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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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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오래 전에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전 5권)>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단다. 그 책을 쓰신 분은 수잔 와이즈 바우어라는 분이었는데, 최근에 책
관련 SNS에서 그 분의 다른 책을 우연히 보고 검색을 해보았어. 오래
전에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전 5권)>을 재미있게
읽고 나서 그때 지은이의 다른 책들은 왜 안 읽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 검색을 해보니 아빠가 관심을 가질만한 책들이 여럿 있었단다. 그
중에 한 권 <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을 이번에 읽었단다. 음… 제목이… 원제가 궁금하더구나. 원제는 <The story of Western Science>로 대충 해석하면 ‘서양 과학의 이야기’로 볼 수 있겠구나. 지은이는 이 책이 온 세계의 과학 이야기가 아닌 서양 과학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다소 겸손한 제목을 지었던 것이구나. 그런데 그것을 우리나라에서
출간하여 뽑은 제목이 <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 무슨
말인지 대략 감이 오긴 하지만, 말이야. 아빠에게는 거부감을
주었어.
갑자기 오래 전에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전 5권)>을 읽고 썼던 독서 편지가 생각이 나는구나. 그 때도 아빠가 그 책의 책 제목에 딴지를 걸었거든… 책 제목에
굳이 교양 있는 ‘교양 있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했을까
말이야. 그런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많이들 볼 것 같았거든 말이야. 아무튼 그랬어. 이 책 <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은 한
마디로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서양에서 출간된 과학책 중에서 지은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학책 36권을
소개해주는 책이었단다. 책 소개를 해주는 여러 가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그 중에 과학 고전부터 최근 책까지 과학에 관련된 책만 소개해 주는 그런 책이야. 가끔씩 과학
관련 책들을 읽는 아빠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아빠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책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해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단다.
1.
이 책은 고대의 과학책부터 소개하기 시작하여 현대의 과학책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과학사 흐름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도록 해주었단다.
책으로 읽는 과학사라도 해도 좋을 것 같았어. 기원전
420년 경에 쓴 히포크라테스의 <공기, 물, 장소에 관하여>서부터 1987년에
쓴 제임스 글릭의 <카오스>까지…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연구에 대한 발전, 생명체와
진화에 대한 책들, 물체의 운동에 관한 책들, 천체의 이동에
관한 책들, 지구의 정체를 연구한 책들, 그리고 현대과학의
꽃인 상대성 이론과 양자 이론에 관한 책들까지…
여기에 나와 있는 책들이 번역되어 모두 출간되었다고 해도, 감히 읽기는 어려운 것 같더구나. 이 책에서 소개된 36권의 책에서 아빠가 읽은 책도 두어 권 있었단다.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이라든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들이야. 그리고 아빠가 예전부터 읽고 싶어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대화: 천동설과 지동설, 두 체계에 관하여>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대한 책도 소개해 주었단다. 각각의 책들을 더 짧게 소개해 보고 싶지만, 능력도 안 되고, 이 책의 뒤편에 잘 나와 있으니 그걸 참고하면 되겠다 싶었단다.
…
그래서 오늘은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짧게 마치려고 한단다. 과학의 위대한 발견이 우연히 같은 시간대에 위대한 두 과학자에 의해 거의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단다. 그 대표적인 것이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분 발견 등이 있어. 그리고
다윈의 종의 기원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단다. 다윈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은
월리스라는 사람인데 다윈에 비해 별로 안 유명한 사람이야. 그런데 뉴턴과 라이프니츠처럼 서로 자신이
처음이라고 다툰 것이 아니라, 둘이 함께 학회에 발표하고, 그
이후에도 자신들의 연구를 서로 교류했다고 하는구나. 그런 것에 비해 월리스가 유명하지 않은 점이 아쉽긴
하구나. 아무래도 찰스 다윈이 쓴 역저 <종의 기원>의 힘이 컸던 것 같구나. 기록이란 것이 역시 중요한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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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97)
월리스는 이러한 생각을
‘원래의 유형에서 무한히 멀어지려는 변종들의 경향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짧은 글로 작성해서 편지와 함께 다윈에게 보내면서 이 글을 찰스 라이엘이나 그 밖에 관심 가질 만한 자연사학자들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윈은 깜짝 놀랐다. ‘이 글은 내 이론과 정확히 같은 이론을 담고
있다.’ 편지에 적힌 부탁대로 다윈은 이 글을 라이엘로 보냈다. (‘나는
이보다 더 놀라온 우연의 일치를 보지 못했습니다. … 그게 무엇이건 나의 독창성은 깨질 것입니다.’) 그리고 다윈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간단한 초록도 보냈다. 라이엘과
동료인 조지프 후커(왕립 식물원장이자 다윈의 친구)는 두
글 모두를 린네 학회에서 발표했다(린네 학회는 100년 역사를
가진 자연사 학회다). 1858년 8월 월리스와 다윈의 이론이
린네 학회 모음집에 나란히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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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사 책이 아니다.
책의 끝 문장: 그 약속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