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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법 - 통찰력을 길러주는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2년 6월
평점 :
이 책은 독자에 대한 관점을 좀 다르게 바라보며, 인문학을 통해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겨냥한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 방법 중 하나인 '목적을 가지고 독서하라'에 맞춰 인문학 독서를 통한 인생공부를 원하는 독자가 주요 대상인 것이다.
목적은 동일하지만, 독자의 수준이 다양할 것이기 때문에, 평소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방법부터, 나처럼 독서를 꾸준히 해왔지만, 자신만의 독서법을 찾지 못해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깊이 있는 독서가의 길도 제시해 준다.
저자인 '안상헌' 씨의 책들은 이전에도 몇권 읽어 보았지만, 어렵지 않고 예문들이 많아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고 의미 있는 메시지들이 제법 들어있다.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은 다음과 같다.
P203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수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사람은 두 번 살 수 없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으로 끝이다. 두 선택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생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추구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뿐. 그런 점에서 인생을 너무 무겁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알 수도 없는 선택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될 일이다. 그편이 인생을 즐기는 적절한 태도라고 믿는다. 그것이 마흔을 넘긴 사람의 닳아빠진 핀잔을 듣는다. 할지라도, 물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가볍게 감내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P325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아무리 던져도 자신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자신이 누구인지는 자기 안에서 발견될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이 만나는 사람, 집중하는 일,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통해서 발견된다. 외부의 어떤 것을 향해서 자신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찾게 되는 의미를 통해 인간은 자신이 될 수 있따.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 진정으로 원하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 자체가 자아실현이며 행복이다.
한발 나아가 외부의 어떤 대상을 향해 자신을 던질 때 기존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삶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내려는 경향이 있따. 행복해지고 싶고 누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살아가면서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관점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자아실현을 의도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자기파괴적이고 자멸적이다. 자아실현의 실상은 정체성과 행복에 대한 집착에 불과하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면서 행복을 잃어버린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과잉의도가 그것을 잘 보여준다. 행복에 대한 개념도 추구도 없을 때 행복이 찾아온다.
삶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요구한다. 우리 각자는 다르게 태어났으며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다. 그 역할을 찾고 그것에 충실할 때 삶의 의미는 발견된다. 삶은 우리에게 늘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을 매일 생각하면서 올바른 행동과 태도를 찾아가는 것이 인생의 과정이다. 삶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해답을 찾아가면서, 구체적으로 주어지는 과제를 수행하며 책임을 떠맡는 것이 인생이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오랬동안 고민해왔고, 이런 독서 방법에 대한 책도 여러권 읽었다. 그 책들을 통해 '과연' 이 방법이 적당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방법도 있었고, 몇가지는 확실히 수긍이 가는 공통적인 방법들이었다. 그 몇가지가, '반복해 읽기' , '비교해 가며 읽기' ,'깊게 읽기' 등이 있다.
위의 문장들을 읽으며,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고, 메시지가 있었다.
책을 효과적으로 읽기 위한 테크닉이나 많이 읽고 빠르게 읽기위한 노력들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책을 깊이 있게 읽지 못한 이유는 책장에 꽃혀있는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많은 책들이 주는 약간의 압박감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빨리 읽고 다른 책을 보자는 조바심을 키웠고, 한가지 책을 깊이 있게, 같은 주제의 책 여러권을 비교해 가며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생각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일단, 가장 내가 원하는 독서를 방해하던 많은 책들은 이제 그냥 받아들이고자 한다. 좋은 책을 구매하게 되었을때의 기쁨도 독서가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중의 하나이니 그걸 그냥 받아들이면 편해질 것이라는 생각이고, 그 압박감을 덜어 놓으니, 현재 읽고 있는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깊이 읽기가 자연스럽게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책들이 많으니 내가 선택한 책과 비슷한 주제의 책이 이미 책장에 있는 경우가 많고, 의도하지 않아도 비교읽기를 하게된다.
소설을 읽든 역사서를 읽든 저자의 메시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나와 비교해서 내 입장에서 주인공의 행동을 대입해보는 읽기를 하게되었다.
오히려 책을 따져보지 않고, 내용이 이끄는 대로 저자가 이끄는 대로 편하게 읽다가 느끼는 메시지가 있다면 그때부터 문맥과 깊이를 따져보는 읽기를 실행하게 되었다.
책을 가로로 읽던지, 세로로 읽던지, 책에서 무언가를 뽑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편안한 독서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