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강의 - 혼돈의 시대에 장자를 읽다
전호근 지음 / 동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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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알고 싶은데, 선뜻 쉽지 않아서 많이 읽지 않는 분야가 철학, 특히 동양 철학이란다. 오래된 동양의 가르침들을 잘 이해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의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되는데, 그 깊이를 아빠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더구나. 그래도 가끔씩은 그런 책들을 읽어보려고 한단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읽고 나서 쓰는 독후감 또한 쉽지 않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 깊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 책이 좋다 나쁘다 평하기가 어려우니 뭐라 써야 할지 망설여진단다.

아빠가 이번에 읽은 전호근 님의 <장자 강의> 역시 핵심을 뽑아서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주기 쉽지 않더구나. 이 책을 몇 년 전에 사두고 안 읽고 미뤄두고 있던 이유도 앞서 이야기한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단다. 이번에 읽게 된 것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 그냥 책장에 꽂혀 있던 이 책과 눈이 맞았기 때문이야.

전호근이라는 분은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20년 이상 동양철학 고전을 강의하신 분이라고 하더구나. 혹시나 하고 유튜브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 전호근 님의 여러 강의를 만나볼 수 있더구나. 장자에 대한 강의도 있는데, 시간이 넉넉해야 볼 수 있을 정도가 많더구나. , 너희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지만, 손 가는 대로 키보드를 두들겨 볼게.


1.

<장자>라는 책에는 혁대를 훔친 자는 사형을 당하고, 나라를 훔친 자는 임금이 된다는 내용이 있단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장자가 춘추전국시대, 그러니까 전쟁으로 온 세상이 뒤덮은 시대에 살았기 때문이란다. 장자의 본명은 장주라고 알려져 있고, 태어난 해, 출신 나라가 불분명했는데, 몽이라는 지역에서 태어났다고 했어. 이 몽이라는 지역은 전쟁으로 인해 나라가 자주 바뀌었다고 했어. 그러니 정치적 견해를 내기가 쉽지 않았어. 현재 점령한 나라를 좋게 이야기했다가 주인이 곧 바뀔 수 있으니 말이야. 그래서 공자와 맹자의 책들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반면 장자의 책들은 대부분 우화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그런 우화를 통해 이야기를 함으로써 당시의 정치상을 이야기를 하면서도 정치적인 박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던 거지.

장자의 글이 대부분 우화로 되어 있다고 보니, 장자의 글들은 읽은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한다고 했어. 그것 또한 장자의 글의 특징이라고 하는구나. 춘추전국시대에 많은 철학자들이 나와서 제자백가라고 했는데 각 철학자들은 이 전쟁과 혼란을 극복하려는 자세가 달랐단다. 장자는 다른 철학자들과 달리 장자는 무위자연을 중시하고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했다고 하더구나. 그리고 어딘가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쓸모 없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단다. 오늘날 우리는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하지, 쓸모 없는 사람이 되라고 하면 이상하게 쳐다볼 거야, 그렇지? 하지만 장자는 쓸모 없음의 쓸모를 이야기했단다.

쓸모가 없는 커다란 나무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도끼에 찍혀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거야. 그것이 바로 쓸모 없음의 쓸모인 거지. 전쟁이 극성인 시대에 쓸모 있는 이들은 어떻게 되겠니전쟁에 끌려가겠지, 그것은 장자가 생각하는 삶은 아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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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마무리하자면 장자는 커다란 나무는 바로 쓸모없기 때문에 도끼에 찍혀나갈 염려도 없고 어떤 사물도 해칠 염려가 없는데 어찌 쓸모없다는 이유가 괴로운 것이겠는가 하고 반박합니다. 결국 장자는 쓸모없음이 바로 큰 쓸모이고, 큰 쓸모가 바로 양생(養生)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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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사람들도 보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하면 천한 자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었을 거야. 장자는 그런 천한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던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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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그에 따르면 성인은 해와 달을 곁에 두고 우주를 옆구리에 낄 정도로 스케일이 큰 존재이지만 늘 만물과 함께 하려 하고 희미한 도에 자신을 두어서 노예도 존중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떤 것은 나에게 이롭고 어떤 것은 해롭다는 식으로 분류하여 이로운 것은 취하고 해로운 것은 피합니다. 그런데 성인은 만물을 차별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에 따라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한 사람도 똑같이 존중합니다. 사람을 볼 줄 아는 것이지요. 굳이 성인이 아니라도 그런 경우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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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자의 제1편은 소요유란다. 소요유는 낮잠을 자면서 논다는 이야기라고 했어.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고, 그것이 전쟁에 저항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이 장에서는 커다란 새와 작은 새의 우화를 통해서 어떤 것이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름을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못하는 것이지, 상대가 틀린 것이 라는 거야.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개념이 다른 것을 이야기했던 거야.

장자와 노자를 보다 보면 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라는 것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어. 사물을 제대로 보는 것이 바로 도라고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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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여기서 도를 대단한 추상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흔히 만나는 사물을 제대로 보는 것이 바로 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자가 보기에 사물을 이런 저런 방식으로 나누기 시작하면 그런 사람의 눈에는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당연히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겠죠. 누가 현자인지 보일 턱이 없습니다. 그런 걸 보면 노예의 무리의 섞여 있는 백리해가 현인인 것을 알아보고 양 다섯 마리를 주고 풀려나게 한 진나라 목공이나, 현인 월석보를 말 한 필과 바꿔 온 제나라 재상 안영 같은 이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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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것은 어디든 있다고 했고, 이것과 저것은 상대적인 것으로 함께 가야하고, 나의 기준이 아닌 자연에 따라 시비를 따져야 한다고 했어. 옳고 그름을 나누지 말고, 크고 작음을 나누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단다.

