을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그래서 저자는 플라세보 효과를 '의미 부여 반응'이라고 바꿔 부를 것을 제안했다. 플라세보 치료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심리적, 임상적 의미 부여 효과로 새롭게 정의했다. 정말로 치유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 부여 반응이다. 치유가 일어나는 것은 대개 치료에 이용된 동인 때문이 아니라 환자 내부의 동인 때문이 아닐까?

 

"치유는 섬세하고 개인적인 과정이다. 치유는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과 관계가 있다.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치유는 특정한 증상이나 질병의 치료법을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 활동을 찾아내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66쪽)

 

 

우울증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고 다루기 힘든 질환 중 하나다. 아주 괴로운 질환이고 대개 다른 문제들과 함께 온다. 치료제로 사용하는 항우울제는 세계적으로 연간 110억 달러가 넘게 팔리고 있다. 그런데, 의미 부여 반으을 최대화하기 위해 그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심지어 '부작용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의심이 쌓이면서 저자는 탄탄했던 의사로서의 경력,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것들, 환자를 치료하며 이용했던 것들을 떠받쳐온 토대가 송두리째 흔들렸다. 자신이 찾아낸 치료제가 아주 미미한 치료 효과밖에 가져다주지 못한다면, 그리고 이로 인해 환자들이 부작용을 겪는다면, 특정한 작은 효과만을 추구하면서 실질적인 치료를 거부해온 것이고, 심지어 환자들에게 위해를 가한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이 생긴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의사들이 처방하는 치료로는 병의 20%만 고칠 수 있을 뿐"이라며 "나머지 80%는 환자 스스로 내면의 치유 과정을 활성화함으로써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서 "사람은 누구나 치유 능력을 갖고 태어나며, 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기만 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마다 치유가 시작되는 지점이 다 다르고 치유의 요소들을 이끌고 가는 방식도 다 다르다. 하지만 깊은 치유는 항상 치유를 삶의 목적과 연결시킬 수 있을 때 일어난다. 그리고 그런 연결은 치유의 차원들이 모두 함께 나란히 나아가며 훌륭한 과학이 뒷받침할 때 더 잘 일어난다. 자신이 가장 큰 의미 반응을 보이는 요소들을 발견할 때 우리는 극적으로 치유된다. 이때 모든 사람들 속에 잠자고 있는 80퍼센트의 치유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재의 의료체계에 다시 치유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그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 각자의 인생에 찬찬히 그리고 의식적으로 치유를 초대하는 것이다.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는 것으로는 20퍼센트밖에 건강해지지 못한다. 나머지 80퍼센트는 우리 인생에 이미 스며들어 있는 치유의 다른 차원들로부터, 즉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살아 숨 쉬는 인체를 진정한 치유의 길로 인도하려면, 특정 치료제 개발에 골몰하는 기계적 환원주의 방식이 아니라 내면의 치유능력을 극대화하는 유기적 전일주의 방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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