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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ㅣ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는 책을 읽으면 리뷰를 쓰곤 한단다. 이 습관을 들인 것도 꽤 오랜 된 것 같구나. 리뷰를 쓰게 된 이유는
기억력이 좋질 않아서 읽고 나서 얼마 지나면 다 까먹거든. 그래서 리뷰라도 써 놓으면, 그걸 다시 찾아 보고, 아, 책
내용이 이랬지… 그런단다. 아빠에게 리뷰는 기억의 보조 수단이었던
것이지. 아빠처럼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나면 리뷰, 그러니까
독후감을 쓰곤 한단다. 너희들도 학교 숙제로 독후감을 쓰곤 하잖니. 자의든
타의든 많은 사람들이 독후감을 쓰고 있어. 너희들도 숙제로 어쩔 수 없이 쓰는 독후감이 아닌,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이 사라지지 않게 스스로 독후감을 쓰는 즐거움을 갖기를…
그렇게 리뷰를 쓰는 사람들 중에 글솜씨가 좋은 사람들은 자신의
독후감들을 엮어서 책을 내기도 해. 아빠도 그런 책들을 여럿 읽었단다.
그런 책을 읽다 보면 아빠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책 속의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많은
책들을 소개받기도 하거든… 그 책들에게 소개 받은 책들을 찾아 읽기도 하고, 선순환이구나.
그런데 책을 읽고 리뷰를 만화로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책이
있었단다. 바로 키두니스트 님의 <유머과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아빠가 그림을 잘 못 그리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해도, 만화로 리뷰를 그린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글로 리뷰를 쓰려고 해도 뭘 써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그걸
만화로 그리다니… 대단한 열정과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단다.
그런데 그것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한참 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는구나. 아빠도 한때 자주 들락거렸던 디씨인사이드라는 커뮤니티에 만화로 그린 책
리뷰를 올렸다는구나. 그리고 이번에 자신이 그렸던 리뷰 중에 번외 편 포함하여 12편을 엮어서 단행본을 낸 것이야.
그리고 소개한 작품들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것 중에 장르 문학으로
분류할 수 있는 문학들의 리뷰라고 했어. 고전 장르 문학을 만화로 그렸다니, 책 선정도 덕후들에게 사랑 받을 만한 선택인 듯싶구나. 고전 리뷰를
해 주는 책들은 간혹 어렵게 읽혀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고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단다. 책 제목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유머와 드립이 유치하지 않게 난무하고 말이야.
1.
장르 고전 문학이라면 어떤 것을 이야기할까? 아빠도 몇몇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었어. 이 책에서 소개된 11편의 고전은 다음과 같단다. 멋진 신세계, 1984, 걸리버 여행기, 장미의 이름, 데카메론,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오 헨리의 단편들, 에드거 앨런 포의 뒤팽 시리즈,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들, 러브크래프트 전집, 카프카의 단편들. 아빠가 읽은 작품은 <멋진 신세계>, <1984>, <장미의 이름> 이렇게
세 개뿐이구나. 어렸을 때 동화로 읽은 <걸리버 여행기>도 완역본으로 읽은 것이 아니니 제외해야 하고… 일부만 읽은
것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두어 개, 카프카의 단편 두어 개 정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처음 들어본 작품인데, 요코미조 세이시라는 작가가 쓴 연쇄 살인 모음집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 아무리 재미있게 소개를 해주어도 아빠는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구나.
지은이 키두니스트님께서 아빠가 리스트에서 뺄 수 있도록 솔직한
리뷰를 해 주셨단다. 그리고 < 러브크래프트 전집>도 읽어야 할 책에서 슬쩍 빼기로 했단다. <러브크래프트
전집>은 예전에 책이 너무 예쁘게 출간되어 아빠가 혹한 적이 있었단다. 그리고 나중에 한번 기웃거려봐야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 단지 전집의 겉모습에 반해서 말이야. 하지만, 키두니스트 님의 리뷰를 보고 난 다음, 아빠가 보기에는 무척 어려운
책이겠구나, 하고 마음을 접었단다. 장르도 익숙지 않은 코즈믹
호러라는 장르… 코즈믹 호러란, 인간이 감히 대적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를 말한대. 개미가 인간에게 느끼는 감각 혹은 인간이 몇 천 미터짜리 괴물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나 거대한 자연에서 느껴지는 공포도 코즈믹 호러라고 하는구나.
같은 호러라도 에드거 앨런 포의 공포 소설은 그래도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야. 우리 집에도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모음집 <우울과 몽상>이 있는데,
아빠가 몇 편 읽고는 다시 책장에 모셔두고 있단다. 책이 거대한 벽돌 책이고 단편들로 가득
차 있다 보니 한번에 읽기 버겁다고 해야 할까? 이 책에서 지은이가 에드가 앨렌 포 전집으로 두 개
출판사를 소개해 주었는데, 그 중에 저렴한 것으로 주문해 버렸단다. 분책도
되어 있어서 접근성도 좋아 보였어.
…
<오 헨리 단편선>은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단다. 오 헨리는 단편 중에는 유명한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만
알고 있었어. 작가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어. 이 책을
통해서 오 헨리라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오 헨리는 평생 단편만
썼대. 보통 소설가는 경력이 쌓이다 보면 장편도 쓰고 그러던데, 평생
단편만 수백 편을 쓰셨다니…. 재능은 있으나 인내력이 부족하셨던가. ㅎㅎ. 한 우물만 파서 크게 성공하면 됐지, 뭐.. 키두니스트 님이 소개해 준 오 헨리의 몇몇 작품 소개를 읽다 보니, 모두
유쾌하고 기분 좋게 해 주는 작품들 있었단다. 책 읽다 말고, 인터넷
서점에 접속해서 <오 헨리 단편선>을 그냥 장바구니에
넣게 되더구나.
…
데카메론이라는 작품은 어떤 내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 책도 아빠의 읽어야 할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책인데, 키두니스트
님의 소개를 읽으니 바로 읽고 싶더구나. 정말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들이 참 많은 것 같구나
....
이 책을 읽고 나니,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가 아닌 완역본으로 읽어 보고 싶고, 아빠가
한번씩 읽어 본 <멋진 신세계>, <1984>,
<장미의 이름>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게 되었단다. 지금도 읽어야 할 책들이 잔뜩 쌓여 있는데 언제 다시 읽는가. 예전에
아빠 회사 분께서 담배를 오래도록 피기 위해서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지킨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ㅎㅎ … 아빠는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그걸 다 읽기 위해서 건강을 지켜야겠구나.
….
아참, 이 책에는
번외 편으로 <해리 포터> 리뷰도 만화로 그리셨단다. 그만큼 지은이 키두니스트 님이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번외 편으로 <해리 포터>를 실으신 것 같더구나. 지은이 소개란에 해리 포터 스튜디오를 가봤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적을 만큼 해리 포터 마니아이신 것 같구나. 책 표지에 해리 포터 그림이 있는데, 너희들이 그걸 보고 ‘앗, 해리 포터다!’ 그랬잖니. 너희들도 해리 포터 시리즈 마니아인데 말이야.
…
키두니스트 님이 인터넷에서 연재한 리뷰들이 수십 편이라고 했는데, 이 책에는 고작 12편이 실려 있었단다. 그 이야기는 후속작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 기대해 봐야겠구나.
그런데 지은이의 필명 키두니스트는 무슨 뜻이지?
PS:
책의 첫 문장: 일반적으로 ‘디스토피아 소설’하면
무엇을 상상할까요?
책의 끝 문장: 이제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롤링 여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