장자에 나오는 우화 중에 가장 유명한 우화는 바로 호접몽(胡蝶夢) 일화란다. 장자가 낮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그 꿈 속에서 자신이 나비가 되었는데, 그 꿈에서 꾸고 나서 크게 깨닫게 된단다. 우리의 지금 삶이 한낱 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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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장자가 꿈을 꿉니다. 유명한 호접몽(胡蝶夢)입니다. 꿈에 나비가 되어 날아다닙니다. 사람이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떨어질까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그런지 적지(適志)’라고 표현한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뜻에 꼭 맞아서 전혀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기가 장자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나비가 된 것이죠. 사실 난다는 표현은 인간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루었다는 뜻으로 쓰이지요. 장자의 첫 이야기는 대붕이 날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대목은 바로 장자 자신이 날아가는 장면입니다. 대붕은 구만리의 하늘을 타고 납니다. 그리고 장자는 물화’, 곧 나비가 됨으로써 하늘을 납니다. 구만리의 하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비의 날개는 아주 가벼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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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이야기는 혼돈 설화로 마무리한단다. 혼돈은 눈, , , 귀가 없는 존재였단다. 남쪽의 임금은 숙이고, 북쪽의 임금은 홀인데, 숙과 홀이 혼돈의 땅에서 자주 만났는데, 혼돈이 그들을 잘 접대해 주어서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숙과 홀은 혼돈에게 하루에 하나씩 구멍을 뚫어 주었다고 했어. 그러니까 눈, , , 입을 만들어 준 거지. 그러자 혼돈은 일주일 만에 죽고 말았다는 것이 혼돈 설화의 전부란다. 숙과 홀은 문명을 의미하는 것이고, 혼돈은 자연의 그 자체, 무위자연을 의미하려는 것이란다. 이 일화 또한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란다. 선의로 행한 것이 타인에게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거야. 그러한 예는 인류 역사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했단다. 장자의 주제를 한 마디로 하자면,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이해를 했단다.

….

이 책은 <장자>에 대한 강의이다 보니 <장자>에서 인용한 글들이 많았단다. 그런 인용한 글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들은 아빠가 다시 발췌해 보았는데, 그 중에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을  너희들에게 소개해주는 것으로 오늘 편지를 마치련다. 편지의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빠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쓴 편지라는 점 이해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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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자연이 하는 일을 알고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아는 사람은 지극한 사람이다. 자연히 하는 일을 아는 사람은 자연을 따라 살고,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아는 사람은 그가 알고 있는 것으로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을 길러 천수를 마쳐서 중도에 요절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앎이 성대한 사람이다. 비록 그러하나 근심이 있으니 앎이라는 것은 마주하는 것이 일정한 뒤라야 꼭 맞게 되는데 마주하는 것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찌 내가 자연이라고 생각한 것이 인간에 속한 것이 아닌 줄 알며, 내가 인간에 속한 것이라 여긴 것이 자연이 아닌 줄 알겠는가. 참다운 사람이 있은 뒤라야 참다운 앎이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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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장자> 이전의 고전 중에서 <논어>는 약 1 5000여 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의 끝 문장: 붕새가 남쪽으로 날아가는 이유를 그 누가 알겠습니까?


<1장>을 통해 장자는 모든 존재가 평등한 제물의 세계를 들려 주었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죠. 인간 세상에 만연한 것이 차별입니다. 그런 차별은 어떤 근거에서 나오는가? 장자가 보기에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차별의 근원에는 언어가 놓여 있습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물을 분류합니다. 이 분류는 대단히 폭력적입니다. 장자는 이러한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차별이 없는 세상을 희구했던 옛 성인 요와 순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 P148

우리는 어떤 권위에 의존해서 옳고 그름을 가리려고 하지만 장자가 보기에 그런 것들은 모두 화성(化聲), 곧 변화하는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꿈처럼 일시적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둠에 갇힌 존재일까요? 어떻게 해도 행복해지거나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일까요? 장자는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바로 ‘천예(天倪)’라고 하는 자연의 도를 따라 만물을 조화하는 것입니다. 자연의 도를 따르게 되면 세상이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여길 수 있게 됩니다. 시비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장자가 바라는 경지입니다. - P182

"우리의 삶은 끝이 있지만 지식은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면 위태롭다. 그런데도 지식을 추구하면 더욱 위태로워질 뿐이다. 착한 일을 하더라도 명예에 가까이 가지는 말며, 나쁜 일을 해도 형벌에 가까이 가지는 말고, 중간을 따르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삼으면 자기 몸을 보호할 수 있고, 생명을 온전하게 지킬 수 있고, 어버이를 모실 수 있으며, 천수를 다 누릴 수 있다." - P202

물욕을 탐하지 않는다는 것은 외부와의 관계를 차단한다는 뜻이 아니라 외부의 물욕을 나서서 맞이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가만히 머물지 못하는 것은 이목의 욕망을 따라 마음을 가만히 두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곧 이목의 감각을 닫아서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극을 그대로 두되 그것을 따라가려는 심지(心知)의 욕망에 휘둘리지 말라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귀신도 찾아와서 머물고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는 겁니다. 고대의 성왕인 우임금과 순임금, 그리고 전설의 주인공 복희씨와 궤거씨는 모두 이런 방법으로 천하를 다스렸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 P263

