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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미끈거리는 슬픔
류경희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어느날 익명의 사람에게 초대메일을 받는다면 어떤기분이 들까 아마도 나는 그 메일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스펨메일에 지치고 낮선타인의 메일을 보는순간 바이러스를 전파하는건 아닌지하는 의심부터 갖게될게 뻔하다.
차고 미끈거리는 슬픔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갖고있는 단절과 외로움에대한 치유와 소통에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날 메모리 박스라는 이름의 사람에게 메일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만든 메모리 박스주소를 남기며 초대한다는 내용과 메모리박스 가입네임과 비밀번호를 부여해준다. 첫 번째 손님은 지선으로 메모리 박스에 초대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수는 없다 그는 단지 메모리라는 네임으로 존재할뿐이다. 메모리 박스에서 지선의 네임은 고양이줄고기고 그곳에는 유리고기, 나비가오리, 등목어, 모래무지, 벚꽃뱅어라는 다섯 개의 방이 존재한다.
지선은 남편을 사랑하지만 남편은 위층의 선배와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갖기위해 지선을 남겨두고 위층으로 올라간다. 혼자남은 지선은 남편과 선배와의 관계에 연연해하는 자신 그리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이 싫타 외로움에 지칠 무렵 깨끗하게 비어있는 메모리 박스에서 그녀는 상처받은 자신을 드러내면서 그곳에 존재하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한다.
지선은 유리고기에게 메일을 보내고 두사람은 만남을 갖는다 이후 유리고기는 나비가오리에게 메일을 보내고 역시 두사람은 만나게된다. 이렇게 하나의 씨줄이 시발점이 되어 미지의 여섯명은 씨줄과 날줄이되어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밖으로 나오게된다.
가장 궁금한건 그들을 한공간안으로 초대한 미지의 메모리라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만든 공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왜 서로 다른 인물들을 초대하게 되었을까 그들과는 어떤 인연이었을까 무척 궁금했다. 벚꽃뱅어의 사연이 나오면서 메모리의 정체또한 서서히 들어난다. 우리는 비밀을 가슴속에 담아두고산다. 옛날 동화중 임금님귀는 당나귀기라는 동화가 생각난다. 그말을 하고싶은데 하지못한 그사람이 병이나고 결국 숲속에서 외치고 나서야 병이 나았다는 그만큼 사람에게 대화 소통이 중요한다. 마음에 담아두면 병이되는 이들에게 메모리박스는 병원보다 더 좋은 곳이다. 나에게도 그런 공간하나 주어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