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사람의 길 - 上 - 맹자 한글역주 특별보급판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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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읽고 싶어하지만, 능력이 안되어 읽지 못하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철학이란다. , 다른 분야도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은 것은 아니지만... 철학은 좀 심각하단다. 검정색은 글씨요, 흰색은 종이.. 이 정도란다. 그런데도 읽고 싶단다. 특히 동양 철학에 관한 부분은 관심이 많아서 예전에는 가끔씩 강의도 찾아보고, 책도 읽어 보곤 했단다. 이해는 잘 안 가더라도 말이야. 간혹 촌철살인 같은 글을 만나는 경우가 있어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가끔 책을 읽었어.

어디선 봤는데, <맹자>가 동양 고전 중에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책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맹자>는 꼭 한 번 읽어봐야 한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늘 관심이 있던 책이긴 했어. 오래 전에 <맹자>를 필사하겠다고 마음 먹은 적도 있는데, 거의 작심삼일이었던 기억도 있구나. 도올 김용옥 님께서 동양 여러 고전들에 대한 강의를 하고 책으로 엮은 것을 알고 있단다. 그래서 <맹자>를 읽게 되면 김용옥 님이 쓰신 맹자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큰 마음 먹고 읽어보았단다. <맹자>라는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맹자의 삶과 철학에 대한 기록이란다. 그 글의 기록은 맹자와 그의 제자들의 노력으로 엮여졌다고 하는구나. 특히 중국 역사에서 가장 전쟁이 한창이라 전국시대로 불렀던 BC 320년에서 BC305년 사이의 맹자를 그리고 있다고 하는구나.

<맹자>에는 많은 교훈들이 실려 있지만, 왕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려야 하느냐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이 실려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맹자 하면 왕도정치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아. 하지만 오늘날에는 왕이 없는 나라가 대부분이잖아. 하지만 그 가르침은 여전하단다. 한 나라의 리더들에게 필요하고, 한 회사의 리더들에게 필요하단다. 아빠도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의 리더들이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뿐만 아니라 책 전체에 넓게 담겨 있는 주제인 인()과 의()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으로도 좋은 교훈인 것 같단다.

책의 구성은 <맹자>를 번역한 부분, <맹자> 원문. 그리고 도올 김용옥 님의 주관적인 견해가 담긴 설명으로 되어 있단다. 번역도 평범한 번역이 아니었어. 그야말로 날 것 그래도 번역을 해 놓으셨단다. 진짜 구어체로 말이야. 그래서 그나마 읽기 쉬웠단다.


1.

그럼 맹자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맹자는 추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가()라고 하더구나. 세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함께 생활을 했다는구나. 너희들도 잘 알고 있는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듯이 맹자의 엄마가 교육열이 높았나 보구나. 맹자의 전체 인생은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 볼 수 있으니 아빠는 생략할게. 할 이야기들도 많고 말이야. 전국시대가 지나면 진시황이 중국 대륙을 처음으로 통일하여 진나라를 세우는데, 진시황은 세상의 모든 책들을 불 태우라는 무식한 명령을 내리게 된단다. 몇몇 책들은 제외를 시켰는데, <맹자>도 그런 사태에서 살아남았다고 하는구나. 책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인기가 없었고, 더불어 맹자도 인기 없는 사상가였다는구나. 춘추전국시대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상가들이 출현했으니, 맹자도 그 중에 한 사람에 불과했던 것으로 생각했나 봐. 그런데 양송시대에 한유라는 사람에 의해 <맹자>라는 책이 세상에 소개되어, 이후 많은 사람들이 맹자와 <맹자>를 칭송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북송시대에는 맹자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긴 했지만, 맹자의 철학은 공자의 철학과 함께 오랫동안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단다.

맹자의 첫 번째는 위나라 양혜왕과 만나 나눈 대화로 이루어져 있단다. 맹자는 책 전체가 대화로 이루어져 있단다. 질문과 대답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면 된단다. 양혜왕과 나눈 첫 번째 대화에 <맹자> 전체의 주제가 나온다고 하루 있어.

