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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0년 11월
평점 :
조정래님의 불놀이는 태백산맥과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다. 일제시대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지식인들이 민초들 특히 핍박받던 이들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알려주면서 그들이 사회주의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받아들이고 이로인해 벌어진 처참한 분단의 아픔과 맞물린 이야기다. 그들이 주장한 세상은 모두가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은 시작부터 공평하지도 평등하지 않는 일들을 벌인다. 불놀이의 배점수가 그렇다 그가 신씨들의 마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노비나 다름없는 신분의 삶을 살고 살아남기위해 대장장이가 되었지만 사회주의 물들면서 자신의 능력을 죽창을 만드는데 쓰기도한다. 격동의 그시절 누구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일까 우리들이 말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일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태양실업 황태복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모두 속였다고 생각했던 과거 그가 무덤까지 짊어지고 가야할 그 이름을 듣게된다. 배점수 그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의 회사에는 신씨성을 가진이가 들어오지 못할만큼 철저를 기했고 자신의 외모마저 바꿨다. 얼굴의 혹을 제거하고 안경을 쓰면서 감추었는 그의 과거가 전화통으로 들어나고 그는 서서이 목을 졸라오는 전화에 무너져 내린다. 그런데 도대체 황태복 아니 배점수의 과거가 무얼까 전화속 인물은또 누굴까 이야기는 배점수의 과거회상신과 현재 협박받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베일에 싸인 인물의 요구사항이 궁금해질 무렵 황태복의 아들 황형민이 등장하고 그역시 아버지와 같은 전화를 받게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형민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아버지였다. 자수성가한 아버지를 존경하는 그에게 또다른 얼굴의 아버지의 과거를 만나게되는 형민의 모습은 과거를 인정함으로 미래를 새롭게 여는 모습을 볼수있었다.
배점수의 과거는 앞에서 잠깐설명했듯이 사회주의 사상으로 자신의 한을 미친 듯이 풀었던 일이다. 해방과 육이오를 보낸 세대라면 그시절의 끔찍했던 사건들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감추고 살았던 황태복과 과거를 받아들이는 아들의 모습 죽음앞에 자신의 일부를 인정하는 모습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신씨일가의 복수의 칼을 너무도 이성적으로 처리하는 신찬규의 모습은 과거 내가알던 단순한 복수가 아니였다. 이모든게 우리 모두의 일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일제시대 친일파들의 두얼굴이 떠오른다. 진실을 감춘다고 사라지는건 아니다 지금 그들이 아무리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하더라도 역사앞에 저지른 죄는 영원토록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