"도는 제 모습과 분명함은 있지만 작용이 없고 눈에 보이는 형체가 없는지라, 전해줄 수는 있지만 받을 수는 없으며, 터득할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으니, 스스로 뿌리가 되어 하늘과 땅이 아직 있기 이전에 예로부터 분명히 있어 온 것이다. 귀신과 상제를 신령하게 하고, 하늘과 땅을 만들며, 태극보다 앞서 존재하면서도 높은 체하지 않으며, 육극 아래에 머물면서도 깊은 체하지 않으며, 하늘과 땅보다 앞서 있으면서도 오래된 체하지 않으며, 상고보다 오래되었으면서도 늙은 체하지 않는다.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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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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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시리즈 MIDNIGHT 세트 일곱 번째는 역시 유명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란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아빠도 어렸을 때 읽었고, 최근에는 3년 전에 읽은 적이 있단다. 3년 전에 읽은 것은 펭귄클래식코리아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읽었어. 번역의 차이는 있지만 줄거리는 크게 차이가 없단다. 특정 부분에 대해 두 출판사의 번역 차이를 이야기를 하면 좋겠지만, 그런 꼼꼼한 독서는 아빠에게 통하질 않지…^^

첫 문장만 두 책의 번역의 차이를 한번 비교해 보자.

펭귄클래식코리아 출판사 : 어터슨 변호사는 무뚝뚝하게 생긴 사람으로 밝게 미소 짓는 법이 없었다.

열린책들 출판사 : 변호사 어터슨 씨는 쉽게 미소 짓지 않는 엄한 남자였다.

, 갑자기 원문이 어떤가 찾아보고 싶더구나.

원문 : Mr. Utterson the lawyer was a man of a rugged countenance that was never lighted by a smile.

어떤 게 나을지 잘 모르겠구나. 궁금증이 점점 커져서 인터넷 번역기를 어찌 번역하나 궁금했단다.

구글번역: 변호사 어터슨 씨는 결코 미소로 빛나지 않는 거친 얼굴의 남자였습니다.

파파고번역: 변호사 어터슨 씨는 결코 미소로 빛나지 않는 험상궂은 얼굴의 사람이었다.

아빠라면 어떻게 번역을 할까? 이미 이 번역문장들을 봐서 선입견이 생겨 선뜻 떠오르지 않는구나. 너희들이 번역을 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기도 하구나.


1.

줄거리는 3년 전에 쓴 아빠의 독서편지를 참고해도 되겠지만, 그거를 전혀 배제하고 이번에 읽은 기준으로 다시 줄거리를 적어보기로 했어. 어떻게 달리 적어 놓으려나, 아빠도 사뭇 궁금해지는구나. 3년 전에 어떻게 써 놓았는지도 다 까먹었으니 말이야. 자 그럼 시작한다.

변호사 어터슨은 몇몇 친구들과 친척들 이외에는 친한 사람들이 없었어. 그 중에 친척 리처드 엔필드와 일요일마다 산책을 하는데 엔필드가 산책길 중에 오래된 낡은 2층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었어. 2층집에 사는 하이드라는 괴한이 어린 아이를 짓밟은 일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괴한한데 보상을 해달라고 하자 100파운드짜리 수표를 가지고 왔어. 그런데 사회지도층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지킬 박사의 수표를 가지고 왔다는 거야. 어떻게 그런 괴한이 지킬 박사의 수표를 가지고 올 수 있냐면서 사람들은 의아해했다고 엔필드는 이야기했어. 그 이야기를 듣고 어터슨도 놀랬어. 사실 어터슨도 지킬 박사와 친한 친구였고 그의 이상한 유언장도 가지고 있었어. 왜 이상한 유언장이라고 했냐면 지킬 박사의 모든 재산을 하이드 씨에게 전달하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야.

어터슨은 또 다른 친구이자 지킬 박사와도 친구인 의사 래니언을 찾아갔어. 지킬과 하이드에 대해 물어보려고 말이야. 래니언도 지킬 박사를 만난 지 오래되었다고 했어. 그래서 어터슨은 하이드를 만나려는 시도를 했어. 어렵게 2층집 실험실 앞에서 하이드를 만나게 되었지만, 하이드는 지킬 박사의 저택으로 찾아가 보라고 했어. 어터슨은 자신의 친구 지킬이 하이드에게 약점을 잡혀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로부터 얼마 뒤 저녁 식사 모임에서 지킬 박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어터슨은 유언장에 대해 문의하자, 지킬은 그저 하이드를 잘 부탁한다는 말만 했어.


2.

1년 후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어. 하이드가 어떤 국회의원인 노신사를 때려 죽인 거야. 어떤 하녀가 이 사건을 목격했는데 범인은 하이드였어. 그 사건 현장에 간 어터슨은 그곳에서 자신이 지킬 박사에게 선물한 지팡이가 있었어. 어터슨은 하이드를 찾아갔지만 그는 집에 없어서 그는 다시 지킬 박사의 저택에 찾아갔지만 하이드의 편지만 전달받았어. 이상한 것은 하이드의 필체가 지킬 박사와 비슷했지. 이상한 일들만 계속 일어나는구나. 그 살인 사건 이후 하이드는 사라졌어. 행적이 묘연했지.

