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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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여러 인터넷 매체에서 많이 추천된 책이란다. 읽은 독자부터 유명인까지 이 책을 많이 추천했단다. 아빠가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빠가 좋아하는 정치인 중에 한 명인 노회찬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추천을 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얼마 전에 노회찬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청와대 오찬 모임에 초대받고 갔을 때, 문재인 대통령한테 이 책을 답례로 선물을 했단다. 그로 인해 이 책은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단다. 이 책의 평이 좋아서 너희들의 고모한테도 아빠가 생일 선물로 사주었어. 그리고 아빠도 이번에 읽게 되었단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거야. 김지영이라고 하면 보통 여자 이름이겠지. 아빠가 이 책에 대해 좀 알아봤는데, 1982년에 남녀 성 비율이 가장 불균등한 해였고, 1982년에 태어난 여자들 중에 가장 많은 이름이 바로 김지영이어서 책 제목이 “82년생 김지영이라고 했다고 하더구나. 80년대 초만 해도 남아 선호 사상이 많았고, 출산제한정책 등이 있어서, 몰래몰래 중절수술이 있었기 때문에 남녀의 성 비율이 불균등했었던 거야. 그 해에 태어난 여자 중에 가장 많이 지어진 이름을 소설 제목으로 뽑았다는 것은 82년생 여자들 중 가장 평균적인 삶을 살고 있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지은이의 의도일 거야. 그런 평균적인 삶인데, 그것이 평범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란다.

 

1.

30대 중반의 평범한 가정 주부 김지영씨. 그는 남편 정대현씨, 어린 딸 하나를 키우는 대한민국 가정 주부란다. 어느 날, 김지영씨는 다른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행동했어. 특히 자신의 엄마의 목소리를 흉내면서 이야기를 하고, 행동을 했어. 그런데 그것을 자신이 의도한 것이 아니고, 본인도 모르게 그렇게 나오는 것이었지. 명절날 시댁에서 시댁 식구들 앞에서 그런 증상이 나타나서 사단이 나고 말았단다. 정대현 씨는 김지영씨를 데리고 정신과 상담을 받게 했어. 왜 김지영 씨는 그런 상태에 이르렀는가. 김지영씨가 태어난 1982년부터 시작한 김지영씨의 삶을 돌아보게 된단다.

남동생을 바랬던 할머니. 언니에 이어서 김지영씨마저 딸로 태어나서 태어났을 때부터 차별을 받게 된단다. 할머니의 성화에 엄마는 한번 더 아이를 임신하고 결국 남동생이 태어났어. 그 이후 가정에서 차별 받는 처지가 되었어. 나이가 들어 학교에 가게 되는데, 90년대에 초중고를 다녔을 82년생 여학생. 지금 중고등학생들도 그렇겠지만 그 당시에도 치열한 경쟁 속에 낭만은 잠시 접어 두고 살아갔겠지. 그런데 중학교 때는 IMF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어려움에 빠진 이들이 많았단다. 김지영 씨 아버지는 공무원이었는데, IMF사태에 김지영씨 아버지도 명예퇴직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어. 그나마 퇴직금으로 사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해 본 적이 있나. 다행히 김지영씨 어머니가 장사에 수완이 있었어, 가게 아이템을 잘 잡아서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단다. 그래도 김지영씨는 그런 면에 있어서는 다행인 것 같구나. 당시에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도 많았으니 말이야. 대학에 가서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니 다시 낭만을 다시 잠시 접어 두고, 그리고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는, 남녀 차별이 의연 중에 존재함을 깨닫게 되었단다. 그런데, 그 차별이 능력 때문이 아니라 단지 여성이라는 데 오는 것이었어. 그런 것을 바꾸기 어려운 사회 시스템. 그리고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동안 여자들에게는 같은 환경에서 경쟁을 할 수가 없었어. 김지영 씨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와 회사 생활을 동시에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결국 평균적인 여자들처럼 회사를 그만두고 가정주부가 된 것이란다. 육아와 회사 생활을 같이 하는 것에 대해서 회사가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라가 보상해주지도 않고 말이야. 그래서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를 낳고 회사를 그만두는 여자들이 많아.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는 여성 채용에 꺼리는 회사들도 아직도 있고 말이야.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김지영씨를 치료하는 여자 의사가 육아 때문에 그만두는 직원을 보고 다음에는 미혼을 뽑아야겠다고 마음 먹는 것은 우리나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2.

사회 시스템이 바뀌어 한다고 생각해. 그 동안 나라는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로만 했는데, 이번에 새로 뽑힌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어보고 싶구나. 그가 취임한 이래 지난 이십 일 동안 보인 행보는 상식적인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졌거든. 아빠는 그래도 많은 것을 원하지 않으려고 해. 지난 9년 동안 망가진 대한민국으로 제대로 고치고, 조금씩 조금씩 상식을 되찾아 앞으로만 나갔으면 한단다. 그 상식 속에는 이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는 여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사회 시스템 구축도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구나.

이런 사회 소설을 읽고 나면, 입바른 소리와 어떤 해결책을 이야기해야 할 것만 같지만, 아빠는 그런 기반 지식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겠구나. 그냥 이 소설을 통해서, 지금 30~40대 여성들의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시스템이 성 평등을 보장하기에 어려운 시스템을 가졌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만족한단다. 그리고 계속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지고 새 정부에서 성 평등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때 박수를 쳐 줄 거야. 새로운 정부가 내딛는 새 발걸음들이 나아가 너희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쯤이면, 더 이상 이런 소설에 공감하지 않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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