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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구조 - 시간과 공간, 그 근원을 찾아서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5년 6월
평점 :
전공서적이 아닌 대중을 위한 교양서적의 경우 난이도 설정이 참으로 힘들것이다. 자세히 설명하자니 독자들이 어려워할 것 같고, 그렇다고 적당히 넘어가자니 알맹이 없이 너무 가벼워질 것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책의 난이도를 너무 낮추면 흐름에 구멍이 뚫려 호기심이 많고 생각이 많은 독자일 수록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는 그런측면에서 참으로 적절한 책이다.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다. 책에 다양한 비유와 독특한 방식의 설명이 자주 나오는데 이게 참으로 흥미롭다. 특히 뉴턴의 절대공간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 절대공간에 대한 시대별 인식, EPR역설과 벨 부등식 관련하여 적절한 비유를 들어가며 호기심 많은 독자의 지적욕구를 충족시켜 줄 정도의 설명, 양자역학에서 '과거지우기'와 '과거만들기' 실험 컨셉 설명 등의 부분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 할 정도의 무게감을 보여준다.
브라이언 그린은 칼 세이건 이후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 함께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미국의 유명 물리학자로 본 저서에서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다만 아쉬운건 그가 끈이론을 연구한다는 것 정도... 끈이론은 그동안 많은 물리학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아왔으며 실제로도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끈이론은 현재 스스로의 물리학적 가치보다 수학적으로 파생되는 문제들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정도로 사장되어가는 이론이라 공존의 히트를 친 그의 앞선 저서 <엘러건트 유니버스>보다 이 책을 더 추천할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