지킬 박사도 예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어.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단다. 지킬 박사는 다시 두문불출했어. 어터슨은 다시 래니언을 찾아갔는데, 래니언의 모습은 초췌했고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했어. 그리고 얼마 후 래니언은 죽었는데, 죽기 전 그가 쓴 편지가 왔는데, 지킬이 죽거나 실종되기 전에는 열어보지 말라고 적혀 있었어. 도대체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어느날 지킬 박사의 하인 풀이 찾아와서 지킬이 걱정된다고 했어. 무슨 일이 사건이 일어난 것 같은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서 어터슨과 함께 가자고 했어. 지킬 박사의 실험실 문 앞에서 들은 지킬 박사의 목소리는 무척 이상했어. 풀은 이미 지킬 박사는 살해되었을 거라고 했어.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공은 하이드 씨라는 거야. 어터슨도 목소리를 들어보니 하이드 씨의 목소리 같았어. 어터슨과 풀은 함께 실험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기로 했단다. 그렇게 문을 부수고 들어간 실험실 안에서 본 것은 자살한 하이드 씨의 시신뿐이고 지킬 박사는 없었어. 그리고 어터슨 앞으로 봉투가 하나 있었는데 지킬 박사의 유산은 모두 어터슨에게 준 다는 내용이었어. 그리고 지킬 박사가 사라졌으니, 래니언의 남긴 편지, 지킬 박사가 죽거나 실종되면 열어보라는 그 편지를 열어보았는데 그 편지에 모슨 진실이 담겨 있었단다.

지킬 박사는 모든 인간은 선과 악을 모두 갖고 있고, 그 선과 악은 둘로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구를 했어. 그리고 실험을 통해 선과 악을 나누는데 성공을 한 거야. 그래서 하이드와 지킬 박사의 모습을 번갈아 바꿀 수 있었지. 하이드가 되어서는 악의 욕망으로 나쁜 범행을 저질렀지. 처음에는 자신이 변하고 싶을 때 변할 수 있었는데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어. 자신이 약도 먹지 않았는데도 어느날 아침 일어나 보니 하이드로 변해 있는 거야. 약을 먹고 다시 지킬 박사로 변해서 하이드로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지킬 또한 하이드의 욕망과 쾌락을 참지 못했어.  결국 다시 한번 하이드로 변했는데 그때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 거야. 이번에는 더 이상 하이드로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제는 약을 먹지도 않았는데 하이드로 변하는 일이 계속 일어났어. 이 일을 끊는 일은 죽음 밖에 없다는 것을 지킬 박사는 알았단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이 비극을 끝냈던 거야.

….

이렇게 줄거리는 끝이 났단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욕망을 참고 살고 있기에 이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었구나. 그리고 그 악의 욕망을 참지 못하면 지킬 박사와 같은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다고 경고를 한 것이고 말이야. 그러고 보니 이 소설은 교훈적인 소설이었구나. .. 문득 3년전에 쓴 독서편지를 읽어보고 싶구나. 한번 읽어봐야겠다. 쑥스럽겠지만….

오늘은 이상.


PS:

책의 첫 문장: 변호사 어터슨 씨는 쉽게 미소 짓지 않는 엄한 남자였다.

책의 끝 문장: 이제 나는 펜을 내려놓고 이 고해의 편지를 봉인한 후, 불행한 헨리 지킬의 삶을 마감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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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08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팽귄 클래식 번역이 좋군요~!! 구글하고 파파고는 좀 어색하네요 ㅋ

bookholic 2022-07-09 07:26   좋아요 1 | URL
제가 ‘열린책들‘ 출판사를 좋아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첫문장은 ‘열린책들‘의 패배같습니다...^^
 
망원동 브라더스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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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jiny가 추천해준 <불편한 편의점>을 재미있게 읽고 그 소설을 쓴 지은이 김호연 님의 다른 작품들을 들러보다가 알게 된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었단다. 이 소설은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기도 한 소설이란다. <불편한 편의점>은 서울 청파동이 주무대였는데, 이번에 읽은 <망원동 브라더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 망원동이 주무대란다.

책 표지의 그림에는 네 명의 남자가 그려져 있는데, 제목의 브라더스가 그 네 사람의 이야기겠구나, 하면서 책을 펼쳤단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도 전에 읽은 <불편한 사람들>의 주인공들처럼 사람 냄새 풀풀 나고 정 많은 사람들이 나온단다. 책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으면 종이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날 것 같은 그런 소설이었단다.


1.

가난한 만화가 영준은 망원동 옥탑방에서 혼자 생활했단다. 그런데 어느날 캐나다 이민을 갔던 김부장님이 세 달 만에 돌아왔단다. 같이 갔던 다른 식구들은 캐나다에 그대로 둔 채 말이야. 이혼은 아니고, 아이들은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아내는 그 애들 뒷바라지하고 홀로 귀국을 한 거야. 이민을 가기로 했던 거니까 집도 모두 처분하고 가서, 김부장님은 마땅히 갈 것이 없어서 영준의 집에 찾아왔어. 당분간 신세 좀 지겠다면서 말이야. 영준과 김부장님은 어떤 관계냐고? 김부장님은 전직 출판사 영업부장이었고, 그 출판사에서 예전에 영준의 만화를 내서 알게 된 사이였단다. 김부장님의 이름은 김창경이란다.

영준은 일자리를 구하겠다고 일부러 연락 끊긴 만화가의 아이 돌잔치에 가기도 했어. 그곳에서 학습만화를 그리는 동료 만화가를 만나서 자신도 학습만화 출판사 관계자를 소개받고 긍정적인 이야기도 들었어. 자신의 창작 만화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영준, 자존심을 버리고 학습 만화의 문을 두드린 거지. 그런데 그 돌잔치에서 영준은 옛 싸부를 만났어. 그 싸부는 한 때 잘 나가는 스토리 작가였지만, 지금은 사고뭉치로 이혼당할 위기에 몰렸지. 그렇게 돌잔치에서 재회했던 싸부가 얼마 뒤 영준의 옥탑방에 찾아왔어. 이미 김부장님은 좁은 옥탑방을 피해 옥상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었어.

이렇게 동거인이 하나 둘 늘어나자 깐깐하기로 둘째가기 서러운 슈퍼할아버지가 돈을 더 달라고 요구했어. 김부장님이 알겠다고 했는데, 싸부는 물러서지 말다툼을 했지. 그런데 다음날 싸부는 슈퍼할아버지의 바둑친구가 되었단다.


