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지식 : 철학 한 장의 지식 시리즈
마커스 위크스 지음, 공민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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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말은 서양철학의 다른 많은 부분과 마찬가지로 그리스에서 기원한다. 원어 필로소피아는 '지혜에 대한 사랑'으로 주제를 멋들어지게 묘사하지만 실제로 철학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는다. '철학자 들이 하는 일'로 철학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편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능력을 활용해 우주와 우리 주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이성적인 해답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이는 연구라기보다는 활동에 가깝다. - '서문' 중에

 

 

역사 속 철학자들을 살펴본다

 

저자 마커스 위크스는 철학, 예술, 과학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중 저술가이다. <산에는 두더지 굴이 얼마나 많을까HOW MANY MOLEHILLS IN A MOUNTAIN?>, <알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모르는 것 판단하기MEASURING WHAT YOU DON’T KNOW IN TERMS OF WHAT YOU DO>, <음악 특강MUSIC: A CRASH COURSE> 등의 책을 썼으며 <철학의 책>, <문학의 책>, <사회학의 책> 등 유수의 저술 작업에도 참여했다.

 

철학의 중심은 사고思考다. 사물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 어떻게 인생을 가장 잘 살아갈 수 있는지, 안다는 것을 어덯게 화신할 수 있으며 앎이란 무엇인지, 실존이란 무엇인지 등을 사고하는 것이다. 종교와 과학도 같은 질문을 추구하지만, 종교는 신념이나 믿음을 토대로 하고 철학은 이성을 활용한다. 또 과학이 정의를 내린다면 철학은 설명을 하는 쪽에 가깝다.

 

학문적인 주제로서 철학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주장을 살펴본다. 이런 내용이 이 책의 주요 구성을 이룬다. 물론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추구하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위대한 사상가들이 궁금해 했던 것과 같은 그런 질문을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던지거나 또는 친구들과의 저녁식사 자리, 술자리 등에서 이를 토론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들은 명확한 다변을 얻지 못하는데, 철학자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최초의 철학자는 기원 전 6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출현했다. 문명이 자리 잡고 한층 성숙해지면서 사상가들은 우주와 사회의 작용 원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즉 관습이나 종교가 아닌 이성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해서 해답을 얻고자 했다. 이 당시에 가장 먼저 추구한 물음이 바로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였다. 이를 연구하는 철학의 분과가 바로 형이상학形而上學이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서양철학의 논쟁을 주도하는 것이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전통이지만 이는 결코 하나의 전통으로 한정할 수 없는 분야다. 중국에서 공자와 노자 등의 사상가들 역시 각기 다른 시점에서 자신들만의 전통을 내세웠다. 이는 인도의 싯다르타도 마찬가지다. 이들과 후대 동양철학자들은 형이상적 물음에 종교를 통해 해답을 얻었기에 동양의 전통은 미덕과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한층 중요성을 둔다.

 

특히 중국에서 도덕철학은 통치 왕조의 사상으로 선택되어 정치적 잣대로 기능했다. 동양과 서양철학은 19세기까지 별도로 발전해오다가 유럽 철학자들, 특히 쇼펜하우어가 인도 종교와 철학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교류가 이루어졌다. 그 직후 동양철학의 요소는 곧바로 서양철학의 일부 분과로 결합되었던 것이다.

 

 

철학 vs 종교

 

종교와 철학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우리 주변의 세상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접근한다. 종교는 믿음, 신념, 계시를 통해, 반면 철학은 이성과 논쟁을 통해 해답을 찾는다. 다루는 부분이 많이 겹치고 가끔 서로 관련되기도 한다. 동양철학은 종교와 함께 발달했다. 이슬람교는 자신들의 신학과 고대부터 이어온 철학이 일치한다고 보았지만, 서양철학과 기독교의 관계는 순조롭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중세 교회 권력자들은 철학을 자신들의 교리에 대한 도전으로 여겼다. 기독교 철학자들은 그리스철학 사상을 기독교 교리 속으로 융합하기 위해 이단으로 불리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철학이 지식과 반대되는 믿음, 이성에 반대되는 신념과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며, 기적이나 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그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 철학

