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2010.1.2 - 통권 29
에세이스트사 편집부 엮음 / 에세이스트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에세이를 읽다보면 번잡했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한해진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가까이두고 읽고 싶어지는 글이 수필인것 같다.

겨울의 추위가 물러가야 하는데 아직은 가기싫은지 봄이 오늘걸 시샘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호에는 봄을 노래하는 글이 적은듯 싶다.

이번달에 눈여겨본 글들은 고암, 자네도 어른이 되게나, 삼식아, 제발 죽어다오, 야구 경기를 보며, 콩가루 국수다. 물론 다른 좋은글도 많지만 나의 마음한자락을 잡아끄는 글들이다.

 

삼식아, 제발 죽어다오를 읽으며 빙긋이 웃음이 나온다.

아내가 남편이 좋아할 생선을 샀는데 요놈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겨우 삼식이를 요리해서 밥상에 올렸다. 아내의 노력을 알아봤는지 남편은 삼식이가 맛나다고 흡족해하면 먹는데 그걸 보는 아내는 삼식이 눈이 생각나 먹을수가 없다.

호호 나의 모습같이 느껴진다. 이제는 주부라는 이름을 달고 주방에서 종종거린지 십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힘든게 고기다루는 일이다. 그중 생선을 다루는 일은 정말 고역이다. 비린내도 싫어하지만 생선의 내장을 다루는 일은 정말 고역중의 고역이다. 그래서 김범송님의 삼식아, 제발 죽어다오 제목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어 너무 즐겁게 읽었다.

 

또다른 이야기 고암, 자네도 어른이 되게나를 읽고는 언어의 사용에대해 나 자신을 반성했다.

부부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실생활에서 그렇기는 힘든것 같다.

나또한 남편에게는 말을 높이거나 존중하기보다 내가편한면 된다는 식의 표현을 하곤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어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라고 강요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일 맑다고 했는데 알면서 행하지 않으건 모르는것보다 더 나쁘다는데

오늘도 나는 반성을한다. 언제쯤이면 반성을 하지 않는 나를 만날수 있을까.

 

에세이스트에서 만나는 글들을 읽다보면 주위의 일상의 한자락을 어쩜그렇게 잘들 표현하는지 부럽다.

많은 글들을 읽고 부러워만 하는데 나도 이들처럼 가까이 있는 우리가족들의 일상을 글로써보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에세이스트를 통해 많은 글들 만나고 하루의 고단함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곤한다. 이런책이 정말 좋은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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