2.

영준은 학습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나, 그 좁은 방에서 티격태격 하는 김부장님과 싸부로 인해 제대로 그릴 수 있을 지 모르겠구나. 그들을 내칠 수도 없고 말이야. 김부장님은 마트 개업식 이벤트 행사로 열린 빨리 먹기 대회에 참가했는데, (영준과 싸부도 참가하긴 했지.. 공짜로 먹을 것을 준다는데…) 2등을 했단다. 1등은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삼척동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였는데, 알고 보니 영준의 대학 후배여서 아는 척을 했지. 그 이후 삼척동자는 옥탁방에서 자주 놀러 왔어. 1등 상품을 받은 텔레비전도 들고 와서 옥탑방에 설치했단다. 점점 옥탑방은 일인당 평균면적이 줄어들고, 혼자 조용히 작업할 시간이 줄어들었어.

….

김부장님이 가끔씩 해장국을 끓어주었는데 그 맛이 끝내주었어. 그 실력을 죽이기 아까워서 김부장님은 해장국집을 차리려고 했지. 싸부가 아이디어를 하나 냈어. 싸부의 후배가 아구찜 식당을 하는데, 아침 시간에는 영업을 안 하기 때문에 그 식당에서 새벽과 아침 시간에 해장국을 해 보라고 말이야. 그렇게 해장국집을 시작했단다. 그러나 집과 식당은 차이가 있었어. 장사가 잘 안되었단다. 삼척동자는 고시원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당연하듯 떨어지고 김부장님의 해장국집을 도와주었어. 해장국집은 다행히 조금씩 잘 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자리를 잡아갔단다.

그 좁은 옥탑방에서 남자 네 명이 북적이다 보니, 싸움이 안 날 수가 없단다. 그래서 홧김에 영준은 이사를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집을 알아보았어. 그러다가 자기의 예산에 맞는 괜찮은 집이 있었는데 문제는 그 집 주인 선화가 이사 갈 집을 구해야 그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 지금 당장 급한 게 아니라서 기다리겠다고 했지. 그러다 보니 문자를 보내게 되었고, 서로 호감을 갖게 되었고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무료하고 똑 같은 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이웃 건물에서 불이 났어. 그곳에서는 싸부가 짝사랑하고 있던 남편 없는 연숙 아줌마가 살고 있었지. 그런데 그 연숙 아줌마와 중학생 딸이 아직 빠져 나오지 못했어. 싸부는 짝사랑의 힘으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그 건물로 뛰어들어가 연숙 아줌마와 딸을 데리고 나왔단다. 그런 싸부의 모습은 동영상을 찍혀 나중에 텔레비전 뉴스에까지 나와 영웅 취급을 받게 되었어. 만화협회에서도 그에게 다시 연락이 와서 그는 일자리도 다시 생기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짝사랑하던 연숙 아줌마와 사랑하게 되었단다. 싸부가 가장 해피엔딩인 것 같구나.

어느날 영준은 이 망원동 브라더스 인간들을 웹툰으로 그려보기로 했단다. 창작은 역시 자신의 경험에서 만들어져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전에 읽은 <불편한 편의점>은 너희들도 함께 읽어도 좋았지만, <망원동 브라더스>는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좀 성인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지금은 추천하기가 뭣 하더구나. 나중에 커서 유쾌하고 사람 냄새는 소설이 읽고 싶을 때 읽어보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김 부장은 길치가 분명하다

책의 끝 문장: 그렇게 망원동 옥탑동의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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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 나의 첫 수업 시리즈
박균호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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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10대를 위한 나의 첫 ~”시리즈가 있는데, 아빠는 이번에 그 시리즈 중 하나인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를 읽었단다. 예전에 박균호 님의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을 읽었는데 이번에도 박균호 님의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을 읽었단다. 고전보다 철학이라고 아빠한테는 더 어려운 분야로 생각한단다. 평생을 이과생, 공대생으로 살아온 아빠에게 철학이라고 하면 알고는 싶지만 어려운 분야라서 다음 생에 만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야란다. 그런 철학을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너희들과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번에 읽은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가 깔맞춤인 것 같구나.

그런데 철학이란 무엇일까? 너희들이 아빠에게 철학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한창을 고민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해볼 것 같구나. 이 책에서는 철학을 비교적 쉽게 잘 정리해주셨어. 삶에서 만난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했단다. 불합리에 맞서서 싸우는 것도 철학이고, 비판적 사고도 철학이고 그로 인해 소통 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철학이라고 설명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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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철학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소통 능력을 키워 주기도 합니다. 철학이 정립된 사람은 말과 글에 모호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에서도 그 뜻과 의도를 재빨리 파악합니다. 그런 면에서 철학이야말로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실용적인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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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철학이란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공부하는 학문이 아닐까 싶구나.


1.

철학을 생각하면 철학자가 떠오른단다. 이 책에서도 각 장마다 한 사람의 철학자를 소개해주고 그의 주요 저서를 이야기해주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철학자의 철학 사상을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아빠가 철학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철학자들은 그래도 이름은 들어본 사람들이 많았어. 그리고 그 사람들의 철학 사상도 예전에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 들어본 것들도 있었지.

4개의 장으로 나눠서 이야기해주었어. 1장은 생각과 감정이라는 제목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칸트, 인간은 반성하면서 성장한다고 하는 헤겔, 현명하게 화를 내어야 한다는 세네카를 소개했단다. 그 중에 세네카의 <화의 대하여>의 내용이 인상적이었어. 2000년 전에도 사람은 더 똑같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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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화에 대하여>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술에 취하고 욕정으로 가득 차고 고마운 줄 모르고 욕심 많은 야망의 노예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을 나는 매일 만나야 한다.”

