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라오가 좋아
구경미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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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라오가 좋아의 내용은 간단하다. 라오스에서 시집온 아메이는 잘사는 나라에 오면 자신도 잘 살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결혼한 사람은 사업에 실패한 후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국제결혼을 한 사람이다. 아메이의 이상과 남편의 이상이 달랐던 것이다. 아메이는 자신을 소개시켜준 소장을 찾아가고 바다가 보고싶다고 말한다. 자신을 찾아온 아메이가 불편하지만 라오스에서 오랜동안 근무하다 돌아혼 회사에 적응하지 못해 이방인같은 위치의 자신과 비슷한 아메이를 매몰차게 돌려 보내지 못한다. 더구나 자신의 처남을 아메이에게 소개시켜줬는데 힘들어 하는 아메이를 보며 라오스에서의 일들이 떠올라 어느사이 두사람은 부산으로 바다를 보러떠나게 되고 일이 자꾸 꼬여 집으로 돌아갈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한마디로 불륜이 되어버린 두사람의 상황 아메이는 무슨생각을 하는 것일까 쉽게 짐작하기 힘들다 화자가 아메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장은 떠나온 라오스를 여전히 그리워한다. 그곳으로 돌아가면 지금의 괴로움이 해결될것 같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아메이의 집에서 처음 맛본 라오라오의 독한 술맛을 그리워 하듯이 그남자는 자신의 실패를 그곳에서 만회할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아메이에게 그곳을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아메이는 그럴생각이 전혀없다. 못사는 나라 그리고 지금 고향의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밝힐수 없는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상이몽으로 떠난 여행의 두남녀의 앞날이 평탄할수는 없다. 아픈 아메이를 두고 오락거리를 찾아 나서는 남자의 선택 아메이는 사라져 버린다. 이런 두사람의 행동은 서로에게 애정보다는 일시적인 충동과 현실도피를 하기위한 방편의 환상이 사라진뒤의 진실을 보여준다.

 

인생의 낙오자가 꿈꾸는 라오라오 희망을 놓지 못하는 아메이의 선택을 보면서 예전 전쟁후 먹고살기위해 미국에게 목을메는 그녀들이 오버랩되었다.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가진자는 풍요속에 살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의 선택은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오라오가 좋아를 읽기전에는 단순한 불륜남녀의 이야기 다만 흥미를 위해 국제결혼을 내세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고난 지금은 불륜이란 주제보다 테두리 밖의 인생의 고닮픔과 신데렐라같은 희망을 품은 그들의 현실이 아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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