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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만 실종된 최순자
김은정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우선 최순자의 무모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순자가 이렇게 무모한 결단을 내릴수있었던건 아마도 혈연단신이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한다. 내가 순자같은 상황이 왔다고 같은 결단을 내릴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선 주변의 가족과 친지와 친구들을 생각하면 쉽지 않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순자의 결단에 무한 감동 무한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이다. 순자는 서른두살로 중학교때 불의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읽고 학교를 중퇴한다. IMF때 사업실패로 빛만 남겨놓으신 부모님 순자를 검정고시로 학력을 마쳤다. 순자의 직장은 변호사 사무실로 변호사는 12시 50분이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사적으로 반응을 하게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순자야 짜장밥을 외친다. 순자의 애인은 순자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공부를 했다. 역시 잘키운 애인 아무짝에 쓸모없듯이 역시나 순자를 배신하고 잠수를 탄다 다시한번 느끼는 거지만 남녀간에 무좋건적인 희생은 인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절감한다. 그렇다고 그렇게 헌신짝처럼 배신을 때리는 놈이 잘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고로 다같이 인생망치고 끝나는 지금길이 몸과 마음을 마쳐 충성하는 짓이라고 서른만 실종된 최순자에서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참 이상하다 역사를 보거나 애정사를 보면 잘못된 일은 무한 반복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망각이란 좋은 장치를 참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아참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변화없는 지루한 최순자 인생에 쨍하는 볕이 들었다. 오래전에 투자한 벤처기억이 대박을 터트려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벼락을 맞았다. 이런 최순자 수준의 돈벼락이다. 재벌이나 그 비슷한 사람이 보기엔 이정도는 껌값이겠지만 어찌되었는 최순자인생에 6천만원은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다. 꿈같은 돈을 갖게된 최순자 나같으면 은행에 예탁해서 이자에 이자를 굴릴텐데 떡하니 변호사님의 구린일 뒤치닦거리에 인심을쓴다. 그렇다고 꽁짜는 아니지만 순자는 변호사와 담판을 짓는다. 뭐고 변호사님의 특기인 잘못된 호적 고쳐주기 진실인지 안닌지는 알수 없지만 변호사는 고객들이 요청하는 나이를 줄여주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 순자는 자신의 현재 나이가 싫타 이번기회에 약자인 변호사에게 엄청난 일을 부탁하고 결국 변호사는 그 말도안되는 순자의 부탁을 들어준다. 지금부터 새로운 최순자아니 최수지의 인생이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어찌보면 참 허무맹랑하다. 그렇지만 삼십이란 나이를 훌쩍 넘은 경험자로 순자의 무모함에 돌을 던지기 보다 그런 생각을하고 실천한 순자의 용기가 부럽다. 나도 그시절로 돌아가픈 욕망이 문뜩 문뜩 뇌리를 스치는데 말이다. 작가는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잘 집어낸듯한다. 난 그래도 최수지가 핑크빛 사랑을 이룰수 있지 않을까 한가닥 기대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