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미 7권째 이지만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처음 만났다. 책을 받고서 목차와 몇장 뒤적이다 제목처럼 '독후감'이구나 하고 다른책을 먼저 읽을려고 덮어놓은게 약 2달전.. 

지난 주말에 모처럼 여유있는 휴일을 보내다 다시 집어들게된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다른 사람이 책을 읽고 쓴 글을 내가 읽은 건 학창시절의 독후감을 읽은 이후 처음이다. 주로 언론에서 쓰는 리뷰는 책을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고, 사용기를 적어놓은 듯한 딱딱한 인상을 많이 받았기때문이다. 그게 나름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의도적으로 연출한 효과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바라는것은 책을 사랑하는 독자의 느낌을 바랬고, 이 책에서 그런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내 주변에는 주말의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절대 보지 않는다는 친구가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프로그램은 미리 영화의 줄거리를 다 알려주기 때문에 영화를 볼 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내가 물어봤다. "영화 좋아한다면서, 넌 줄거리로만 영화를 보느냐?" 그랬더니, 자기는 적어도 그렇단다.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 자체만으로도, 줄거리, 화면, 음악, 배우 등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얼마나 많은데, 줄거리만을 소비하려하는지... 그리고, 그 프로그램도 신작 소개, 비교 보여주기, 명작 다시보기, 코멘터리 보여주기, 재해석 해서 보여주기 등 영화를 다채롭게 해주는 코너들이 많다.  

이 책도 활용법이 많다. 일단 책에 대한 설명들을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들은 실제로 주문해서 읽어보고(산 책), 가볍게 내용만 알고 갈만한 책들도 있고(빌린 책), 독후감 제목만 보고 읽지 않고 건너띈 책들도 있다(버린 책). 74권 이나 되는 책의 내용을 미리 흩어볼 수 있는 점만으로도, 나같은 '애서광'들 에게는 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재미로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당신은 애서광인가?'라는 체크리스트에 절반 이상이 해당하니 나도 '애서광'이 맞겠지? ^^ 

"이 책에 실린 많은 독후감이 그렇듯이 독서를 파고들면 들수록 도통하는 게 아니라, 현실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들 하지만, 그 길은 책 속으로 난 길이 아니라, 책의 가장자리와 현실의 가장자리 사이로 난 길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서출판 더숲 2011-10-3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 도서출판 더숲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종이책 읽기를 권함>이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http://www.yes24.com/24/goods/5836739?scode=032&OzSrank=1 관심 있게 꼭 한 번 살펴봐주세요!^^ 혹시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