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볼 밀리언셀러 클럽 106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남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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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가정이 있는 불륜 남녀가 서로의 가족들과 함께 온 별장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한창 관계중에 여주인공은 '이 사람과 함께라면 아이들을 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다음날 정말 딸내미가 실종되면서 여주인공이 겪는 심연으로 빨려들어가는 


심적 고통이 주된 내용




시간이 지나고 실종사건은 주변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져가고 


모두가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여주인공은 실종된 딸아이를 찾는것에 집착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딸아이를 찾는것에 일생을 바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용서받을 수 있다는 


심리와 함께 남들처럼 딸아이가 죽었다는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더이상 자신이 용서받을 수 없다는 절망감 때문이다




이렇게만 보면 이러한 특수상황에서 뭔가 인간 심리에 대한 


엄청난 성찰이 있을거 같은데 사실 작가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감이 오질않는다


이 소설에서 여주인공은 끊임없이 일탈을 하게되는데


힘든 상황에서의 일탈이 특별한것도 아니고


그러한 심리적 행동은 애시당초 워낙에 다양하기 때문에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 해석이 가능해지는것.


즉 거기서 무엇을 관철시키고자하는지 명확히 제시하는 느낌 없이


도대체 이게 뭔 의미가 있나싶은데


고통스럽다 -> 섹스를 하며 쾌락으로 해결 사실상 이 구조로


현실적 대상이나 주제에 대한 성찰없이 단순히 힘들때 술마신다는 수준의


전개만 있을뿐임




한마디로 엄청난 TMI를 동반하면서 깔끔한 맛이 전혀없는, 


영화로 치자면 명장병 걸린 감독이 이상한 작가주의 고집하는 느낌이다.


내가 영화중에 모범답안으로 내놓는게 <매트릭스>인데


매트릭스는 엄청나게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그걸 절대 난해하게 풀지 않고


오락성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최고라고 생각함.




무엇보다 여주인공이나 작가 모두 착각하는게 있는데


여주인공은 '아이를 버려도 좋다'라는 생각을 했던것에 특히나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생각'만이 아닌 실제 '행동'에서 아이를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를 잃어버린건 죄에 대한 벌이 아니고 또다른 죄악임.




사건의 발단 과정에서 이 불륜남녀는 러브호텔을 전전하다가 자신들의 밀회를 위해 


별장을 구입하고 앞으로 그 별장에서 뜨밤을 보낼 계획으로


일단 서로의 가족을 대동한채 별장으로 여행을 오는식으로 일단 밑밥깔아놓고


차후엔 가족없이 별장밀회를 즐기고 나아가 둘이서 그 별장에서 살생각을 했던것.


심지어 불륜남의 와이프에게 걸린 상황에서도 한 집에서 노빠꾸 합체를 실시함.




즉 둘의 불륜행각에 가족과 자신의 아이들을 수단으로서 끌어들이는 짓을 한 순간


그 두 남녀는 이미 자신들의 아이를 버린것이다.


아이의 실종은 어찌보면 불륜녀 입장에서는 재수없게 불륜남의 아이가 아닌 


자신의 아이가 실종된 상황인것.


그러니 사실 '아이를 버려도 좋다는 생각' 따위는 의미가 없음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벌을 받은게 아닌 그냥 불륜도 아니고 


막장 짓을 해서 아이를 버린 행위를 한것이다.


결국 아이의 실종은 불륜에 대한 벌이 아니고 또다른 죄일뿐임.


불륜을 저지른 죄에 아이를 버린 죄가 추가되어 죄질이 무거워진 상황이 맞지만


아이를 버린 죄에 대한 인정과 고찰이 전혀 없다


게다가 남편과 남은 딸아이에 대한 몹쓸짓 역시 점입가경.


단지 '그런 생각'을 한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아이를 잃어버린 상황앞에


가련녀 코스프레하며 성욕해소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려는


1차원적 행위만 있을뿐이며


작가가 여자라서 그런지 여주인공에게 돌아갈 곳에 대한 보험을 들어준건 덤.




소설 내내 지리멸렬한 TMI와 행동들의 연속일뿐 핵심에 대한 성찰을 못느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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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약속 나츠메 형사 시리즈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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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만한 드라마로 너무 평이한 것은 단점이다. 나츠메 형사 특유의 캐릭터 성이 전작인 <형사의 눈빛> 만큼 임펙트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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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시간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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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굉장히 실무적인 법정물이다. 긴박한 전개와 함께 법적인 디테일이 굉장히 뛰어나다. 다만 시작부터 끝까지 엄청난 고구마를 선사하는데 특히 현실과 유리 된 이상한 감성으로 점철되는 캐릭터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일본 특유의 문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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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섬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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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며 뜬금없는 마지막 반전. 그러한 반전을 감안하더라도 앞뒤가 안 맞고 지리멸렬한 캐릭터들. 소설에 걸맞는 분위기 조차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며 무엇보다 원혼의 정체가 드러난 중반 이후 지루한 전개는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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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가 모이는 밤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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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 있는 전개, 복선의 회수, 예상치못한 반전, 묘하게 유러머스함이 느껴지는 독백과 추리의 흡인력까지 장르적 관점에서 흥미롭고 기묘한 상황의 연출과 어우러져 꽤 읽을만한 소설. 소설의 내용을 정확히 함의하는 제목임과 동시에 마지막 반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반전과 전개는 예상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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