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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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맥베스라고 하면 셰익스피어 4대비극의 중 한 작품이자, 그 작품의 주인공이란다. 아빠도 작년에야 그 책을 읽었어. 마녀의 유혹에 넘어가 악인이 되었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던 사람아빠가 이번에 읽은 러시아 소설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라고 지은 것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떠올리면서 지었을 것 같구나. 그리고 읽는 이들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주인공의 비극적인 결말을 생각하면서 읽지 않을까 싶구나.

이 소설의 지은이는 아빠가 아직도 외우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라는 사람이란다. 처음 들어본 작가란다. 니콜라이 레스코프라는 사람은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시대 사람이라고 하는구나.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작가인데, 톨스토이가 그를 극찬했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왜 그를 읽지 않는지 모른다고 했다는구나. 그가 러시아 작가 가운데 가장 러시적인 작가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아빠는 잘 모르겠더구나. 그저 처음 보는 러시아 작가의 중편 2편을 읽었다는 느낌 이외는이 책에는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쌈닭>이라는 두 개의 작품이 실려 있단다.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주인공으로는 너희들도 잘 알고 있는, 영화 <작은 아씨들>의 에이미가 맡았더구나.


1.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의 주인공은 카테리나 리보브나라는 여자야. 불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했어. 집이 가난해서 어쩔 수 없이 부자 상인 지노비 보리스이치라는 50대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을 했어. 카테리나는 남편과 시아버지 보리스 치모페이치 이즈마일로프, 이렇게 셋이 함께 지냈단다. 시골집에서의 무료함결혼한 지 5년이 지나도록 그 무료함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아이라도 생겼다면 나았겠지만, 아이도 생기지 않았어. 그러다가 카테리나 주변에 변화가 생겼단다. 바람둥이 소문난 세르게이란 사람이 하인으로 온 거야. 그 때 때마침 남편이 운영하고 있던 제분소에 홍수가 나서 다 망가지고, 남편은 그 제분소를 고친다고 며칠 동안 집에 오지도 못하고 제분소 수리를 하고 있었단다.

그 사이에 카테리나와 세르게이는 사랑에 빠지게 된단다. 그들의 사랑은 거침이 없었고, 카테리나의 오랜 무료함을 날려주었어. 그러다가 시아버지가 알게 되었어. 카테리나의 응수는 독살이었단다. 버섯죽에 몰래 독을 타서 죽였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카테리나를 의심하지 않았어. 노친네가 잘못된 버섯죽을 먹고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단다. 시아버지의 장례식까지 다 치르고서야 집에 온 남편 지노비.. 뭔가 낌새를 차리게 되지만 그의 삶도 오래가지 못한단다. 그마저 몰래 죽이고 시체를 유폐한단다. 이제 카테리나와 세르게이의 사랑을 방해할 사람은 없었고, 이 집도 자신의 집이 되는 것이었어. 그런데, 그 집의 상속권이 자신이 아닌 지노비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돼. 카테리나는 그 어린 조카마저 죽인단다. , 소설이길 망정이지.. 그 어린 조카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녀의 이런 행각은 오래 가지 못하고 남편 지노비의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에 체포되고 만단다. 그리고 세르게이와 함께 유형지로 떠나게 돼. 그런데 가는 길에 세르게이의 바람기가 발동을 하게 된단다. 카테리라를 버리고 새로운 애인을 만들게 되고, 이를 가만히 볼 수 없었던, 카테리나는 세르게이의 새로운 애인을 붙들고 함께 강으로 뛰어들어 함께 죽고 만단다.

그렇게 소설이 끝났단다. 카테리나는 세르게이가 바람둥이인 것을 몰랐단 말인가. 그와 사랑에 너무 올인했던 것은 아닌가 싶더구나. 세르게이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네 번이나 하고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 내 던질 만큼 소중했던 사람이었나, 싶더구나. 살아 남은 세르게이는 또다시 다른 여자한테 수작을 걸 것 같은데 말이야.


2.

이 책에 실린 두 번째 소설은 <쌈닭>이라는 소설이란다. 이 소설은 오지랖 넓은 돔마 플라토노브나라는 여자가 나온단다. 잔뜩 기대를 하고 읽은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에서 약간 실망을 한 상태에서 읽기 시작해서 조금은 건성으로 읽은 기분이란다. 그렇게 읽다가 갑자기 정신을 확 차리게 하는 그런 장면이 있었다면 다시 자세를 바로 잡고 읽었을 텐데, 아빠에게는 그냥 그런 소설로 늘어진 자세로 건성건성 읽어갔단다.

레이스 상인이었던 돔나 플라토노브나라는 여자가 화자인 에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형식으로 소설은 이어진단다. 그녀의 상징하는 단어를 고르라고 하면, 아빠는 오지랖과 억척스러움이라는 단어를 고를 것 같구나. 시장통에서 억척스러우면서 오지랖 넓어 알게 된 사건사고들을 끊임없이 이야기해주는 그런 소설날 것 그대로가 느껴지기도 했고, 그런 것이 이런 소설의 매력으로 좋게 평가될 수도 있겠다 싶었단다.

….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소설을 만났다는 생각만 갖고 책을 덮었단다. 작가의 책들이 우리나라에 출간된 것이 또 있나 조회해 봤더니 몇 권이 더 있더구나.. <왼손잡이>라는 작품이 눈에 띄더구나.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그 소설을 읽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우리 지방에선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생각할 때마다 영혼의 전율을 느끼게 하는 그런 인물들이 간혹 나온다.

책의 끝 문장 : 그 사람이란 다름 아닌 발레로치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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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30 0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마니아 1위더라구요 ㅎㅎ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책 읽고 강한 러시아 여성이 떠오르더라구요.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날 것 그대로라는 느낌이 딱 맞는책 같아요^^

bookholic 2021-06-30 19:45   좋아요 2 | URL
이 책 리뷰 쓰신 걸 봤는데, 이 책을 진심 사랑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책 마니아 1등 이유있습니다^^