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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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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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면 출판사 문학동네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출간한단다. 젊은 작가를 소개해준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이 상은 올해로 13번째로구나.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좋은 취지로 책 가격도 싸게 출간하여 부담 없이 젊은 작가를 만날 수 있단다. 올해는 작년보다 가격이 2,200원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렴한 편이구나.

아빠도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새로운 작가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매년 이 책을 읽어 보고 있단다. 매년 아빠가 알고 작가가 적어도 한두 명 포함하고 있었는데, 올해 수상한 사람 중에는 알고 있는 작가가 없구나. 작년에 어떤 분들이 상을 받았지? 하고 찾아보았더니, 올해 수상자들 일곱 명 중에 네 명이 작년에도 수상을 했더구나. 그러니까 아빠가 작년에 이미 네 명의 작품은 읽어봤다는 소리인데, 그 지은이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수상자들 이름을 보면서 아는 사람도 한 명도 없네, 아빠가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에게 너무 소홀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좀 미안하구나. 아빠의 기억력만 좋다면, 작년에 수상한 네 분은 기억했을 텐데 말이야. 그런데 올해 수상분들의 이름을 내년 이맘때는 잘 기억하고 있을지 그것도 의문이로구나. 솔직히 아빠가 딱 마음에 드는 소설이 이번에는 없었거든. 그래도 보통 한두 작품은 마음에 드는 소설이 있어 아빠만의 대상을 고르곤 했었는데 말이야. 올해는 아쉽게도 아빠의 기준으로는 대상작이 없다고 할 수 있겠구나. 그런 거 보면 아빠가 점점 젊음에서 멀어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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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젊은작가상 수상작의 대세는 퀴어 문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작년에 이야기할 때도 퀴어 문학이 아빠가 받아들이기에는 낯설다고 이야기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더구나. 아무래도 아빠의 성 정체성으로 읽기에는 좀 안 맞았어. 그 문체들이 아름답다는 평을 받은 소설들도 아빠한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단다. 이번 수상작에도 몇 작품이 퀴어를 소재를 했단다. 이게 문학에서만 유행을 하는 것인지 실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만연한지는 잘 모르겠구나수상에서 떨어진 작품들 중에도 이런 퀴어 문학이 많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구나.

그럼 수상작들을 아주 간단히 소개하고 마칠게.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빠한테는 인상 깊은 작품이 별로 없어서 정말 짧게짧게 이야기 해볼게. 대상작은 임솔아 님의 <초파리 돌보기>란 작품이란다. 주인공 이원영은 아무일 가리지 않고 일해 온 중년 여성이었단다. 그러다가 과학기술원에서 초파리를 키우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초파리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어. 그런데 이 일을 나서 머리카락이 뽑히고 건강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어. 검사를 받아봤는데 특별히 이상 소견은 없었고 말이야. 몸에 이상이 있어 휴직을 했지만, 실험동에서 일했던 것에 불만은 없었어. 자신에게 좋은 기억만 있었으니까 말이야. 소설가인 딸 지유는 엄마의 이런 증상이 산업재해로 의심을 했어. 그리고 엄마의 일을 고발 소설로 쓰려고 했었지. 그래서 엄마가 일했던 당시의 작업 환경을 물어보았지만, 엄마는 아무일 없었다고 했어. 그러면서 소설의 소재가 될만한 다른 이야기들을 했어. 소설은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면서 말이야. 대충 소설이 이렇게 끝이 났단다. 소설가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했다는 것은 작품마다 비평이 책에 포함되어 있으니 생략할게.

김멜라 님의 <저녁놀>. 정말 노골적인 퀴어 문학으로 너희들에게 줄거리를 이야기하기 뭣 해서 패스. 무생물을 의인화하여 그 무생물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꾸려 나갔단다. 조선시대 술이나 엽전 등을 의인화해서 쓴 소설과 비슷한 기법이 아닌가 싶구나.

