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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은 잘있다!
박인성 지음 / 삼우반 / 2010년 12월
평점 :
이채영은 잘있다는 연작소설집이다. 책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총 여덟 개로 제목속에는 지역명이 들어었다 처음에는 이게뭘까 궁금했는데 그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작가의 전직을보니 광고회사중 가장 잘나간다는 제일기획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많은 활약을 하셨다고 한다. 카피라이터의 실력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글 내용속에서 번뜩는 재치를 느낄수 있었다.
내가 여덟 개의 이야기중 가장 관심있는건 역시 제목으로 채택된 이채영은 잘있다였다. 일부러 그 이야기부터 찾아 읽었다 이 이야기는 흑석동이야기다.. 이채영이 누구길래 라는 의문은 이야기의 말미에 들어난다. 그는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차라이 처음부터 이채영에게 관심이 있다는걸 인정하지 여기 나오는 그남자의 직업이 카피라이터다. 그는 자신의 직업의 장점을 백프로아니 이백프로 활용한다. 자유로운 영혼이어야 한다는 미명아래 회사에 충실하지 않는다. 마음 내킬때 직장인으로 어쩔수 없이 회사에 가야할때를 빼곤 자유다. 그런 그를 뭐라고할 상사또한 없다. 그는 평소 관심있었던 국어국문과 대학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그녀를 만난다. 그는 이채영이 읽어주는 시를 듣기위해 학교에 가는게 맞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에 빠져들지만 그걸로 만족한다.
왜 그랬을까 그건 그녀의 외모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건 나만의 생각이다. 세월이 흘러 젊은날을 뒤돌아보면서 이채영을 새롭게 생각하는 늙어버린 그는 그제야 그게 사랑이었다고 인정하는거라고 믿고 싶다. 나는 잃어버린 젊음을 아쉬어 하는 그를통해 내 젊음을 떠올릴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명을 달고 있는 이야기라 그런지 우리주변에 있을듯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서울이라는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아픔과 속내를 들여다볼수 있는 글이다. 해설 끝말에도 나왔듯이 글은 술술읽힌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읽는내내 글속의 인물들의 생각이 궁금해 지게 만드는 힘이있는 글이었다. 좋은 글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다. 아마도 많은 사랑을 받을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