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평점 :

AI 시대를 이해하고 싶다면, 엔비디아 DNA
요즘 AI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됩니다.
뉴스에서도, 기업 이야기에서도, 심지어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AI는 이미 현재 진행형의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NVIDIA입니다. 한때는 그래픽카드 회사로 알려졌던 이 기업은 지금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판단과 어떤 조직 문화가 이런 기업을 만들었을까.
그 질문에 대한 힌트를 찾고 싶어 읽게 된 책이 바로 엔비디아 DNA입니다.

내부자가 말하는 엔비디아의 의사결정 방식
저자 유응준은 약 38년 동안 글로벌 IT 산업 현장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입니다. 쌍용정보통신 엔지니어로 시작해 HP, Sun Microsystems, Oracle 등 글로벌 IT 기업을 거쳤고 이후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를 맡으며 국내 AI 산업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2016년부터 2023년까지 AI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에 엔비디아의 전략과 문화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외부에서 분석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내부 경험을 통해 바라본 조직의 사고방식에 가까운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엔비디아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결과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결과보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리더십, 빠른 실행 중심의 문화, 그리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조직의 결속력이 어떻게 혁신 기업을 만들어내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이 책의 흥미로운 구성
이 책에는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지는 장치가 있습니다.
각 장마다 요약과 사고를 흔드는 질문이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AI 시대에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질문하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 변화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드는 구조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
직업의 진화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AI와 함께 사는 개인의 생존법’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AI 때문에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조금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일의 구조가 재배치된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나온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AI는 사람의 일을 빼앗는 기술이 아니다.
사람이 하던 일을 분해하고, 어떤 기능을 기계에 맡기고 어떤 기능을 인간에게 남길지를 다시 설계하는 기술이다.”
최근 화제가 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역시 독립된 직업이라기보다 과도기적 역할에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기능은 플랫폼 안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신 앞으로 중요해질 역할로 두 가지를 제시합니다.
-
AI가 더 잘 배우도록 돕는 튜터링 엔지니어
-
인간과 기술을 연결하는 브릿지 아키텍트
결국 AI 시대에 가치가 높아지는 사람은 기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서도 그 결과를 인간의 언어와 사회적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넘는 통합형 인재입니다.
책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AI 시대는 생존법을 고민하는 시대가 아니라, 누구의 등에 올라탈지를 선택하는 시대다.”
이 문장은 기술 변화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느꼈습니다.
모든 변화를 직접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흐름에 올라탈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몫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마무리하며
이 책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에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기술을 이해하려는 태도, 빠르게 실행하는 문화, 그리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조직의 힘이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가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여러 번 곱씹어 볼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