김병운 님의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이 작품에서 에이섹슈얼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는데, 누구에게도 성적인 끌림을 갖지 않는 사람을 이야기한다고 하더구나. 한때 연극배우였던 수호. 오래 전 동성애 독서 모임에서 알게 된 윤범. 그러다가 수호가 자신은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독서 모임이 안 나가고자신과 같은 에이섹슈얼인 인주를 만나 함께 살게 되고그들의 일상적인, 너무나 일상적인 일기 같은 소설이었단다.

김지연 님의 <공원에서>. 주인공 수진은 여자이지만 키도 크고 남자처럼 꾸미고 다녀서 남자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단다. 그런 수진이 겪는 에피소드들을 엮은 소설이란다.

김혜진 님의 <미애>. 작년과 올해 모두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들 중에 한 분이란다. 아빠가 작년에 쓴 독서편지를 읽었더니 김혜진 님의 소설이 괜찮았다는 평을 적어 두었더구나. 아빠가 올해 아빠가 선정한 대상 작품은 없다고 했는데, 그래도 무조건 한 작품을 골라야 한다고 하면 김혜진 님의 <미애>를 뽑아야겠더구나. 수상작품들 중에 가장 소설답다고 해야 할까? 주인공 미애는 여섯 살 딸 해민이 있는 이혼녀였어. 이혼 후 직장과 집을 알아보기 위해 세달 동안 후배의 빈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어. 이혼녀라서 이웃들이 쉽게 대해주지 않을 법한데 마음씨 좋은 선우를 만났어. 선우도 다섯 살 아이를 둔 엄마로 미애와 여러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지. 하지만, 한번의 작은 사건과 오해로 멀어진 이후로는 그 어떤 이웃보다 멀어지게 되었었단다. 미애가 그 사건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해도 돌이킬 수 없었어. 우리 인간 관계가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사소한 일로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단다.

서수진 님의 <골드 러시>. 결혼 7년차인 진우와 서인. 결혼 후 호주에 이주해서 워킹홀리데이에서 힘들게 일하다가 서인이 457 비자를 얻게 되었단다. 호주 457 비자가 무엇인지 몰라서 찾아보니 이 비자가 있으면 4년동안 임시로 거주할 수 있다고 했어. 호주에 공식으로 4년을 머무를 수 있다는 이야기지. 그 둘은 놀 것 못 놀면서 힘들게 살다가 결혼 7주년을 맞이하여 골드러시 체험상품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 여행을 하면서 자꾸 충돌하는 등 행복하지 않은 여행이 되었어.. , 결말이 어찌 되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

마지막 작품은 서이제 님의 <두개골의 안과 밖>. 아빠가 책을 읽을 때 너희들에게 편지를 쓸 때 도움이 되려고 키워드나 간단한 줄거리를 적어 두곤 한단다. 그런데 이 소설에 적힌 메모는 형식의 파괴이 다섯 글자가 전부구나. 줄거리도 생각이 나지 않는구나. 아빠 취향이 아니라서 다시 읽기도 뭣하고슬쩍 다시 책을 다시 펴보니 사진도 있고, 이상한 글자의 집합체도 있고 그러네. 사진이 있는 것은 W.G 제발트의 <토성의 고리>를 연상하게 하고, 이상한 글자나 한자의 조합은 이상의 <오감도>가 약간 연상되었단다.

….

이렇게 일곱 편의 소설을 아주 간단히 이야기를 해보았단다. 소설은 읽는 이의 취향에 맞는 소설이 있는 것이 분명하단다. 어떤 이가 재미있다고 추천한 소설이 아빠에게는 별로인 소설이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으니 말이야.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올해 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아빠의 취향은 아니었다는 것이지 작품성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심사위원들이 알아서 잘 선정했겠지. 이상,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이원영은 초파리를 좋아했다.

책의 끝 문장: 새로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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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7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젊은 작가상의 작품들을 여전히 챙겨보시는 북홀릭님 멋지십니다.
한국문학이 계속 발전하려면 북홀릭님 같은 분이 많아야 하는데하면서, 게으른 저를 잠시 반성합니다.

bookholic 2022-06-28 16:39   좋아요 0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젊은 감각 유지해보려고 찾아 읽은 건데, 따라가기 버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