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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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부터 불로그나 유튜브에서 추천을 많이 추천한 책 <맡겨진 소녀>를 읽었단다. 지은이는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이라는 사람이야. 이 책의 표지 스타일과 제목만 봤을 때 아빠는 이 책이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단다. 먼저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추리 소설은 아닌 것 같더구나. 슬프면서 아름답고 이런 평들이 많았어.

평이 좋다 보니 귀가 얇은 아빠도 읽어봐야겠다고 주문을 했단다. 집에 도착하고 난 책을 보고 약간 놀랬단다. 책이 엄청 얇았거든. 전체 페이지가 104페이지이고, 실제 이야기부분은 100페이지도 안되었단다. 이 얇은 책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할까. 책을 폈단다.

 

1.

1980년대 초반 아일랜드의 시골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단다. 어느 일요일 아침 소녀의 아버지는 주인공을 데리고, 엄마의 고향으로 향했어. 그리고 엄마의 먼 친척 집에 소녀를 방학 동안 맡겼단다. 10살 남짓의 나이였어.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라서 주인공 이름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단다. 아빠가 캐치하지 못했을 수 있고 말이야. 그래서 그 주인공을 소녀라고 하고 이야기를 진행할게.

소녀가 친척집에 맡겨진 이유는 소녀의 집에 아이들이 많고 엄마가 또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야. 소녀는 다섯째 중에 셋째였단다. 그렇게 소녀는 에드나 킨셀라 아줌마와 존 킨셀라 아저씨의 집에 도착했단다. 이 부분에서 <빨간 머리 앤>이 떠올랐는데, 그 부분 말고도 중간중간 아빠는 <빨간 머리 앤>이 떠올랐단다. 그런데 Jiny는 이 책의 겉표지를 보고는 이 책이 <빨간 머리 앤>이냐고 물어봤지? 아빠는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겉표지의 소녀의 머리 색깔이 빨갛긴 하구나. 그렇다면 이 소설은 지은이가 <빨간 머리 앤>을 오마주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구나.

아무튼 다시 책 이야기로 와서, 소녀는 존 아저씨와 에드나 아줌마의 집에서 일을 도와주며 함께 시골 생활을 했단다. 두 분은 소녀에게 무척 잘 대해주었단다. 집에서 느낄 수 없던 사랑을 느꼈단다. 특히 에드나 아주마는 소녀를 딸처럼 잘 대해 주었고, 배려심도 깊었어. 소녀가 낯선 생활에 긴장을 했는지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쌌는데, 모른 척 하시고 이불이 원래 축축했었다면서 모른 척 이불을 말려주시곤 했어. 존 아저씨도 처음에는 좀 무뚝뚝했지만 나중에는 잘 대해주셨어.

어느날은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이웃 집에 초상이 나서 가야 했어. 그곳에 또래 아이들이 없을까 봐 아줌마는 소녀를 이웃의 밀드러 아줌마한테 맡겼단다. 밀드러 아줌마도 아주 반기면서 소녀를 맡아주었는데, 밀드러 아줌마의 단점은 너무 말이 많다는 것이었어. 남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하고소녀에게 에드나 아줌마와 존 아저씨의 옛 이야기를 해주었어. 사고로 죽은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까지남의 아픈, 숨기고 싶은 이야기까지 왜 할까.

에드나 아줌마와 존 아저씨는 그런 아픔을 가슴에 품고 계셨구나. 하나밖에 아들을 보내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런 와중에 사랑스러운 소녀가 왔으니 얼마나 사랑스럽고, 이 아이는 꼭 지켜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소녀도 집에서 느껴보지 못한 아줌마와 아저씨의 다정함과 사랑에 한 단계 따뜻한 성장을 하게 되었지.

….

시간은 흘러 방학이 끝날 즈음이 되어 엄마의 편지가 도착을 했단다. 소녀를 데리러 오겠다고 말이야. 소녀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에둘러 말하지만, 어른들이 결정하는 것을 바꿀 수 없던 것이야. 이제 다시 북적북적하고 답답한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어. 에드나 아주머니는 소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뜨개질을 하셨어. 떠나기 전날 소녀는 에드나 아주머니를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혼자 우물에 물을 뜨러 갔다가 그만 우물에 빠지고 말았단다. 아빠는 소설이 갑자기 스릴러로 변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소녀는 잘 구출되었어. 단지 감기가 걸려서 집에 가는 시간이 조금 미뤄졌단다.

에드나 아주머니와 존 아저씨가 얼마나 놀랬을까. 자기 집에서 아이도 또 죽었다면 이번에는 더 큰 슬픔에 빠져서 회복하지 못 하셨을 거야. 소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단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를 돌봐준 에드나 아줌마와 존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하기는커녕 소녀가 감기 걸린 것을 두 분 탓으로 돌렸단다. 소녀의 아버지가 좀 상식이 모자란 분이구나. 하지만 에드나 아줌마와 존 아저씨는 그것에 반박하지 않으시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시게 된단다. 소녀는 돌아가시는 그 두 분을 향해 달려가 깊은 포옹을 하면서, 소설을 끝이 났단다.

….

이 소설은 아주 짧은 소설로, 소녀와 에드나 아주머니, 존 아저씨의 따뜻한 사랑과 그들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라고 아빠는 짧게 평하고 싶구나. 다른 이들이 많이 추천을 했지만,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아빠는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 같구나. 이 소설의 인기에 힘 입은 건지 지은이 클레어 키건의 또 다른 작품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번역 출간되었단다. 이 작품은 어떨려나.

….

아참, 검색을 하다 보니 소설 <맡겨진 소녀>는 영화 <말없는 소녀>로 만들어지기도 했다는구나. 제목은 왜 다르게 했을까, 홍보하기에는 제목을 똑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아무튼 영화 <말없는 소녀>도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도 했다고 하던데, 아빠는 처음 들어본 영화로구나. 시간은 별로 없고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읽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구나. , 그럼 오늘은 이렇게 간단히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일요일 이른 아침, 클로너걸에서의 첫 미사를 마친 다음 아빠는 나를 집으로 데려가는 대신 엄마의 고향인 해안 쪽을 행해 웩스퍼드 깊숙이 차를 달린다.

책의 끝 문장: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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