세네카가 약 2,000년 전에 지목한 사람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이기도 한다. 지하철을 타면 가끔 술 취한 사람들이 악취를 풍기고 주정을 한다. 일터에는 배려심 없는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 친절과 배려를 베풀어도 고마움을 모르고, 오히려 제 욕심을 채우느라 남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학교에 가면 팀 활동에 전혀 기여하지 않은 채 얌체처럼 무임승차하는 친구가 있다. 앞에서는 친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흉을 보는 친구도 있다.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세네카가 살았던 시대에 비교하면 안락하고 풍요롭지만, 복잡한 사회 속에서 날마다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아야 한다. 스트레스와 화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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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화가 났을 때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라고 했는데, 이거 참 효과적인 것 같더구나. 너희들도 화가 날 때 한번 거울을 들여다 보면 좋을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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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세네카는 인간이 화를 내는 주된 이유는 나는 잘못한 게 없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화를 내는 이유가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 오만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화를 내는 이유가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 오만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화를 내서 상대를 제압한다고 해도 결국 화를 낸 사람은 지는 것이다. 세네카는 화가 났을 때 거울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거울 속 화난 모습과 평소의 모습을 비교해 본다면 화를 내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끔찍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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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는 정치와 사회라는 제목으로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와 악법도 법일까? 라는 내용으로 이야기하고,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쉽게 이야기해도 어려운 차라투스트라의 이야기를 했고, 그리고 아빠가 좋아하는 도스또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을 이야기하면서 이기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한비자의 법가 사상을 무상 복지와 선별 복지와 엮어서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책을 좋아하는 아빠로서는 쇼펜하우어의 독서에 대한 비관적인 평가가 인상적이었단다. 쇼펜하우어가 염세주의 철학의 대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독서를 이렇게 악평을 할 수 있다니,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닌 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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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쇼펜하우어는 독서를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을 다른 사람이 대신 깨우쳐 주는 것으로 단언했다. 독서에 대한 지독한 악평이다. 그러니까 독서란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과정을 무턱대고 뒤따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미리 그려 놓은 점선을 따라 펜으로 덧칠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을 깊이 하다가 책을 읽으면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쇼펜하우어는 단언한다. 결국 독서를 하는 동안의 머릿속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 노니는 놀이터라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독서에 대해 이보다 더 가혹하고 비관적인 생각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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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는 선악과 정의라는 제목으로, 자신만의 길을 간 노자의 <도덕경> 이야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이야기,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데카르트의 이야기, 철학자보다는 작가라 할 수 있는 톨스토이의 <참회록>에 담진 인생철학 이야기, 개혁의 아이콘 맹자 이야기를 해 주었단다. 이 장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에 대해서 같이 읽어보자꾸나.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행복하고 싶어했나 보구나. 그 생각은 인류가 멸종될 때까지 변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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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26)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유로운 풍요 속에서 느끼는 행복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은 개념이 다르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우리가 행복이라 여기는 물질적인 풍요,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 온갖 종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일 뿐이지 그 자체가 행복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理想)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던 스승 플라톤과는 달리 현실적이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육체적 쾌락의 욕구, 명예욕, 물질욕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그 자체가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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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제4장에서는 생존과 환경이라는 제목으로 로마의 변호사로도 유명한 키케로의 노년에 대한 이야기, 동양 사람들의 삶의 기반을 만들 공자의 <논어> 이야기, 고대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우주 만물의 원리를 파헤쳤던 이야기, 사람마다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교훈을 준 장자 이야기, 무신론을 비판하며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파스칼의 <팡세>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각 장의 이야기를 세세히 이야기해주면 좋겠지만, 아빠는 그 정도의 철학적 사고 능력이 되지 않아서 패스~~ 너희들이 좀더 커서 이 책을 읽고 반대로 아빠한테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하자꾸나…^^


PS:

책의 첫 문장: 철학에 관한 큰 오해 중 하나는 철학은 학문의 영역이지 실생활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책의 끝 문장: 물론 이마저도 평생 신을 부정하다가 죽음을 앞두고서야 믿는다고 해서 천국에 갈 수 있겠느냐는 회의가 들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성적 존재인 사람은 모든 가격을 뛰어넘기 때문에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닌다. 따라서 인간은 그 무엇과도 교환할 수 없으며, 그 존재만으로 존엄성을 지닌다는 게 칸트의 생각이다. 자신의 자녀가 아무리 못났더라도 남의 자식과 교환하고 싶어 하는 부모는 없지 않은가. 다만 칸트는 존엄성을 지닌 인간에 대해 한가지 조건을 달았다. 도덕적 자율성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만이 존엄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즉 맹목적인 욕망에 따르지 않고 자율적 판단에 따라 도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성을 지녀야만 존엄성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 P19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칸트가 말한 자율성을 추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즉 본인의 도덕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 세상에서 인간을 수단으로만 삼아도 될 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의 존엄성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자본주의도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기술 발달과 자본 축적을 도모해야 한다. 인간을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사례가 여전히 남아 있는 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철학의 쓸모도 여전할 것이다. - P24

노자의 <도덕경>에 관한 가장 흔한 오해는 무위자연설(無爲自然設)에 관한 것이다. 세상만사가 모두 허무하니 아무것도 하지 말고 방관하라는 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뜻이 아니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자연이란 모든 억압과 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자연의 흐름과 함께하면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 P109