하필왈리(何必曰利). 하필이면 왜 이로움을 말하는가. 이 문구들 포함한 첫 문장은 아빠의 학창시절 한문 교과서에도 나왔던 기억이 있구나. ()를 말해야지, 왜 리()를 말하냐고, 양혜왕은 공자에게 한 소리를 들은 것이야. 당시 양혜왕의 나이 80세였다고 하는구나. 지나온 삶은 돌이키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한 것 같은데, 하필이면 첫 번째 질문이 저거였을까 ㅎㅎ


2.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맹자>는 왕도정치의 교훈들이 많이 담겨 있단다. 가장 우선인 것은 민생질서와 도덕질서가 왕도정치의 핵심이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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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민생질서와 도덕질서, 이것이 그의 왕도론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논어>에도 <자로>9에 보면, 공자가 위나라에 당도하였을 때 염유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염유가 참 인구가 많기도 하다고 감탄하니까, 공자는 이들을 풍요롭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위에 또 무엇을 해야 할까요?”하고 물으니까, 공자는 이들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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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 이미 나라의 주인은 왕이 아니고 인간이라고 주장을 하였고, 국가의 기본이 되는 것도 인간, 즉 사람이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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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국가의 기본은 인간이며, 인간의 기본은 가족윤리에 있다. 가족윤리는 한 가족의 이해만을 중시하는 편협한 패밀리즘의 이기주의가 아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도덕심을 함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위(minimal moral unit)를 말하는 것이다. 이 기본이 무시되는 사회는 아무리 외관이 훌륭하다 할지라도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국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맹자의 입장이다. 가족의 윤리를 통하여 국가의 질서와 윤리를 정립하고자 하는 맹자의 도적주의는 매우 아둔하게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국가의 기본으로서 생각하는 민중”(프롤레타리아라고 불러도 좋다)의 간절한 소망도 민생이며, 민생의 기본은 한 가정의 안락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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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르침을 여러 왕들과 정치인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에 담겨 있단다. 그 이야기를 교훈으로 삼아 나라를 다르셨다면 훌륭한 왕이 되었을 테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그런 왕이 되었을 거야. 맹자가 위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갔을 때, 제나라의 젊은 왕인 제선왕과 이야기를 했는데, 이때도 맹자의 왕도의 가르침은 여전했단다. 제선왕이 맹자의 가르침에 말문이 막혀 딴청을 한 것도 그대로 적혀 있다니 재미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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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렇다면 또 왕의 군대를 통솔하는 참모장격인 장수가 사졸(士卒)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선왕은 말하였다: “나는 그 장수를 해임시키겠습니다.”

말씀하시었더: “그렇다면 또 국내 사경(四境) 전체의 민생고가 가중되고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문이 꽉 막힌 왕은 좌우를 둘러보며 딴청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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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왕도정치가 혁명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이유는 왕이 잘못되면 백성들이 그 왕을 갈아엎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래. 이런 맹자의 급진적인 성향으로, 일본에서는 예전에 오랫동안 <맹자>가 금서였다고 하는구나.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내용이라면 회피하는 일본의 성향이, 오늘날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오랜 세월 만들어진 그들의 습성이로구나.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맹자>는 필독서였다고 하는구나. 그러니 조선시대 왕이 쫓겨나는 일들도 생겼지. 그리고 백성들 무서운 줄 알라는 거지. 현대에 들어와서도 많은 민주화 항쟁과 촛불 시위가, 예로부터 <맹자>를 중요시 했던 이유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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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맹자의 담론에 깔린 전체 논리구조는 이와 같은 것이다. 즉 첫째로 인륜에 의하여 처자식은 남편에게 위탁된 것이다. 따라서 남편은 처자식의 안위에 관하여 상황여하를 불문하고 책임이 있다. 둘째도 마찬가지로 군대의 장군에게는 왕권에 의하여 사졸이 위탁된 것이다. 장군은 상황여하를 불문하고 사졸의 안위에 관하여 책임이 있다. 셋째도 마찬가지이다. 나라와 백성의 안위는 천명에 의하여 왕에게 위탁된 것이다. 나라와 백성의 안위와 복지를 지키지 못하면 최고의 지도자는 혁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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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맹자>에서 유래된 많은 고사성어들이 있단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여기저기 그런 고사성어들을 만날 수 있단다. 대표적인 것 몇 개만 소개해줄게. 먼저 호연지기(浩然之氣)에 대한 내용이야. 호연지기는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윤리 시간에 배운 기억이 있는데, 호연지기라는 그 느낌은 알겠는데, 그걸 말로 설명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더구나. 이 책에서 짧게 나와 있어서 발췌해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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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말한다: “감히 묻겠나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호연지기란 과연 무엇입니까?”