 

서양철학의 시작은 기원전 6세기 경 그리스의 문화와 사회가 급속도로 팽창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스 본토와 여러 섬을 포함, 지중해 동부와 이탈리아 남부 및 시칠리아까지 그리스의 영향력이 확대되었다. 식민지 중의 한 곳인 터키 해안의 밀레토스에서 최초의 철학자가 등장했다. 즉 탈레스를 필두로 한 밀레토스 학파다. 이 학파는 후대에 영향을 미쳐 그들의 철학적 사고방식과 토론은 그리스 전역에 급속도로 퍼졌다.

 

아테네는 철학이 크게 번창할 수 있는 최적지였다. 이에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철학자로 평가받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을 배출했다. 이들을 뒤이어 키니코스 학파, 회의학파, 에피쿠로스 학파, 스토아 학파 등 네 가지 주요한 학파가 등장했다. 알렉산더 대왕의 통치기까지 그리스의 영향력은 절정에 달했으나 대왕의 사후에 내부 분열로 인해 영향력이 줄더니 결국엔 로마제국에 넘어가고 말았다.

 

탈레스~ 모든 것은 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 물이 지구를 지탱한다는 것.

아낙시만드로스(탈레스의 제자)~ 지구는 우주에 매달려 있다고 주장

아낙시메네스(아낙시만드로스의 제자)~ 세상은 평평한 형태로 공중에 떠 있고, 유일한 요소는 공기

헤라클레이토스~ 모든 것은 지속적으로 변한다고 주장, 이오니아 사람

피타고라스~ 수학 법칙을 토대로 우주에 체계가 있다고 주장, 이오니아 사람

크세노파네스~ 우주가 젖고 마르는 것이 번갈아 나타남으로 구성되었다고 주장, 이오니아 사람

파르메니데스~ '엘레아 학파'의 창시자

제논(파르메니데스의 제자)~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

프로타고라스~ '인간이 만물의 척도', 소피스트 학파

소크라테스~ 소피스트 비평가, 변증술, '어떻 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인생인가?'

플라톤~ 이데아론

 

 

플라톤의 동굴

 

플라톤은 학생들에게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깊은 땅속 동굴에 죄수들이 쇠사슬에 묶인 채 평생 벽만 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라고 말했다. 그 너머에 다른 벽이 있고 또 그 너머엔 빛이 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들고 이 벽 맨 위를 걸으면 그 그림자가 죄수들이 보는 벽에 드리우게 된다.  그림자는 죄수들이 보는 유일한 것이다.

 

이데아의 세계와 바교했을 때, 우리가 인지하는 환상 속 세계의 본질이 바로 이런 것이다. 플라톤은 그들에겐 그림자가 유일한 현실이지만 동굴에서 벗어난다면 이게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즉 죄수들은 처음엔 햇빛에 눈이 부실 수도 있고, 동굴 밖으로 나가면 빛이 너무 강해서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죄수들이 동굴로 되돌아오면 어둠에 가려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논리학과 삼단논법

 

아리스토텔레스는 두 진술 혹은 '전제'로 나눈 정보를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논리 체계를 제안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은 죽는다''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라는 명제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소크라테스는 죽는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는 논리학에 대해 공식적인 연구를 하면서 대전제, 소전제, 결론으로 구성되는 '삼단논법'을 발전시켰다.

 

 

 

200가지 철학 이야기

 

플라톤의 동굴에서 21ㅔ기 과학철학에 이르기까지, 철학사에 등장하는 거의 모근 개념과 인물, 그리고 사건들을 책 한 권에 담았다. 모호하던 지식이 확실하게, 멀게만 느껴지던 개념들이 구체적으로 다가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은 바로 인류가 사랑해 온 지혜의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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