<도덕경> 40장에는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이라는 말이 나온다. 반대로 가는 것이 도(道)의 운동성이라는 뜻이다. 노자는 모든 사람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기 마련이며,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방향은 결국 위험할 길일 수 있다고 설파한다. 많은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역발상이야말로 노자의 전체 사상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남들이 모두 가려고 하는 길을 바라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그 길은 외로운 길이며,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은 더더욱 선택하기가 어렵다. - P110

최첨단 과학의 시대에 종교는 왜 이토록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까? 그것은 여전히 과학 지식으로 풀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달한 시대라고 해서,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해서 죽음의 공포가 완전히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도로 과학이 발달한 초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더더욱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그 상징적인 예로, 첨단과학이 집결해 있는 자동차를 세워 두고 안전 운전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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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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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시리즈 MIDNIGHT 세트 여섯 번째 기 드 모파상의 <비곗덩어리>를 읽었단다. 이 책에서는 <비곗덩어리> 이외에 <두 친구>, <목걸이> 이렇게 세 개의 단편이 실려 있었단다. 모파상 역시 유명한 작가인데, 아빠는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어. 모파상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야. 모파상이라고 하면, 파리 에펠탑이 처음 생겼을 때, 에펠탑이 흉측하다면서 보기 싫어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인 에펠탑 아래서 밥을 먹었다는 일화의 주인공으로만 알고 있었단다. 아빠가 읽은 것은 이번에 읽은 단편 세 작이 고작이었지만, 모파상이 왜 유명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는지 알겠더구나.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을 만큼 좋았단다.


1.

첫 번째 이야기는 <비곗덩어리>라는 소설이란다. 인간 군상의 더러운 면을 볼 수 있는 그런 소설이었어.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전쟁에서 프랑스군은 패배하고 프로이센 군대가 프랑스의 노르망디로 진격하여 점령하였단다. 노르망디의 사람들 몇몇은 그곳을 탈출하려고 했단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도 그렇게 탈출하는 마차에 동행한 사람들이었단다. 노르망디를 탈출하는 마차에 탄 사람들은 모두 열 명. 부르주아 부부가 세 쌍, 수녀 두 명, 코르뉘데라는 민주주의자 젊은이, 화류계 여자 엘리자베트 루세였어.

엘리자베트 루세의 별명이 바로 비곗덩어리였단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이 비곗덩어리겠지만, 읽다 보면 누가 더 비곗덩어리 같은 몸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단다. 그들은 다들 모르는 사이이고, 마차에서 처음 만났단다. 부르주아 부부들은 엘리자베트를 무시했어. 날씨가 좋지 않다 보니 예정보다 마차는 늦어졌어. 그들은 중간 도착점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다들 먹을 것을 챙겨오지 않았단다. 엘리자베트 한 사람만 빼고 말이야. 엘리자베트는 음식을 충분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점심 때가 되어서 끼니를 해결했어. 엘리자베트는 수녀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었고, 코르뉘데도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해서 같이 먹었어. 하지만 부르주아 부부, 특이 부인들은 화류계에 몸 담고 있는 엘레자베트와 엮이기 싫어서 배고파도 참았단다. 하지만, 마차는 점점 늦어져서 언제 중간도착지에 도착하게 될 지 몰랐어. 배는 점점 배고파지고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들도 하나둘 엘리자베트에서 손을 벌렸고, 엘리자베트는 그들에게도 자신의 음식을 골고루 나눠주었단다. 그 계기로 그 귀부인들도 엘리자베트와 이야기도 나누기 시작했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엘리자베트는 화류계에 몸 담고 있지만, 애국심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엘리자베트가 노르망디를 떠나려고 하는 이유도, 프로이센 군인을 죽이려다가 실패해서 도망가기로 한 거야.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지지자로써, 코르뉘데가 보나파르트를 비판하자 화를 내면서 따지기도 했단다. 이런 일이 있고 귀부인들도 엘리자베트에게 점점 호감을 갖게 되었어.

그들은 중간도착지에 도착을 했고 여인숙에 여장을 풀었어. 그곳에도 프로이센 장교가 있었는데, 그 프로이센 장교가 엘리자베트를 찾았어. 엘리자베트는 만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괜히 프로이센 장교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안되니까 주변 사람들이 엘리자베트를 설득해서 엘리자베트가 프로이센 장교를 만나고 왔는데 화를 잔뜩 냈고 왜 자신을 호출했는지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

그런데, 다음날 마부가 사라졌어. 하루라도 빨리 그곳을 떠나려던 일행은 다급했지. 마부를 찾아 사라진 이유를 물어보니 프로이센 장교가 못 가게 했다는 거야. 자신이 엘리자베트와 잠자리를 하기 전에는 말이야. 그러니까 어제 엘리자베트를 찾은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단다. 엘리자베트는 거절했어. 애국심이 강한 엘리자베트로서는 당연한 처사였지. 엘리자베트가 계속 거절하게 되자 그들은 꼼짝없이 며칠을 계속 그곳에 머무르게 되었어. 시간이 지날수록 일행들은 엘리자베트를 원망하기 시작했어. 그들은 엘리자베트를 빼고 회의까지 했어. 결국 그들은 우회적으로 엘리자베트는 설득했단다. 프로이센 장교도 다 같은 손님 아니냐, 어려울수록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등등 수녀들까지 그 설득에 동참하였고, 결국 엘리자베트는 프로이센 장교의 말을 들어주었어.