말씀하신다: “정말 그것은 인간의 언어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것의 기()됨이 지대하고 지강하여, 정의감에 의하여 배양되고 사악함에 의하여 상해 받지 않는다면 6척 단신의 기라 할지라도 천지지간(天地之間)에 꽉 들어차는 것이다. 그 기()됨이란 항상 의()와 배합되며 도()와 더불어 하는 것이니, 인간에게 이것이 결여되면 그 인간은 활력이 없어지고 시들어버린 쭉쩡이가 되고 만다. 그러기 때문에 호연지기라는 것은 의로움에 의하여 일상적으로 축적되어 인간 내면에서 온양 배양되는 것이지, 어떤 돌발적인 정의감의 우발적 행동에 의하여 취득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인간이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을 마음에 돌이켜 볼 때 꺼림직하거나 뒤가 켕기는 구멍이 있으면 그 인간은 결국 시들어버리고 만다. 호연지기가 상실되어 활력이 없는 인간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항상 말하기를 고자(告子)라는 분이 의를 미처 알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 분은 의를 심외(心外)의 어떤 것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의는 외재적 존재일 수 없으며, 인간이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하는 행동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반드시 호연지기를 배양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면서도 그 노력의 결과를 예기(豫期)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의를 배양한다고 하는 큰 목적을 잊어서는 아니 되지만, 빨리 효과를 얻기 위해 조장(助長)하는 짓을 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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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맹자의 사단(四端)으로 유명한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도 이번 책에 소개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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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다음에 측은지심측은함이라는 감정을 노출시키는 심적현상일 뿐이다. 측은지심이 곧 인()이라는 덕()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내재화되어 있는 덕의 (), tip”일 뿐이다. 따라서 ()”은 인이라는 덕이 표현된 심적인 현상이므로,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감정에 속하는 것이다. “가슴이 덜컹 하는 측은도 감정이다. 따라서 사단(四端)”은 기()가 아니라 ()”라고 말하는 후대의 논설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사단도 칠정의 선한 형태일 뿐이라고 하는 고봉의 논의는 정당한 것이나 고봉은 애석하게도 퇴계의 논박에 대하여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맹자의 논의를 후대의 심통성정(心統性情)”이라고 하는 분별적 카테고리 속에서 논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주자학적 태제를 가지고 맹자의 웅혼한 융통(融通)의 심()을 성()과 정()으로 갈라 말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오류이다. 맹자에게 있어서는 심() 그것이 곧 성선(性善)의 근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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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자답다는 뜻으로 쓰이는 대장부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도 <맹자>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이라 아빠는 이제서야 알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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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맹자는 이러한 당대의 비극적 정황을 고려하면서도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국가의 권력을 뛰어넘는 자래야만 대장부라고 말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권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장부! 죽음으로써 천하의 광거, 천하의 정위, 천하의 대도를 지킬지언정 조금도 타협하지 않는 사나이! 그 사나이의 진정한 용기는 실존 내면의 도덕성에서만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공자도 말했다: “신장은 항상 욕심이 앞서는 사람이니 어찌 그를 강하다 하리오?” 사사로운 욕망을 벗어나지 않는 한 인간은 진정한 용기를 발휘할 수 없다. 공자는 또 말한다: “삼군의 거대병력에 맞서 그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다. 그러나 초라한 필부에게서도 그 뜻을 빼앗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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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예전에 <맹자>를 필사하려다가 며칠 못하고 그만두었다고 했잖아. 이번 김용옥 님의 <맹자 사람의 길 上>을 읽고, 그 생각이 문득 다시 나더구나. 하루에 조금이라도 괜찮으니 이 책을 필사해보겠다고 말이야. 시간이 한참 걸리긴 해도, 언젠가는 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함께 말이야. 하지만 책 읽을 시간도 적고, 너희들에게 도서 편지는 잔뜩 밀려 있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지금 당장은 아니고 아빠가 잘하는 나중으로 미루기 리스트에 넣어두어야겠구나. 오늘은 이만하고 조만간 <맹자 사람의 길 下>도 이야기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 <맹자>는 고전이 아니다.

