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노블푸드부터 패스트힐링까지
KOTRA 지음 / 알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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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일시적 유행과는 달리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와 철학이 수렴되어,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거대한 흐름이 된 것이다. 트렌드를 알면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고 트렌드를 모르면 어디로 가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로 표류하게 될 것이다. 본서는 전 세계 각지에서 새로이 개발, 추진되고 있는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례를 통해 주요 트렌드를 소개함으로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 '서문' 중에서

 

 

14개의 트렌드와 46개의 사례를 소개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전 세계 85개국 127개의 무역관을 설치하고 수백 명의 주재원을 두어 현지 상황과 새로운 소식을 가장 빨리 파악, 분석해서 우리 기업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KOTRA의 주재원들은 최고의 조사인력으로서 국내에 소개된 바 없는 고급 정보들을 빠짐없이 수집한다. 그리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컨설팅을 해준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세계에 흩어진 KOTRA 주재원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뜨고 있는 비즈니스 시장과 서비스는 물론, 새롭게 등장한 소비자들을 찾고, 국내에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은 숨은 트렌드를 여러 가지 발굴했다. 그중에서도 향후 1~3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강력한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큰 11가지만을 추려내 이 책에 담았다. 수십 년간 해외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관찰해온 KOTRA의 역량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통해, 한국 시장을 주도할 절호의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총 4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기존의 비즈니스 룰을 깨고 새로운 상품, 서비스로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창조적 파괴'를 시도한 해외 비즈니스 사례들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세탁소에서 세탁 외의 다른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은 홍콩에서 세탁소와 카페의 결합을 낳았으며, '곤충을 식재료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은 독일에서 곤충 햄버거라는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켰다.

 

PART1(식품부터 금융까지 색다른 변화)에서는 독일과 일본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개념 미래 먹거리 노블푸드 이슈에 대해 다루고,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주차 공유 서비스부터 집으로 부르는 퇴근 후 마사지 호출 등 모바일로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매치메이커스'라는 키워드 아래 소개한다. 또한 대만의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하는 편의점부터 일본의 6차 산업화 성공사례 등 '시너지비즈'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태국과 호주, 캄보디아 등에서 일어나는 돈 없는 이들을 위한 핀테크 '빈테크'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PART 2(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는다)에서는 4가지의 無를 다루는데, '無포장, 無매장, 無경계, 無사람'의 키워드로 영국의 먹는 포장재부터 홍콩의 집으로 찾아오는 미용실 서비스, 미국의 젠더리스 아이템들, 싱가포르의 무인 약국 등을 소개하며, PART 3(지갑을 열게 하는 취향저격 비즈니스)에서는 여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비즈니스인 '쉬코노미'부터 독특한 콘셉트의 투어 프로그램인 '체험투어', 그리고 빠르게 힐링할 수 있는 '패스트 힐링'까지, 3개의 키워드 안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전 세계 신사업들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PART 4(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비즈니스)에서는 '움직이는 병원, 그린 에너지, 소셜벤처' 등3가지 키워드를 통해 중국의 방문 간호사 서비스와 태양광 쿨헬멧, 버려진 플라스틱이 업사이클링 수영복이 되어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발전한 사례 등을 알아본다. 이처럼 책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각국의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하는 46가지 비즈니스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신개념 미래 먹거리, 노블푸드

 

중국인 1명 당 피자 1판만 주문해도 전 세계 치즈가 동이 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만약에 정말로 당장 먹을 치즈가 없어서 5년을 기다려야 겨우 피자 한 조각을 먹을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끔찍한 사태인가 말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사실 가까운 미래에 현실로 나타날 이야기이다. 날로 증가하는 세계 인구 수치는 식량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고, 이는 식량 부족의 문제로 연결되기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에서는 이를 대비해 여러 가지 시도들이 진행 중인데, 그중 대표적인 시도로 곤충을 이용한 음식 개발이 꼽힌다. 독일 오스나브뤼크에 소재한 '벅파운데이션'은 독일 최초로 곤충을 이용한 햄버거 패티를 시장에 소개, 현지 주요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벅파운데이션의 공동 창업자 막스 크래머바리스 외첼은 홈페이지를 통해 곤충 햄버거 패티를 개발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이 회사를 창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곤충을 통한 단백질 섭취가 여러 면에서 보아도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기 위해 곤충은 가축의 10분의 1의 사료가 사용되는 등 적은 자원을 필요로 하며, 곤충은 가축에 비해 약 100분의 1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한다. 또한 곤충은 일반적인 가축과는 달리 대규모 사육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관점에서도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항생제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맛 또한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먹을 수 있는 용기

 

페트병에 담긴 물을 마시고 그 용기까지 먹는다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는가?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옮긴 영국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2014년 런던을 기반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인 스키핑 락스 랩은 해초와 같은 해조류로 만든 식용 캡슐 파우치'우호Ooho'를 개발했다.