그리고 그들은 다시 그곳을 떠날 수 있었단다. 엘리자베트를 뺀 나머지 일행들은 너무 기뻐 환호성을 지르고 샴페인까지 먹었단다. 다음날 드디어 마차가 출발했어. 그런데 일행들이 사뭇 다른 행동을 보였어. 하나같이 다들 엘리자베트를 외면하고 멀리하려는 것이 보였어. 점심시간이 되자 그들은 이번에는 먹을 것을 챙겨와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단다. 하지만 엘리자베트는 아침에 긴급히 나오느라 먹을 것을 챙기지 못했어. 중간지점 오는 길에 모두 엘리자베트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니 이번에는 엘리자베트에게 도움을 주어야 인정이거늘, 그들은 아무도 엘리자베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어. 하지만 엘리자베트는 아무 말하지 않고 속으로 분노를 참았단다.

그들이 어려울 때 그들을 위해서 음식을 내놓고, 자신의 몸까지 희생하면서 그들을 살려주었는데, 이런 푸대접을 하다니그들은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이지, 속은 털 달린 비곗덩어리일 확률이 백 퍼센트라 생각한단다.


2.

두 번째 소설은 <두 친구>

이번 소설의 배경은 1870 9월에 일어난 보불전쟁이란다. 이 전쟁으로 프로이센은 파리를 원천봉쇄를 했단다. 두 주인공 모리소와 소바주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어. 그들은 전쟁 전에는 일요일마다 낚시를 함께 다니곤 했어. 전쟁 이후 한참 못 만나다가 우연히 만나서 옛 생각에 낚시를 가자고 했어. 아직 전쟁 중이라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프랑스 대령에게 허가를 받고 낚시터에 갔단다. 그런데 그 근처에는 프로이센 군이 있어서 조심조심 강가로 갔단다.

낚시는 대성공이었고,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 그런데 갑자기 대포소리그리고 그들 앞에 프로이센 군인들이 나타나서 그들은 체포되고 말았어. 프로이센 군인들은 그들이 첩자라고 생각해서 암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총살하겠다고 엄포를 냈어. 하지만 그들이 암호를 알 리가 없잖아. 그렇더라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아무 암호라도 불러댈 만 한데 그들은 솔직히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어.

총이 그들을 겨눠도 그들은 무섭지 않았어. 아마 그들이 오랜만에 아주 즐거운, 어쩌면 평생 가장 즐거웠던 낚시를 했기 때문에 이젠 아무런 원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들은 결국 서로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총살당하게 되었단다. 두 친구의 우정, 멋지구나.


3.

세 번째 소설은 <목걸이>. 이 소설 역시 무척 인상적이라서, 편지를 쓰기 전에 너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이미 이 내용을 알고 있더구나. 동화책으로 읽었다고혹시나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엄마도 이 작품을 알고 있었고, 어린 시절에 동화로 읽었다고 하더구나.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아빠의 완패로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니 줄거리도 간단히 해줄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가씨 마틸드. 자신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은 특별하고 늘 세련되어야 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현실은 마틸드는 루아젤이라고 하는 말단 직원과 결혼을 했어. 마틸드는 자존심이 세어서 부잣집 친구는 만날 생각도 없었어. 남편 루아젤의 회사에서 파티를 열게 되었는데, 마틸드는 무척 슬퍼했어. 입고 갈 옷이 없다고 말이야. 자신은 옷이 없어서 못 가겠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하자, 자신의 취미를 위해서 모아둔 돈을 다 털어서, 마틸드의 옷을 사주었단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신구가 없다고 했어결국 마틸드는 부자 친구에게 빌리기로 했단다. 그녀는 친구 프레스트에 부인을 만나 비싼 장신을 빌렸단다.

파티에서 마틸드는 완벽한 인기를 끌었단다. 마치 파티의 주인공인 듯싶었어. 마틸드 또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 그런데 파티가 끝나고 나서야 프레스트에 부인에게 빌린 목걸이가 없어진 걸 알게 되었어. 남편이 다시 찾으러 갔지만 찾을 수 없었어. 결국 마틸드와 남편은 엄청난 빚을 지고 그 목걸이와 아주 비슷한 목걸이를 3 6000프랑을 주고 사서 프레스트에 부인에게 돌려 주었단다. 친구는 다행히 자신의 목걸이와 다른 목걸이란 걸 눈치채지 못했어.

이제 마틸드와 남편은 그 빚을 갚기 위해 엄청 노력을 했단다. 갖가지 궂은 일들도 마다하지 않았어. 그렇게 궂은 일을 10년을 해서야 빚을 다 갚았단다. 그 사이에 마틸드도 억센 가정주부가 되어 그 옛날의 아름다운 얼굴은 간 데 없었어. 심지어 친구가 못 알아 볼 정도로 말이야. 10년이 지나고 우연히 만난 목걸이를 빌려 준 프레스트에 부인이 마틸드를 알아보지 못했단다. 마틸드는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니, 그 옛 일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어 목걸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어. 그러자, 그 프레스트에 부인은 놀라면서 그 목걸이는 500프랑짜리 모조품이었다고 이야기했어.

OMG 이로구나. 진작에 친구에게 용서를 구했다 어땠을까? 이미 시간은 다 지나가버렸는데아니야, 그랬다면 여전히 허영심에 살고 있었을지 몰라. 마틸드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잃었을지 모르지만, 지난 10년 동안 더 값진 무엇인가를 얻었을 거야.

소설은 그렇게 끝났지만, 그 프레스트에 부인이, 연민까지 느꼈던 그 부인이 그 목걸이에 돈을 마틸드에게 뒤늦게 주었을 것 같단다. 그렇다면 지난 10년에 대한 보상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더 이상 예전처럼 허영심에 빠져 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마음 먹기 달렸겠지만 앞으로 남편과 더 행복하게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패주하는 군대가 며칠 연달아 이 도시를 통과해 지나갔다.

책의 끝 문장: 고작 5백 프랑짜리였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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