책의 끝 문장 : 군자의 3락 중에 왕천하(王天下)”는 들어있지 않다고 말한 것이 그 대표적 예이다.


이러한 리얼리스트들의 균형감각에 비하면 맹자의 아이디얼리즘은 참으로 무모한 것이다. 맹자는 이들의 패도에 대하여 왕도를 주장한다. 왕도라는 것은 인의(仁義)의 실현이다. 풍전등화와 같은 국운의 쇠미기에, 서바이벌을 위해 합종이냐 연횡이냐를 점쳐야 할 긴박한 시기에, 어느 철인이 나타나 인정(仁政)을 외친다고 생각해봐라! 과연 누가 그 말을 듣겠는가? 맹자는 중국의 동키호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동키호테는 픽션이나 신화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지만, 맹자가 돌진하는 세계는 완벽한 논픽션이다. 맹자에게는 모든 아이디얼리즘이 리얼한 현실이다. 그가 신봉하는 이상적 가치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이었다. - P37

자하가 공자에게 여쭌다.: "정치는 어떻게 하는 것이오이까?" 공자는 타이른다. : "속히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말라. 작은 이익에 구애되지 말라. 속히 성과를 내려고 하면 전체적으로 통달할 수 없고, 작은 이익에 구애되면 큰 일을 이루지 못한다." - P76

공자가 "상향"의 발돋움을 한 사람이라면 공생애의 맹자는 철저한 "하향"의 사명감이 있다. 맹자에게 있어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당대 민중의 고초에 대한 열렬한 공감이다. 그의 민중의 삶에 대한 묘사는 <맹자>라는 텍스트에 즉하여 보면 너무도 처참하다. 민중은 일상적 삶 속에서도 뙤약볕, 가뭄, 홍수, 한해, 기근에 시달린다. 이들은 이러한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경작, 제초, 관계 등의 노동에 전력을 다한다. 그러나 이렇게 괴롭게 달성하는 작은 평화도 군주의 학정에 항상 무너지고 만다. - P104

그리고는 결론 짓는다:"술이란 극도에 이르면 어지럽게 마련이요, 즐거움이란 극도에 이르면 슬퍼지게 마련이요. 만사가 모두 이와 같소. 사물이란 극도에 이르면 아니 되는 것이며, 극도에 이르면 곧 쇠한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요." 위왕은 이 말을 들은 후로 밤새 술 마시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곤을 제후의 주객으로 삼았다. 그 후 왕실의 주연에는 항상 곤이 위왕을 곁에서 모셨다. 그러니까 순우곤은 위왕을 도덕적 교훈으로 가르친 것이 아니라 골계로써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 P138

맹자의 정전의 구상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약자보호의 사상이며, 평등주의적 분배의 사상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구상은 하부고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중교육이라는 상부구조의 도덕질서에까지 평등주의적 사고를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항산과 항심은 동시적 교육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항산도 교육되어야 하며, 항심도 교육되어야 한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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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5 08: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철학에 완전 취약한데 동양철학은 더 취약한거 같아요 ㅜㅜ 북홀릭님 완전 대단하신거 같아요 👍👍

bookholic 2021-07-15 08:53   좋아요 4 | URL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만 있어요...^^
알라딘 서재 보시다 보면 정말 대단한 하신 분들 많고, 저는 대x리만 단단해요~~
오늘도 아침부터 더운데 시원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