 

두 명의 창업자 로드리고 가르시아 곤잘레스피에르 이브 파슬리에는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과 왕립예술학교의 공동 프로그램인 혁신 디자인 공학 석사 과정에서 만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자연소재를 개발하는데 의기투합했다. 영국 잡지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병이나 뚜껑이 분해되기까지 700년 정도가 걸리므로,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는 기간과 플라스틱이 자연분해되는 기간이 서로 불일치한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 생각했고, 포장과 소비에 투여되는 시간을 서로 일치시키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특별한 곳에서부터 영감을 얻었는데, 연구와 탐사의 출발점은 갈색 해초로부터 추출한 알긴산염으로 만든 '가짜 캐비어 볼'에서부터였다. 특히 해초는 전 세계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송이 필요 없이 지역별로 쉽게 생산할 수 있어 탄소배출량을 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데 주목했다.

 

이들이 개발한 '우호'는 해조류와 식물에서 추출한 투명한 막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물, 음료수, 액체 화장품 등을 담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로 되어 있다. 과일조각처럼 자연 분해되기 까지는 약 4~6주가 걸리며 식용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영국에서 개최된 마라톤 대회나 페스티발 등에서 '우호' 제품이 실제로 선보이기도 했으며, 영국 유명백화점 식품관에서도 물과 주스가 담겨져 있는 상품이 론칭되기도 했다.

 

 

 

드라이브스루 장례식

 

마주보면서 사람 간의 정을 나누는 일도 시간을 아끼고 싶다는 니즈에 따라 일본의 관혼상제 비즈니스도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인식되었던 관혼상제의 경우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전통적인 예법을 따르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혼상제의 주인공과 손님 모두 행사에 오랜 시간을 투입하는 것을 꺼리게 되었다고 한다.

 

단선철도가 지나다닐 정도로 한적한 도시였던 일본 나가노현 우에다시市에 2017년 12월, 일본 상조회사 '렉스토아이'의 장례식장이 개업하자 일본 전역의 이목을 끌었다. 왜냐하면 이 장례식장에서는 신개념 방식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한 일명 '드라이브스루 장례식'을 실제로 도입, 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문객은 차를 탄 채로 건물 뒤편의 운전자 전용 통로로 들어간다. 통로의 끝에는 패스트푸드점의 드라이브스루처럼 생긴 접수창구가 나온다. 접수창구에는 방명록이 터치패널 형식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이름과 부조 금액을 입력할 수 있다. 이후 창구 직원이 건넨 전열식 분향 기기의 버튼을 누르면 영정 밑의 등잔에 불이 켜진다. 조문객이 여러 명인 경우 창구 직원이 분향기기를 차 안의 사람들에게 돌린다. 조문객이 분향하는 모습은 창구 위쪽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한다. 이 모습은 장례식장 내부의 50인치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조문객들은 카메라를 통해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 인사가 끝난 후 게이트가 열리면 그대로 돌아가면 된다. 걸리는 시간은 3분가량으로 조문하는 내내 차에서 내리거나 구두를 벗을 필요가 없다. 인정이 너무 삭막해지는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공유 간호사

 

중국에서는 노령화가 점차 심해짐에 따라 독거노인 수도 매년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홀로 사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38만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20.8%를 차지한다. 그리고 2035년 독거노인은 노인 인구의 23.2%인 34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른 노인 가구보다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취약한 독거노인을 위해서는 사회적 안전망과 매뉴얼 마련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


고독사는 독거노인들이 당면한 문제 중 가장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노인들은 대부분 만성 질환을 앓고 있고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하며 입원 환자 중 적어도 20~30%는 퇴원 후에도 간병이 필요하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공유 간호사 시스템의 도입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공유 간호사 시스템이 도입되면 의료비 절감과 병원 방문 횟수 단축 등 여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들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해, 사회안정망 기능으로 전망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부작용도 예상되기 때문에 공유간호사 플랫폼 도입 시 적절한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면허가 없는 간호사가 고용되거나 잘못된 처방, 약물 사용이 증가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은 최소화하되 공유 간호사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독거노인들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에게는 육체적 병이 가장 큰 고통은 아닐 것이다. 홀로, 마지막 인생을 걷고 있다는데서 느끼는 외로움, 불안감이 어쩌면 그들에게 더 큰 병일 수도 있다. 공유 간호사 플랫폼이 국내에 도입된다면 독거노인들이 좀 더 편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그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검증된 비즈니스를 선점하라

과거를 보려면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알려면 트렌드를 파악하라.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와 철학이 수렴되어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거대한 흐름이 바로 트렌드다. 이 트렌드를 안다면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하는 것이 사업의 성공을 담보하는 길이 될 것이다. 특히,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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